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와 누가 (1)

in #kr8 years ago

마태 8:5-13과 누가 7:1-10의 차이점을 생각해보자. 마태는 "파이스"가 어떤 의미인지 알고 썼을까? 물론이다. 마태는 8:8에서 "우크 에이미 히카노스"라고 하면서 백부장은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단락 중간에 배치한다. (11절과 12절은 이질적인 내용으로 나중에 삽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 두 구절을 빼고 생각하면 8장 8절은 단락의 정가운데가 되어버린다.) 물론 단락 전체적으로보면 백부장의 믿음을 칭찬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우크 에이미 히카노스 (저는 부족합니다)"가 가운데에 등장하며 백부장이 가진 약점이란 과연 무엇인가 하고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것은 "파이스"라는 단어가 가진 함의를 통해 알 수 있다. 마태는 은근히 그 약점을 지적하고 있다.
누가는 백부장을 대변하는 두 그룹을 등장시킴으로서 단락을 확대하고 있는데 특히 백부장이 보낸 유대인들의 장로들의 입을 빌어 "악시오스 에스틴 (he is worthy)"라고 말하며 마태의 "저는 부족합니다"가 가질 수 있는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 누가는 "파이스"가 가지는 함의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독자/청자가 자칫 그것에만 주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최소화하며 백부장의 믿음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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