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처럼 와인라벨 읽기 -3- 프랑스
프랑스에 와서 산지도 11년이 다 되어갑니다.
상경대 학생으로 어학연수를 와서 인연을 맺었다, 호텔리에 학교 학생으로, 그리고는 레스토랑 경영자, 와인전문가(라고 하기엔 아직 모자란 점이 많습니다)로 바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밉기도 버겁기도 하지만, 프랑스가 저의 제 2의 고향이 되고 말았네요..
프랑스어는 참 어렵습니다. 프랑스어를 배우기 전에 영어와 스페인어를 대학 수업을 들을 정도는 했기 때문에 프랑스어도 빨리 익히겠지...한게 십일년 째입니다. 프랑스어가 모국어보다 편할 때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저의 프랑스어는 아직도 불완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어로 된 와인 라벨 읽기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랑스어는 매우 인간적이고 , 유연한 사고를 좋아하는 프랑스인들처럼 예외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많이 접하실 이름과 지명을 위주로 하나하나 예를 들어 배우는 것이 제일 쉬울 것 같습니다.
사실 술을 글로 배우는 것 만큼, 말을 글로 배운다는 것이 한계가 있지만 최대한 가깝게 발음을 묘사해볼게요.
vin 와인을 불어로 하면 vin 입니다. 한국에서는 흔히 뱅이라고 읽고 쓰지만, 시골 사람이나 남부의 억센 억양이 매우 강한 사람이 아니면 프랑스인들은 뱅이라고 읽지 않습니다.
영어에서처럼 아랫입술이 앞니를 스치면서 내는 v 발음에 한국어의 "아"보다 입을 작게 벌려서
"앙". 따라서, "방" 이라고 읽어주세요.
프랑스 와인하면 와인을 모르시는 분들도 들어보신 Bordeaux와 Bourgogne.
프랑스어의 "R"발음은 영어와 전혀 다릅니다. 소주나 독주를 한잔 들이킨 후에 "허.."하는 소리 상상되시나요?
목구멍을 좁히고 목에서 소리를 내어, 한국어 발음으로 "ㅎ"와 비슷하지만 깊은 곳에서
내는것이 프랑스어의 "R"입니다.
Bordeaux 보ㅎ도 : eau는 "오"라고 읽고 물이란 뜻입니다. bord는 가장자리란 뜻이 있습니다.
대서양을 접하고 강 세개를 사이에 두고 생겨난 와인 생산지다운 이름이지요. 물의 가장자리.
Bourgogne 부ㅎ고뉴: ou는 "우"라고 읽어주시면 됩니다. gne는 "뉴" 정도로 읽으시되 "느"와 비슷한 느낌을 주세요.
한국어로 부르군트 왕국라고 하는 Kingdom of Burgundy에서 온 지역명입니다. 버건디Burdundy는 Bourgogne의 영어명이지요.
연말 연시에 유독 많이 마시게 되는 Champagne. ch는 영어의 sh와 동일합니다. "쉬"가 뒤의 a와 합해지면 속삭이는 듯한 "샤"가 되지요. 그래서 "샴파뉴"라고 읽으시고, 앞의 Bourgogne와 같이 gne는 "뉴"와 "느" 사이의 애매한 발음으로 해주세요.
강건하면서도 풍부하고 부드러운 와인을 좋아하는 분들이 찾는 Rhone.
H는 불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등 라틴어를 뿌리로 둔 언어에서는 묵음입니다.
따라서 R만 발음 해주시면 되는데, 앞에서 말한 것 처럼 목구멍을 좁혀 목에서 내는 "ㅎ"발음으로
"혼" 이라고 발음해 주세요. 단어의 맨 뒤에 자주 있는 e는 대부분 묵음입니다.
-다음에 이어서.
마침, 저도 크리스마스라 와인한병 샀어요ㅎㅎ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자주 소통해요!!
고맙습니다. ^^ 어떤 와인 사셨어요? 드시고 나서 어땠는지 말씀 해주세요. 넵, 자주 소통해요 ^^
프랑스에서의 삶이라니 낭만적이네요~
감사합니다. ^^; 그렇게 낭만적이진 않아요...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한 거 같아요.^^;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와인을 좋아하긴 하는데 아는 것도 맛을 느낄 지도 잘 몰라서 스페인 와인이랑 호주 쉬라즈만 마시구 있는 1인입니다.^^ 앞으로 글 많이 기대할게요~~^^
풀봇 팔로우 하고 갑니다^^
저도 그렇게 시작했어요^^ 어떤 와인들 자주 드시고, 좋아하세요? 한국에서는 어떤 와인을 많이 드시는지 궁금합니다. 좀 가르쳐주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다른 사람이랑 와인을 마셔본 적이 많이 없어서 한국 사람들이 어떤 와인을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잘 팔리는 건 역시 싸고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종류죠.ㅎㅎ 그런 종류 중에는 트라피체 말벡도 많이 팔리는 걸로 알고 있어죠 저두 좋아하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와인은 스페인 와인인 후안길(이렇게 읽는게 맞나 모르겠네요.ㅎㅎ) 블루라벨이에요..향도 좋고 술같기도 하고 해서..^^ 칠레산 뽕네프 도 좋아하구요.^^
하나씩 알아가게 자주 글 올려주세요^^
앗, 그렇군요 ^^ 프랑스에서는 아주 고급이나 아주 저가가 아니면 해외 와인을 접하기가 힘들어서, 저는 잘 모르는 와인들이네요.. 그렇지만 한국에 가면 꼭 맛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맞아요. 싸고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와인... 양주처럼 따놓고 몇 주동안 홀짝거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도수도 낮아서 머리 맞대고 가족끼리 앉아서 식사동안 마시면 한두병은 금방인 와인에 몇 십만원 씩 매번 쏟아붓는건 좀 비현실적인거 같아요.
제가 사는 프랑스 남서부에는 보르도 말고도 정말 많은 와인이 적당한 가격에 나오거든요. 와인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작은 가격의 좋은 와인 이야기도 올려볼게요. ^^
네 감사합니다~~ 자주 올게요^^ 잘 모르는 프랑스 와인도 많이 알았으면 좋겠네요.^^ 한국에는 프랑스 와인은 비싼 거 아니면 잘 추천을 안해주시더라구요^^
그게 좀 안타까워요... 막상 현지인들은 정말 특별한 날이 아니면 마시지도 못하는 비싼 와인들로 프랑스 와인이 이미지 메이킹 되는게. 가격이 적당하면서 좋은 와인들 알리는데 작게 나마 제가 도움 되었으면 좋겠어요. ^^
넵 감사합니다~~^^ 조은 주말 되세요~~~
네^^ 좋은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