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1] 군 생활을 정리하다
미니멀 라이프를 선언하고 물건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있다. 그러던 중 서랍에서 뜻밖의 노다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이거다. 이게 뭐냐면
내 군 생활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수첩들과
그곳에서 주고받았던 편지들이다.
버리려고 꺼낸 거지만 추억을 다시 한번
머릿속에 새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쭈욱 한 번 읽어보고 버리기로 했다.
먼저 편지를 봤는데 내 주위에는 또라이들이 많은 것 같다.
프라이버시를 위해 묻어두기로 하자.
수첩을 보니 군대에서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으면
그때마다 수첩에 옮겨 적어놨나 보다.
그래서 그런지 다시 봐도 마음에 드는 구절들이 많다.
수첩들을 넘기면서 책의 구절을 쓴 것이 있으면
다 찢어서 모아놨다. 그 후 모아둔 것들을
컴퓨터 메모장에 옮겨 적고 다 버려버렸다.
혼자 보기 아까우니 몇 개 공유하고 싶다.
- <사랑한다는 것으로>
-서정윤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꺾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 배움의 목표는 날마다 새로운 것을 채우는 것이다.
도의 목표는 날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는 것이다.
-노자
- 책에서 읽은건지 스스로 만든건지는
확실하지 않다. 어차피 하늘 아래
새로운 문장은 없다.
-??
- 하는 일이 잘 되고 있을 때
남을 제치고 잘 나가고 있는지,
남과 함께 잘 나가고 있는지를 살피십시오.
-혜민스님
- "왜 여행하면서 카메라를 안 들고 다녀?
나중에 여행 사진 보면 좋잖아."
"기억하는 만큼만 떠올리고 싶어서.
잊히는 건 또 그대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김종욱 찾기
- 어떤 남가자 길에 앉아 탁발승이 마을을 지나가는 걸
지켜보다가 그가 지나가자 달려가 "그 돌을 주세요
그 돌을 주세요, 그 보석을요."하고 외쳤다.
그러자 탁발승이 "어떤 돌을 말하는 거요?" 하니
"어젯밤 신이 나타나 오늘 아침 11시경 이 마을을 지나는
탁발승이 가지고 있는 보석을 받으면 세상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될 거라 하셨어요"
그러자 탁발승이 보따리를 뒤져 세상에서 제일 큰
다이아몬드를 꺼내 "이걸 찾고 있소?"하고 물었다.
"네 저에게 주실래요?"
"물론이죠. 가지세요. 돌아다니다 어디선가 주운 겁니다."
그 남자는 다이아몬드를 받아 집으로 가다가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저녁때 그는
탁발승을 찾아가 말했다.
"이 다이아몬드는 싫습니다. 이걸 다른 삶에게 선뜻
내 줄 수 있는 그 부유함을 저에게 주십시오."
-보물 이야기
철학, 소설, 에세이, 시집, 과학, 경제, 자기개발서 등
진짜 다양하게, 많이 읽었었다. 할 게 없긴 했나보다
그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무소유'라는 책이다.
군대 도서관 구석에서 썩어가던 책이었는데 (오래되어서
진짜 썩어가고 있었다.) 그저 제목에 이끌려 펼쳐보게
되었고 술술 읽어 나갔던 것 같다.
깨달은 점을 일기의 형식으로 적어가는 문체였는데
아마 내가 일기를 좋아하게 된 게 이때부터 였던 거 같다.
절판된 후 가격이 치솟아
도서관에서 빌린 후 중고나라에 비싸게 팔고,
도서관에는 분실 했다 하고 정가를 주면 돈을 벌 수 있다!
라는 유머 아닌 유머가 돌았는데
찾아보니 이 책은 보존도서라고 대출을 안 해준단다.
그러면 무소유는 추억 속의 책으로 사라지려나..
아니다! 법정넷이란 곳에서
무소유 전문을 무료로 공개해주었다.
사이트가 굉장히 불교풍 스러워서
내가 불교 전도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나도 당황했다.
참고로 나는 모든 종교를 존중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나무아미타불 아멘
이 기회에 나도 한번 더 읽어 봐야겠다.
군 생활의 추억들을 정리하면서 느꼈다.
난 책을 좋아하는 것 같다.
진짜 전공 책 빼곤 다 좋다.
@whdgurclzls님 안녕하세요~ 골프포스팅 하고 있는 캡짱입니다 ^^
지금 제 블로그에서 [100팔로워 기념] 10스달 이벤트 by @capzzang 진행 중이니 @whdgurclzls 님 시간나실때 놀러와주세요 ^^ (이웃님들께 떡돌리는 맘으로 홍보중 ㅎㅎ)
와 ㅋㅋ 저 yesican노트들 저도 이것저것 쓰느라고 색깔별로 샀었는데..완전 유물입니다 ㅎㅎ
저는 저거에 디지털무늬도 샀었어요 ㅋㅋ
ㅋㅋㅋㅋㅋ두 번째 꺼 디지털 무늬인데 색이 바래 버렸네요! ㅋㅋㅋㅋ
아~ 서정윤에서 무소유까지 새삼 추억 돋네요^^
홀로서기와 진정한 무소유는 이 육신마저 버리는게 아닐까를... 아련하네요^^
ㅎㅎㅎ 좋은 글들이라 오래 읽히는거 같습니다
와우 유물들을 발견하셨네요 ㅋㅋ
좋은 글귀들이 많아서 눈여겨보고 갑니당 :)
ㅋㅋㅋ네 유물 발견하고 다 처분했습니닼ㅋㅋ
늘 좋은 포스팅에 감사드립니다
짱짱맨 가즈아!
오 이런것도 괜찮네요! 저도 군 생활에 뭔가 남겨야겠습니다..
네 군대선 운동 아니면 책 읽는게 최고인거 같습니다!
ㅎㅎ 진짜 좋은 글귀들이 많네요 다른 무엇보다 남과함께 나아가라는 혜민 스님의 말씀이 보기가 좋네요
ㅎㅎㅎ 네 혜민스님의 말씀은 항상 새겨두고 살아가고 있답니다
와 이렇게 추억을 돌아보고 있으면 시간가는줄 모를것 같아요
좋은 글귀도 많네요. 무소유 정말 유명하죠..
부끄럽지만 아직 읽어보진 않았는데 한번 읽어보고 싶게 만드네요^^
네 시간이 진짜 훅 가있더군욬ㅋㅋ
무소유 진짜 추천해드립니다 그냥 일기장 훔쳐보는 기분인데 그 안에서 깨달음을 줍니다
와우 군생활의 추억 ㅋㅋㅋ
저도 조만간 군 생활의 추억 한번 정리해봐야겠군요 :)
좋은 글귀 많이 있네요.
역시 사람은 고독을 느낄 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거 같아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그러게요.. 군대에 있을 땐 진짜 생각 많이 한거 같은데 지금은...허헣
시간 내서 추억 한번 정리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서정윤의 시는 저도 참 좋아하던 시였습니다. 지난 기록들을 보면 문득문득 그때 생각도 나고 참 좋지요 :) 좋은 글 잘봣습니다! (전 미니멀리즘 도전했다가 실패했어요...흡 ㅜ
ㅎㅎ 네 진짜 이쁜 시 같습니다
전 미니멀리즘 한참인데 이상하게 버릴수록 기분이 좋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