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토큰값이 한 달에 17만 원입니다. 그래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가야태자 @talkit 입니다.
어제까지 블로그 정리기 여섯 편을 이어서 썼습니다. 오늘은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
돈 이야기입니다.
한 달에 17만 원
요즘 클로드와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정리도, 터미널 만드는 것도, 어제 이야기한 자동화 도구도 다 같이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공짜가 아닙니다.
클로드 토큰 사용료 — 한 달 약 17만 원
처음엔 "이만큼 일이 되니까"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한 달, 두 달 쌓이니 눈에 들어옵니다. 연으로 치면 200만 원입니다.
쓰지 말자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그만큼 값을 하고 있어서요. 대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걸로 만든 것이 이 값을 벌면 되지 않나.
그래서 오늘 도메인을 샀습니다
kayautils.com ← 여기가 본진
kayautil.com ← 여기로 오면 위로 보냅니다
둘 다 샀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util 인지 utils 인지 사람들이 헷갈립니다. 저도 남의 사이트 주소를 칠 때 자주 틀리고요. 한 글자 때문에 안 열리면 그 사람은 그냥 안 옵니다.
도메인 하나 값이면 그 경우를 막을 수 있습니다. 싼 보험이라고 봤습니다.
kayautils.com 을 본진으로 두고, kayautil.com 으로 들어오면 그리로 보냅니다.
유틸리티를 모아 두는 곳입니다. 쓸 만한 작은 도구들을 올려 두고, 광고를 붙여서 토큰값을 회수하는 게 목표고요.
거창한 서비스를 만들 생각은 없습니다. "이거 하나 필요한데" 싶을 때 검색해서 들어와 쓰고 나가는 것들이요. 그런 게 광고 모델에는 오히려 맞습니다.
무엇을 만들지는 블로그가 알려줬습니다
여기가 재밌는 대목입니다.
며칠 전 정리기 4편에서 18년 치 유입을 뜯어봤는데, 이렇게 나왔습니다.
| 글 | 조회 |
|---|---|
| 마크다운 편집기 마크텍스트 | 603 |
| 윈도우즈 유료 마크다운 에디터 | 51 |
| 윈도우·맥·리눅스 마크다운 편집기 추천 | 47 |
| 마크다운 제공 플랫폼 총정리 | 23 |
| 합계 | 전체 조회의 26% |
제 블로그를 먹여 살리는 게 "마크다운 편집기 뭐 쓰지?" 였습니다.
18년을 쓰면서 몰랐던 것인데, 알고 나니 답이 나와 있는 셈이었습니다. 찾는 사람이 있는 걸 만들면 됩니다. 제가 뭘 만들고 싶은지가 아니라요.
그래서 지금 kayaPDF 안에 kayatext 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웹인데 파일을 서버로 안 받습니다
여기가 이번에 제일 오래 생각한 부분입니다.
온라인 PDF 도구를 쓸 때 늘 걸리는 게 있습니다. 내 파일이 그 회사 서버로 올라간다는 것. 계약서나 사내 문서면 더 그렇죠. 회사에서 그런 사이트를 막아 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가고 있습니다.
Rust 를 WASM 으로 빌드해서, 브라우저 안에서 처리합니다.
파일이 제 서버로 오지 않습니다. 브라우저가 다 합니다. 저는 프로그램만 내려보내고요.
이 선택이 수익 구조를 정했습니다
여기가 재밌는 대목입니다. 처음엔 신뢰 문제로만 봤는데, 계산해 보니 돈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서버에서 파일을 받아 처리하는 구조라면 이렇게 됩니다.
사람이 늘어난다 → 파일이 늘어난다 → 서버·트래픽·저장 비용이 늘어난다
광고 수익도 같이 늘긴 합니다. 그런데 PDF 변환은 무거운 일입니다. 광고 한 번 노출로 버는 돈과 큰 파일 하나 변환하는 비용을 비교하면 남는 게 별로 없습니다. 사람이 늘면 오히려 손해가 되는 구간이 나옵니다.
WASM 은 반대입니다.
사람이 늘어난다 → 광고 수익만 늘어난다
(처리는 그 사람 컴퓨터가 합니다)
정적 파일만 내보내니 트래픽이 늘어도 비용이 거의 안 늡니다. 토큰값 17만 원을 회수하겠다는 목표에서, 이건 되는 구조와 안 되는 구조의 차이입니다.
아키텍처를 고르는 일이 사업 모델을 고르는 일이었습니다. 제가 업으로 하는 게 이런 판단인데, 정작 제 것에는 이번에 처음 해 봤습니다.
그러면 오프라인 버전은 왜 두나
파일이 안 올라간다면 웹만 있어도 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 웹 (WASM) | 오프라인 | |
|---|---|---|
| 설치 | 없음 | 필요 |
| 인터넷 | 첫 로드에 필요 | 아예 필요 없음 |
| 파일 크기 | 브라우저 메모리 한계 | 제약 적음 |
| 일괄 처리 | 어려움 | 됩니다 |
| 값 | 무료 · 애드센스 | 아래 |
인터넷이 없는 곳이 있습니다. 공공기관이나 금융권 폐쇄망은 밖으로 못 나갑니다. 제가 일하는 현장이 대개 그런 곳이라 이건 확실히 압니다. 거기서는 웹 주소를 아무리 알려 드려도 못 씁니다.
그리고 큰 파일과 일괄 처리는 브라우저가 버거워합니다. 수백 장짜리 PDF를 백 개 돌리는 일은 설치형이 맞습니다.
오프라인은 반디집 방식으로
값은 이렇게 받으려고 합니다.
개인은 내도 그만 안 내도 그만. 기업은 되도록 내 주시는 쪽으로.
반디집이 오래 쓰는 방식입니다. 개인에게는 열어 두고 기업 라이선스로 버티는 것이요.
이게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개인에게 결제를 요구하면 그냥 안 씁니다. 반면 회사는 "이거 라이선스 있나요"를 먼저 묻습니다. 사려는 쪽과 안 사려는 쪽이 처음부터 다르니, 굳이 같은 값을 붙일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폐쇄망에서 쓰는 곳은 대개 기업입니다. 오프라인 버전이 필요한 사람과 값을 낼 수 있는 사람이 겹칩니다.
목표는 둘입니다
크게 잡지 않았습니다.
① 조그마한 수익 — 토큰값 정도
② 인지도
둘째가 어쩌면 더 큽니다. 도구를 쓴 사람이 만든 사람을 궁금해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실제로 며칠 전에 제 블로그 소개 페이지가 게시 8일 만에 주간 4위로 올라왔습니다. 글을 읽다가 "이 사람 뭐 하는 사람이지"를 누른 것이죠.
그런데 이것도 유틸리티입니다
여기서 좀 걸리는 게 있습니다.
저는 성능 진단을 합니다. 큰 시스템이 왜 느린지 찾아내는 일이요. 블로그도 그쪽으로 세우려고 정리하고 있고요.
그런데 유입을 뜯어봤더니 읽히는 건 도구 글이었습니다. 마크다운 편집기, 노트패드++, 터미널 비교. 성능 글은 순위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만드는 것도 또 유틸리티입니다. PDF 합치고 텍스트 다루는 것들이요. 제가 팔려는 것과 사람이 찾는 것이 다릅니다.
그런데 위에 적은 WASM 이야기를 쓰면서 좀 달리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디서 처리할지 정하는 일은 제가 업으로 하는 그것이거든요. 만드는 물건은 유틸리티지만, 그걸 고르는 방식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것과 별개로, 문 이야기는 그대로 유효합니다. 문과 안쪽은 다른 것이니까요.
문 유틸리티 사람이 검색해서 들어오는 곳
안쪽 성능 이야기 그중 몇 명이 궁금해할 것
정리기 4편에서 마크다운 글 넷이 26%인데 서로 이어져 있지 않다고 썼습니다. 문이 열려 있는데 안쪽으로 가는 길이 없었던 거죠. 지금 그 길을 내는 중이고요.
kayautils 도 같습니다. 도구는 문이고, 그 안에 제가 뭐 하는 사람인지 적어 두면 됩니다. 도구를 성능 이야기로 만들 수는 없지만, 도구에서 성능 이야기로 가는 길은 낼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게 될지는 모릅니다. 다만 안 하면 확실히 안 됩니다.
지금 상태 — 도메인뿐입니다
솔직하게 적겠습니다. 오늘 한 일은 도메인 두 개를 산 것이 전부입니다.
✅ 도메인 확보
⬜ kayaPDF — 준비 중
⬜ kayatext — 그 안에 붙일 예정
⬜ 서비스 — 아직 없습니다
보여 드릴 화면도 없고, 열어 볼 주소도 아직 없습니다.
그래도 오늘 적어 두는 이유는, 시작하는 자리를 남겨 두려고입니다. 나중에 "이게 되나 안 되나"를 볼 때 기준이 필요하거든요. 어제 정리기 6편까지 쓰면서 제일 크게 느낀 게 그것이었습니다 — 재 두지 않으면 나중에 아무것도 못 봅니다.
그리고 17만 원을 못 벌지도 모릅니다. 애드센스로 그만큼 나오려면 사람이 꽤 들어와야 하고, 그건 만들어 봐야 아는 것이니까요.
다만 이번에는 시작하는 자리가 다릅니다. "만들고 싶어서"가 아니라 "찾는 사람이 있는 걸 봐서" 시작합니다. 18년 치 통계가 알려 준 것이고요.
그것만으로도 전과 다를 것 같습니다.
다음 편에는
다음 주 수요일, 블로그 정리기 마지막 편입니다.
만든 도구들을 정리해서 나누려고 합니다. 다만 공개가 아니라 프라이빗으로요. 왜 그렇게 정했는지 적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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