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 복효근

in #kr2 years ago

가시기 며칠 전

풀어 헤쳐진 환자복 사이로 어머니 빈 젖 보았습니다

그 빈 젖 가만히 만져보았습니다

지그시 내려다보시던 그 눈빛

당신을 보았습니다

그처럼 처연하고

그처럼 아름다웁게

고개 숙인 꽃봉오리를 본 적이 없습니다

야훼와

부처가 그 안에 있었으니

이생에서도

다음 생에도 내가 다시 매달려 젖 물고 싶은 당신

내게 신은

당신 하나로 넘쳐납니다
[출처] 주제 시 모음 [5] - 「어머니」|작성자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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