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술] 52편_전통주 밋업 후기
[오늘의 술] 52편_전통주 밋업 후기
8월 11일(토) 강남역 전통주 갤러리에서의 밋업이 순조롭게 마무리 되었다. 총 8인의 정원으로 시작되었으며, 본래 계획은 7시에 끝내는 것이었으나, 의도치 않게 집에는 새벽 2시에 간듯하다.
[관련글]
전통주 밋업 예정
https://steemit.com/kr/@tk0319/2wjprl
[참석자 리스트]
@tk0319 @aperitif @smile.jay @lekang @juheepark @motivat @nanakr-7 @hopeingyu
함께 해주셔서 사랑해요 :)
1차 전통주갤러리
이번 밋업의 메인이자 목적인 전통주를 시음하기 위해서 오후 3시에 전통주갤러리에서 모였다. 3시가 되면 바로 무료시음이 진행되는데, 이번 밋업 참석자들이 지각하지 않고 제시간에 다들 모여서 한 명도 빠짐없이 설명 및 무료시음에 참석할 수 있었다. 이 날 우리 멤버 외에도 전통주갤러리를 방문한 사람들이 많아서 무료시음의 열기가 대단했다.
참고로 무료시음은 매 시간 정각마다 실시하고 있다. 유료시음의 경우 따로 스탭과 연락을 해서 일정을 잡아야한다.
[이번 달 4종 무료 시음]
(1)복순도가 손막거리
(2)호랑이배꼽 막걸리
(3)고소리술
(4)고도리 복숭아와인
처음에는 스탭분께서 우리나라 사계절에 따라 빚는 술에 대하여 설명을 듣게 된다. 그리고 누룩에 대한 이야기와 간단한 전통주의 분류에 대해서 설명을 듣게 된다.
설명을 다 들은후에 무료시음코너로 이동을 하여 이번달 시음 4종을 맛보게 되었다. 스탭분들이 각 술에 대한 설명을 또 따로 해주신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
호랑이 배꼽이라는 막걸리는 평택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 한반도 지도를 호랑이로 표현하는데, 호랑이의 배꼽위치에 있는 곳이 바로 평택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이런 지명적 유래를 이용하여 막걸리 이름을 호랑이배꼽으로 지었다고 한다.
시음하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술은 고도리라는 복숭아 와인이었다. 고도리라는 술의 이름도 역시 지명에서 따왔다고 한다. 실제로 경상북도 영천시 고경면 고도리에서 만들어진 술이다. 복숭아의 산미와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었던 흥미로운 와인이었다. 상당히 맛이 좋았다.
@motivat님은 상큼한 맛이 갑자기 느껴져서 입안이 아프셨다고 한다.
[시작에 앞서 단체사진. @motivat님께서 사진을 찍어주셨다.]
무료시음 4종을 끝내고 우리는 일정대로 유료시음코스로 바로 들어갔다. 유료시음은 또 다른 Room에서 진행되었다. 오늘의 시음은 전통주갤러리의 부관장님께서 진행해주셨다.
유료시음은 총 7종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니까 오늘 우리는 무료시음 4종을 포함하여 총 10종의 전통주를 시음하게 된 셈이다.
[유료시음 7종] (왼쪽에서부터)
- 문경바람(백자숙성)
+문배술 - 홍삼명주
- 감홍로
- 이강주
- (민속주) 안동소주
- (사진에는 없음) 여포의 꿈
[입담이 좋으신 부관장님께서 첫 술인 이강주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는 모습]
이강주, 감홍로, 죽력고가 조선의 3대 명주라고 한다. 이중 전통주 시음에서는 이강주와 감홍로를 맛볼 수 있었다. 이강주와 감홍로 모두 계피가 들어가다보니까 살짝 수정과의 맛이 느껴졌다. 이강주는 도수가 25도인 것을 시음하였고, 감홍로는 40도짜리를 시음하였다.
@juheepark님은 아프리카 여행을 앞두고 계셔서 예방접종 주사를 맞았다. 그래서 시음을 많이하지 못하셔서, 살짝 맛만보고 나에게 주셨다. 참석해주셔서 고마우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든다. 여행 갔다오시면 다음에 제가 좋은 술 하나 드릴게요 :)
이번 유료시음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술은 여포의 꿈이었다. 삼국지 나오는 여포와 상관이 있을거 같지만, 사실은 상관이 없다. 이 술을 만드신 분의 성씨가 여씨인데, 그래서 별명이 여포라고 한다. 여포의 꿈이라고 술의 이름을 지은 이유는, 정말로 좋은 와인을 만드는 것이 꿈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이 와인은 아직 미완성된 꿈이라는 뜻이다. 하여, 정말로 좋은 와인을 만드는 순간 여포의 꿈이 아닌 여포의 와인으로 이름을 바꾸게 될거라고 한다.
사용된 포도 품종은 머스캣 알렉산드리아이다. 상당히 달콤한 화이트 와인의 맛을 볼 수 있었으며, 개인적으로 이미 꿈이라는 단어를 빼도 되지 않을까 싶은 정말 훌륭한 맛이었다.
[이 외의 이야기들]
문경바람 오크 숙성만 마시다가 처음으로 백자숙성을 맛보았다. 오크향이 아닌 순수 사과증류주의 향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백자숙성 문경바람이 더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문배술은 수수를 이용해서 만드는 술이다. 배는 하나도 들어가지 않지만, 술의 향이 배향이 난다고 해서 문배술라고 명명됐다고 한다. 수수가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정말로 중국의 고량주와 비슷한 맛이 느껴지는것 같기도 했다.
안동지역에는 안동소주를 만드는 곳이 6곳이 있다고 한다. 이 중 으뜸은 민속주 안동소주라고 한다.
+홍삼명주는 홍삼을 이용한 발효주 및 리큐르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 같다. 은은하게 홍삼의 향이 느껴졌다. 많은 분들이 홍삼캔디의 맛이 느껴졌다고 했다.
@lekang님은 홍삼명주같은 술은 부모님께 선물을 하기 좋은 술일 것 같다고 하였다.
2차 취하당(Korean bistro)
2시간동안의 전통주갤러리에서의 무료시음 및 유료시음을 끝마치고 식사를 하러 이동하게 되었다. 2차 장소는 취하당이라는 비스트로에서 진행이 되었다. @juheepark님은 다른 일정이 있으셔서 1차까지만 함께 해주셨다.
막걸리에 걸맞는 음식을 먹으면서 전통주 갤러리 이후의 여운을 풀었다. 분위기도 상당히 좋았고, 나오는 막걸리의 맛도 좋은 편이었다.
취하당의 장점
월화수목은 콜키지 Free이므로 전통주갤러리에서 술을 사서 이곳에서 마시는 것도 상당히 좋을것 같다.
3차 셰막
신평양조장의 직영점인 셰막은 신평양조장의 막걸리를 볼 수 있다. 취하당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찾아가기도 정말 편했다.
[이곳에서도 단체사진]
이곳은 백련막걸리가 유명한데, 우리 멤버들 입맛에는 인기 있진 않았다.
나와 @smile.jay님 입맛에만 맞았었다.
가장 인기있었던 막걸리는 바로 옛날 동동주 막걸리었다. 이 막걸리는 특이하게도 쌀알이 동동 띄워져 있었다. 맛도 상당히 와인과 유사한 맛이었다. 비록 아스파탐이 들어간 술을 좋아하진 않으나, 일단 달달하고 맛있게 넘어가서 군말없이 잘 마셨다.
셰막에서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smile.jay님께서 울산에서의 학교 동창을 만났다는 것이다. 셰막에서 동창분께서 일을 하고 계셨는데, 어떻게 @smile.jay님을 알아보게 된 것이다. 그래서 무려 소고기 스테이크라는 서비스까지 받게 됐다.
4차 원가바
@lekang님의 추천으로 가게 된 원가바에서 4차를 진행하게 되었다. 역시 다들 주당. 이번에는 몽키숄더라는 블랜디드 위스키 한 보틀을 사서, 니트(샷) 및 칵테일로 마시게 되었다. @hopeingyu님은 집이 멀어서 3차까지만 함께 하였다.
[위스키를 만드는 사람들의 노력과 관련한 아름다운 술 몽키숄더.]
[관련글]
[오늘의 술] 27편_술과 시간, 정성에 대한 고찰
https://steemit.com/kr/@tk0319/27-
수십시간동안 맥아를 뒤집는 과정에서 몰트맨들의 어깨가 굽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어깨가 굽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직업병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몰트맨들의 노고에 대해서 감사와 경의를 표하면서 출시된 술이 바로 몽키숄더(monkey shoulder) 위스키이다. ...(생략)
그리고 @aperitif님에게 선물을 받았는데, 바로 글렌피딕 Stir였다. 밋업을 시작하기 앞서, @aperitif님께서 선물줄게 있다고 해서, 궁금했었다. @smile.jay님도 가지고 있지만 나는 없는 거라고 했는데, 정말 받아보니 나만 없는 좋은 아이템이었다.
정말 갖고 싶었는데! @aperitif님 감사합니다 :) 앞으로는 이 스터를 이용해서 자주 좋은 칵테일을 만들어봐야할것 같다.
온더락, 니트, 칵테일 각자의 취향에 맞게 만들어서 마셨다. 이곳에서는 정말 다양하고도 솔직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5차
[@lekang님이 찍은 사진]
마지막은 에머이에서 쌀국수로 해장이었다. 역시 테이스팀의 멤버답게 사진도 맛깔나게 찍으시는 @lekang님 :) 1차부터 4차까지 정말 다양한 술을 마셨다. 1차에서만 11종, 2차에서 1종, 3차에서 4종, 4차에서 1종. 총 17종의 술을 마신 것이다. 분명 나는 7시에 끝내겠다고 공지하였는데, 어쩌다보니 또 이렇게 됐다. 너무나 좋은 스티미언분들과 마셔서 시간가는지도 모르고 자연스럽게 오래 많이 마신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마무리
그냥 어떠한 일을 했다고 서술하는 것만으로도 포스팅이 상당히 길어졌다. 이 날 우리가 한 대화, 배운 것, 느낀 것을 이 포스팅에 다 담아내는 것은 어려울것 같다.(일단 나의 필력부터 한계에 봉착한다.) 아무튼 전통주 밋업에 참가해주신 8인의 분들에게 정말로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드리고 싶다. 향후에도 이런 밋업을 열면 또 함께 해주시면 너무나도 좋을 것 같다.
- 향후 계획중인 밋업
전통주 밋업을 매 달 진행할지 고민해봐야할 것같다. 전통주를 상당히 사랑하는 1인이지만, 또 다른 술들도 널리 알리고 싶다. 현재 고민중인 밋업은 (1)전통주, (2)리큐르, (3)꼬냑 총 3가지의 밋업이다. 무엇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으나, 전통주 밋업을 한다면 막걸리를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을 실시할 것이다. 더불어 이번 밋업은 8인으로 진행했으나, 다음 밋업은 10~12인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TK bar밋업, 전통주 밋업을 순조롭게 마무리하였으니 앞으로 3차 밋업을 위해서 더 열심히 공부해야할 것 같다.
위보스 4차 밋업
@weboss 4차 밋업이 9월 7일로 예상됩니다. @ukk님께서 밋업 스포글을 올린 상태입니다.
[관련글]
WEBOSS 밋업 스포 및 번외편
https://steemit.com/steempayco/@ukk/weboss
저는 위보스를 통해 알게 된 분들과 소소하게 술을 마시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위보스의 뜻도 무려 위스키와 보드카를 사랑하는 스티미언 모임이란 뜻 :)
이번 4차 밋업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저와의 인연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 [오늘의 술] 연재물은 #kr-series, #kr-youth #kr-liquor Tag를 통하여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술] 52편전통주 밋업 후기
https://steemit.com/kr/@tk0319/52-
[오늘의 술] 51편재즈(Jazz)와 함께 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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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술] 50편아르마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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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술] 49편독서는 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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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술] 46편TK BAR 밋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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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술] 44편리큐어의 또 다른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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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술] 43편여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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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술] 42편탈리스커(TALISKER)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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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술] 41편아버지에게 칵테일 만들어 드리기 white russ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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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술] 40편_글렌피딕 밋업(Meet-up) + 1차부터 5차까지
https://steemit.com/kr/@tk0319/40--meet-up-1-5
아쉬워서...
깨.알.등.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 9의 전통주 밋업 멤버
ㅋㅋㅋ 진짜 못가서 너무 아쉬운마음에..
진짜가 나타났다!!!
진짜다 진짜다!!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전통주 갤러리 저기 가보고싶네요!! 못가서 아쉽!
엄청 격식있어 보임 ㅋㅋ
그리고 5차까지 달렸다니.. 역시 ㅋㅋㅋ
부관장님께서 설명해주시는데 진짜 좋았어요ㅎㅎ 이야기, 역사, 원재료, 걸맞는 안주 뭐하나 빠지는거 없이 다 알려주시더라구요. 담에 같이 가요!
우와 정말 대단해요!
그냥 마시는게 아닌 음미하며 스토리를 만드시는 군요~~
얼마전 리쿼스토어 에서 문경바람, 문배술, 안동 소주 봤어요
여기서도 구할수 있다는게 반갑네요! 한번 마셔봐야 겠군요 ㅎㅎ
술을 예술로 만드시는 tk님 화이팅!
항상 응원해주시는 katiesa님 감사합니다:) 미국 리쿼스토어에서도 한국 전통주가 있나보네요?! 심지어 문경바람까지! 문경바람 백자 숙성은 정말 추천드립니다ㅎㅎ
잘보고갑니다.
아 나도 얼굴 비공개 부탁했어야 했는뎅 ㅋㅋㅋㅋㅋ
미모를 숨기지 마오 :)
정말 르캉님은 어디에나 계시네요.ㅋㅋ 정말 보기 좋습니다.
밋업의 신이시죠ㅋㅋㅋ
너~~~무 좋았지만 너~~~무 힘들었다😅
역시 술은 적당히 마셔야....
어째서 스톱을 외치는 사람이 없었을까요ㅋㅋ 담엔 정말 딱 정해진 시간에 각자의 집으로 가고 인증샷을 찍는걸 밋업의 마무리로 해야할까봐요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멋진 기획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ㅎㅎ 담에 위보스 4차 밋업때도 뵈어요 :)
문배술은 맛이 있더군요. 우리나라 전통주도 종류가 꽤 많네요.
우리나라 전통주는 외국의 술보다 변형이 자유로워서 무궁무진한거 같아요ㅎㅎ 오크숙성뿐 아니라 백자숙성도 있고, 증발량이 많은 대신 숙성이 빠르고, 누룩도 많이 발전해서 팔레트가 다양한거 같습니다
전통주 밋업 정말 좋았겠어요. 위치도 멀지 않고 하니 다음에 한번 가봐야겠네요.
무료시음하고 유료시음까지 하니까 알딸딸하고, 들은 이야기도 많아서 좋더라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