三多島 제주-10 외돌개, 천지연폭포(天地淵瀑布)
三多島 제주-10 외돌개, 천지연폭포(天地淵瀑布)
2026.02.19
새로운 아침이 밝았다. 새벽 6시경 차를 몰아 외돌개로 향했다. 이곳은 울타리도 없고 입장료도 따로 받지 않았다. 본래 자연에는 주인이 없는 법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보고 거닐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어쩌면 자연보호라는 명목 아래 펜스를 치고 인위적인 시설을 만들어 입장료를 받는 행위 자체가 오히려 자연을 훼손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바다 한복판에 홀로 외롭게 솟아 있는 바위 기둥. 사실 외돌개 정도의 바위는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다. 이보다 훨씬 장엄하고 멋진 바위들도 세상에는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외돌개처럼 제 이름을 가진 바위는 그리 많지 않다.
그들의 결정적인 차이는 결국 '이름'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 처음 누가 이 바위에 이름을 붙여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으로 절묘하게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 하나로 평범한 바위가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의미를 갖는 존재가 된다.
외돌개
서귀포 해안가에 홀로 우뚝 솟은 외돌개는 높이 약 20m의 거대한 바위 기둥으로,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고립되어 서 있는 그 모습이 마치 자연이 빚어낸 한 폭의 수묵화 같다.
고려 말 최영 장군이 목호의 난을 진압할 때, 바위를 거대한 장군처럼 꾸며 적을 물리쳤다는 전설이 있어 '장군석(將軍石)'이라 불리기도 하며, 그 위풍당당한 기개가 오늘날까지 전해진다.
바다로 나간 할아버지를 기다리다 돌이 되었다는 '할망바위' 전설을 간직한 외돌개는,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변치 않는 기다림과 그리움의 정서를 품고 서 있다.
천지연폭포(天地淵瀑布)
천지연폭포는 기암괴석 사이로 쏟아지는 22m의 물줄기가 깊이 20m에 달하는 넓은 연못으로 낙하하며, 그 이름처럼 하늘과 땅이 만나는 듯한 신비로운 경관을 연출한다.
폭포 주변은 울창한 상록수림으로 덮여 있어 사계절 내내 푸르르며, 특히 밤에 활동하는 천연기념물 무태장어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어 생태학적으로도 귀중한 가치를 지닌 곳이다.
천지연폭포는 제주에서 드물게 야간 개장을 하는 곳으로, 은은한 조명을 받은 물줄기가 밤의 정적을 깨우며 쏟아지는 모습은 낮과는 또 다른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