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7화 - 계급장 뗀 언니들의 솔까말
바빠 죽겠는데 사소한 걸로 트집 잡는 상사, (그럼 네가 하던가!) 일이 넘쳐나는데 나몰라라 일찍 퇴근하는 부하직원(동작 그만), 눈치 없게 시도 때도 없이 밥 같이 먹자고 하는 상사(혼밥도 유행인데..) ...왜 그럴까? 그래도 괜찮을까? 부장, 과장, 대리가 서로의 계급장을 떼고 속 시원하게 그동안 미처 묻지 못했던 질문을 쏜다!
김부장이 대리와 과장에게 묻는다. 상사가 밥 먹자고 하는 게 불편한가?
"내가 아는 어떤 대리는, 상사가 영화도 같이 보자그러고…밥도 항상 같이 먹자고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나도 아랫사람한테 밥 먹자고 할 때 가끔 눈치가 보이거든요. 한번 물어볼께요. 대리, 과장님. 부장이 같이 밥 먹자고 하면 싫은가요?" - 김부장
"음... 밥을 먹으러 가서 하는 얘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일 얘기를 하는 게 싫어요. 할 일 얘기를 밥 먹으러까지 가서 하시는 게 싫죠.
하지만 가끔 좋은 상사분들과 밥 먹는 건 좋아요. 얼굴보기 힘든 상사들... 밥 먹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 하면 좋지요. 잘 들어주는 상사, 경청하는 상사분들과 밥 먹는 건 좋은 것 같아요." - 문대리
"근데 저는 차라리 상사분이 일 얘기를 묻는 게 나은 것 같아요. 괜히 이상한 사생활 묻는 것 보다... 남자친구는 있니, 등등. 사적인 질문을 하시면 오히려 많이 불편하거든요." - 이과장
대리가 과장에게 묻는다. 바빠 죽겠는데 굉장히 사소한 것 갖고 지적하시는데, 대체 왜 그러시는지?
"과장님한테 결재를 요청했는데, 내용도 아니고 줄 안 맞췄다고 빨간펜 체크하시고, 폰트가 틀렸다고 지적하시고... 안 그래도 일이 많은데 이런 사소한 거에서 빠구 맞으면 정말 힘들어요. 과장님들 왜 그러시는지?" - 문대리
"상상해봐요. 나는 어차피 이걸 또 윗사람에게 보고해야 하는데. 위에서 '넌 과장인데 이런 걸 보지도 않고 싸인하냐'..라고 지적이 내려올 수 있잖아요? 중간에서 거를 수 있는 건 걸러 줘야 한다는 책임 때문에 나도 어쩔 수가 없어요." - 이과장
"나는 그냥 그런 잘못이 보이면 내가 컴퓨터에서 직접 고칩니다. 파워포인트 같은 거는.
아주 이상한 것 아니면 그냥 수정을 안 하는 편이에요. 아랫사람들이 잘 해 왔는데 내가 굳이 손을 대는 게 맞나? 하는 생각도 있고.
참, 이건 내 가치관인데, 아랫사람을 믿어주는 만큼 그 사람이 성장한다고 생각하거든요." - 김부장
김부장이 다시 대리에게 묻는다. 내가 일찍 퇴근하는 게 좋니?
"나는 사실 저녁이 되면 주로 일찍 꺼져주는 편인데. 부하직원들 불편할까봐. 근데 가끔 얘네들이 너무 열심히 하고 있는 걸 보면 내가 꺼져주는 게 맞는지... 무책임하게 일찍 퇴근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 될 때가 있네요. 상사가 일찍 사라져주는 게 좋은가요?" - 김부장
"어떤 상사인지에 따라 달라요. 일 잘하는 상사는 당연히 계셔주시면 좋고. 뭐 물어볼 수도 있구요. 하지만 일 못하는 상사는(웃음) 일찍 사라져 주시는 게... 훨씬 도움이 되요. 내가 듣고 싶은 음악 틀어 놓고 편하게 작업 하고." - 문대리
과연 좋은 상사란 존재하는가
"타 부서에서는 천사인데, 우리 부서에서만 악마인 그런 상사분들이 있어요.
각 부서 간에 그레이 존이 존재하거든요. 어떤 부서에 할당되도 애매한...
그런데 우리 부장님이 다른 부서 가서 '내가 다 할께! 하고 와서... 우리한테 전부 뿌리는 거죠.ㅜㅜ 그럴 땐 정말 미워요." - 이과장
그밖에 여러 가지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대리와 사원들은 일이 많을 때도 왜 그리 일찍 퇴근하려 할까? 부하직원들에게 이런 것 까지 지적하는 게 좋을까? 등등..소소해 보이지만 직장에서는 너무나 자주 부딪히는 고민들. 부장, 과장, 대리가 서로의 계급장을 떼고 속 시원하게 그동안 물어보고 싶었던 것을 물어보았습니다. 의외로 너무 단순한 이유이지만 서로 물어보지 못하고 눈치만 볼 수 밖에 없었던 문제들 때문에 오해가 쌓여 있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어떨 땐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장벽을 허무는 해결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언니들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깨달은 건, 상사든 부하직원이든, 사실은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다음화를 기대해주세요. 직장에서의 고민,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 좋은 주제 있으면 알려주세요. unsljo@gmail.com으로, 그리고 댓글로 주저 말고, 괜찮아요.
저도 직장생활 25년 정도하니 배우고 느끼는 게 있어 몇 자 적습니다.
1, 안해본 일에 대해서의 판단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입니다.
한창 자신감에 가득 차 있을 때, 저도 남의 일을 가볍게 제가 아는 선에서 판단한 적이 많았죠. 실제 해보니 장난이 아니더군요.
2, 무두절과 상사의 칼퇴는 아래 직원에게는 축복이다. 조건은 꼭 필요할 때는 요청할 수 있다면,,,,
3, 사소한 일이란 직원이 스스로 시행착오를 거쳐 완료할 수 있다면 맡겨야 합니다. 단, 항시 지원이 필요할 때와 대안을 준비해두고 물어보면 답해줍니다. 실패는 소중한 바탕이 됩니다.
4, 밥? 음식은 즐거움이니 최대한 체하지 않게 업무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2차는 분위기만 깔고 빠져준다. 단, 지갑은 연다.
5, 음악을 듣고 일을 해서 능률이 좋다면 저는 찬성입니다.
저는 한 직급 위의 마인드로 모든 걸 보라고 조언합니다. 과장이면 차장의 입장과 시선에서 문제를 보는 습관과 훈련이 필요하죠. 자기를 위해서. 직장은 항시 준비된 자가 그 자리를 가집니다. 그게 업무능력이건 정치력이건 분위기 메이커이건,,,,,,,
마지막으로 가장 쉬운 것인데... 내가 이런 상사가 되면 됩니다. 사람 잘 안 바뀝니다. ㅎㅎ
와 25년차시라니 정말 직장 대선배이십니다!
저희 멤버들 모두 이 댓글을 보고 좋아했어요...^^
직원들 스스로 시행착오를 거치게 한다, 그리고 지원이 필요할 때와 대안을 준비해 둔다.
그리고 밥...지갑은 연다!! (중요+) ㅎㅎ
너무 멋진 상사이신것 같아요. 저희도 많이 배웁니다.
빅맨님 혹시 괜찮으시면 이 댓글을 나중에 저희 방송에 소개해도 될까요?
같이 나누면 좋은 이야기들이 많네요. :) 조심스레 여쭤봅니다.
아 당연하죠. 오히려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남겨주신 댓글은 저희 9화 에피소드(https://steemit.com/kr/@unsljo/9)에 소개되었답니다. 깨알같은 조언 넘 좋아요.^^
Hey @unsljo, great post! I enjoyed your content. Keep up the good work! It's always nice to see good content here on Steemit! Cheers :)
팟캐스트 공유도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홍보해
오옷 홍보 감사합니다.!^^
하이 개수습님 반가워요! ㅎ
유부남 상사가 부하 여직원하고 밥먹고 차마시는 것도 좀 그렇지만 영화까지 보러가자고 하면 그건 좀 ㅠㅠ
아 ㅎㅎ 저기 이야기에 언급된 대리와 상사는 부장님 지인인데... 동성일 겁니다. ㅎㅎ 설마 정말 그랬으면 ㅡㅜ 큰일났겠죠?
댓글과 관심 감사합니다.^^
재밌게 보고 갑니다 ㅋㅋ
몇개는 공감가네요 어머
놀러와주셔서 감사해요. 반갑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