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에 쓴 글이, 오늘 찾던 글이었습니다
17년 전에 쓴 글이, 오늘 찾던 글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가야태자 @talkit 입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AI(Claude Code)와 제 블로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원래는 간단한 일이었습니다. 예약 발행해 둔 글 하나가 있는데 사실 관계가 맞는지 봐 달라는 거였죠. JMeter라는 성능 테스트 도구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자꾸 옆으로 갔습니다 ^^;;
첫 번째 발견 — 제 글에 틀린 게 있었습니다
검증을 시켰더니 몇 가지를 잡아냈습니다.
- Latency를 "순수 서버 처리 시간"이라고 썼는데, 공식 문서 기준으로는 아니었습니다
- 도구 하나를 다른 도구 계열로 잘못 분류해 놨더라구요
- "로드 밸런싱 테스트"라고 쓴 게 사실은 "부하 테스트"의 오역이었습니다. 2017년 글에 9년째 그대로 있었습니다 T.T
솔직히 뜨끔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오늘 하루 중 제일 값어치 있는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도 지적해 주지 않는 걸 지적받는 일이 생각보다 드무니까요.
두 번째 발견 — 775편을 썼는데 정작 그 글이 없었습니다
이야기가 "그래서 블로그를 왜 하세요?"로 흘러갔습니다.
제가 요즘 하는 일이 시스템 성능을 진단하고 개선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그쪽으로 정체성을 만들고 싶다고 했더니, 제 블로그를 한번 보자고 하더군요.
그리고 나온 결과가 이랬습니다.
| 카테고리 | 글 수 |
|---|---|
| 비트코인 | 191 |
| 도연이네 (가족 이야기) | 148 |
| 리눅스 | 102 |
| ... | ... |
| 성능 관련 | 0 |
총 775편인데 성능 글이 한 편도 없었습니다 ^^;;
매일 한 편씩 꼬박꼬박 써왔는데, 정작 제가 지금 하는 일에 대한 글은 없었던 거죠. 열심히 쌓긴 했는데 엉뚱한 데 쌓고 있었던 셈입니다.
그런데 세 번째 발견이 있었습니다
옛날 글들을 뒤져 보다가 링크를 하나 던져 줬습니다. 2009년에 쓴 글이었습니다.
이미지 서버가 5분마다 느려졌는데, 원인을 못 찾다가 설정 파일에서
300이라는 숫자를 발견하고 해결한 이야기
이게 성능 진단 글이더라구요.
증상이 있고, 헛짚은 시도가 있고, 원인을 찾고, 고치고, 다시 테스트해서 확인한 글. 제가 지금 쓰려고 하는 글이 정확히 그 형태였습니다.
17년 전에 이미 쓰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 또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 5일 전에 쓴 글인데, 부하 테스트 도구가 HTTPS를 못 쳐서 다시 컴파일한 이야기였습니다. 그 도구로 위의 문제를 잡은 거였죠.
두 글이 한 프로젝트의 앞뒤 이야기인데, 17년 동안 따로 놀고 있었습니다. 오늘 서로 링크를 걸어 줬습니다 ^^
그래서 오늘 알게 된 것
저는 새로 쌓아야 하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흩어진 걸 모으는 일이었습니다.
이게 오늘의 결론입니다.
- 성능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시작이
(0)이 아니라 2009년부터 시작하게 됐습니다 - 제가 겪은 프로젝트 이야기를 하나씩 풀었더니, 그게 그대로 글감이 됐습니다
- 오늘 하루에 초안이 여덟 편 나왔습니다. 없던 걸 만든 게 아니라 머릿속에 있던 걸 꺼낸 것입니다
말로 설명하니까 글이 되더라구요. 혼자 앉아서 "뭘 쓰지" 하고 있을 때는 안 나오던 것들이요.
앞으로
이웃분들께 미리 말씀드리면, 당분간 성능 이야기가 자주 올라올 것 같습니다 ^^;;
- 성능 테스트를 하다가 목표를 열 배나 잘못 잡을 뻔한 이야기
- 전체의 99%가 통과했는데 문제가 있었던 이야기
- 알림이 매일 울려서 그냥 뒀는데, 조용한 날이 더 무서웠던 이야기
- 로그 시스템을 두 번 만들어 보고 알게 된 것들
남는 생각
오늘 제일 많이 들은 말이 "그거 이미 하셨잖아요" 였습니다.
내가 가진 걸 내가 제일 모르고 있었네요.
혹시 블로그를 오래 하신 분들 계시면, 한 번쯤 자기 옛날 글을 뒤져 보시길 권합니다. 저처럼 17년 전의 자신에게 배울 게 있을지도 모릅니다 ^^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안녕하세요 @talkit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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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진단을 한번 받아볼게요.
넵 한번 진단을 해보시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클로드의 당돌함에 당황 스럽기는 했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