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일상의 해부학 - 4 : 영화 <7번째 아들 >

in #kr7 years ago (edited)



일상의 해부학 - 4
영화 <7번째 아들 >

레전더리 픽쳐스의 망해버린 영화 '7번째 아들'은 북유럽 신화의 일부 다양한 신화 속 상징들을 모티브로 하고전형적인 주인공의 모험담이라는 서사구조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한줄로 요약이 가능한데 그것으 바로 '주인공 토마스 와드가 그의 스승과 함께 악한 마녀와 그의 수하들로부터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마녀의 소굴로 찾아가는 내용' 이다. 클리셰 덩어리다.

확실히 이 영화는 못 만든 영화이다. 물론 평 또한 나쁘다.

그럼에도 영화가 막이 내릴때까지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빠른 스토리 전개와 기괴하게 생긴 마녀의 수하들이 하나씩 클리어 되가는 시원함, 그리고 토마스 와드와 마녀 동생의 딸인 어린 마녀와 중간, 중간 펼쳐지는 로맨스의 달달함이 아니었나 싶다.

이런 흔해빠진 판타지 영화를 단순한 시간때우기 영화로만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대사 속에서 팍팍한 일상을 겨우 살아나가는 우리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실마리 혹은 무언가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셉캠벨이 민담, 꿈, 신화를 통해 인간 내면 깊숙한 심층을 분석한 것 처럼 말이다.


여정을 떠나는 토마스 와드에게 어머니가

'난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너를 잘 알고 있단다. 명심해라. 너에게 필요한건 이미 네안에 모두 갖춰져 있단다. 두려워하지마라.'

기사단의 비밀장소에서 스승에게 토마스 와드가 자신에게 기술을 전수해주지 않느냐고 묻자.
'잘못된 질문에는 잘못된 대답만을 얻을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저주는 선물일 수도 있지.'
'어둠과 싸울때는 어둠이 마음속으로 들어가기도 하지.'



마지막에 스승은 어디로 가느냐는 질문에 또 다시 잘못된 질문에는 잘못된 대답밖에 얻을수 없다고 하며 남이 가르쳐준 것을 모두 잊어버려라, 남에게 휘둘리지 마라, 니 삶을 살라, 너의 운명이다라고 한다. 마지막 대사는 주체를 잃어버리고 삶의 격랑에 휘둘리는 우리를 바로잡아준다.

아무리 망작이라고 해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도 이 영화는 추천하지는 않는다. 시간 때우기 용으로는 괜찮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