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설명하려면 1시간 넘게 걸리고 이해도 못 하는데, 좋은 기술 맞나요 ?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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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yellowboy1010 입니다. 어제 제 사생활 이야기를 하니 갑자기 오늘 쓰고 싶은 주제가 나왔습니다. ㅎㅎ 물론 이번에도 그닥 낙관적인 이야기는 아닙니다. 음... 저같은 경우는 프로덕트를 만들고 있는 입장이라 다른 사람을 설득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때마다 여러 질문들이 쏟아져 나오고, 벽에 부딪히는 일이 허다합니다. 그렇게 되면 또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보다는 조금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것도 더 나은 프로덕트를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블록체인을 주변 친구들에게 한 번 설명해보세요. 만약 AI라면 설명이 가능할 것입니다. '알파고'가 있으니까요. 컴퓨터가 학습해서 인간을 이긴다. 그러면 블록체인 어떤가요? 블록체인을 설명하려면 '비트코인' 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또 그 비트코인이 블록체인하고 어떻게 다르고를 구구절절 설명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이해를 못 하면 "공부좀해" 이렇게 됩니다. 근데 공부해야 이해할 수 있는 기술이 진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탈중앙화... 솔직히 지금 나오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전혀 탈중앙화 되었다고 볼 수도 없지만, 암튼 유토피아처럼 어딘가에 있다고 가정을 해봅니다. 탈중앙화가 되어서 도대체 고객은 어떠한 이점을 볼 수 있는건가요? 국가가 잘못하면 따질 주체라도 있지, 블록체인이 잘못되면 누굴 탓하나요? 그럼 이러죠... 재단이 있다. 그 재단이 바로 국가 역할을 하고 싶은 건 아닐까요? 그럼 결국엔 기술이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이 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객의 가치 보다, 삼성증권 사태가 터졌듯이 국가 시스템도 구리니 그냥 우리도 비슷하게 만들어 기존에 독점하는 거 따라서 독점 하면 안 되나? 어차피 시장경제체제가 그런 것이고 자본주의란 게 '원래' 그런 것이니까...

제가 요즘 보면 거의 이런 것 같습니다. 업비트 사태 터지고 박수치고 쯧쯧쯧 역시 중앙화는 안 돼. 탈중앙화가 되어야돼. 결국 OO 코인 가즈앗!!! 뭐 이런 논리들이 많죠. 그런데 한 번이라도 제품을 만들어본 사람은 압니다. 도찐개찐이란 것을요. 근데 더 웃긴건 탈중앙화 거래소 쓰는 사람이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호재라고 나온 프로덕트 여러분들 쓰시나요?

"오 잘만들었다" 하는 제품들, 잘만들었죠. 근데 안 씁니다. 왜냐!!! 엄청 불편하니까요. 개인키 보관 이슈도 있고 회원가입 절차도 그대로 있고..

그리고 이 때 나오는 논리...

"이거 발전해 나가는 과정이에요. 다른 기술들도 오래 걸렸어요. 닷컴버블도 있었고요. 그 때 살아남은 1%가 지구촌을 먹여살리죠."

완전 동의합니다. 저도 그거 믿고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고요. 그런데 질문을 던져보죠.

아마존이 아마존 가즈앗! 구글이 구글 가즈앗!!! 그러진 않을 겁니다. 그쪽 분야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을 만나보면 철저하게 고객에 집중해서 사고를 합니다. 그 때 들었던 느낌은 "그럴만 하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제품을 갖고 승부를 하지, 우리 구글 서비스는요, 중앙화된 서비스인데 고객에게 포인트를 얼마주고요~~~ 이렇게 구구절절이 얘기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유독 블록체인 업계는 말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중앙화 기관의 문제점을 나열하고 그 것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사람들에게 설득을 빙자한 협박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근데 제가 봤을 때는 이거 논리가 없는 겁니다. Fact 체크해서 논리를 펼쳐나가는 것과 제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얼마나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더군다나 탈중앙화 투명성을 강조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자기 프로젝트 설명도 못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아니 자기들이 블록체인에 대한 생각이 없는데, 어떻게 그런 것들을 만들 건지... 그리고 별로 투명하지도 않습니다. 걸핏하면 코인 갖고 장난치고, 코인이 락업이 되든 풀든 그 원인도 모르는데 투명성은 무슨 ... 질문하면 역적 취급 하고... 제품은 세월아 네월아 언제 나오는 지도 모르고... 메인넷 런칭을 했다고는 하는데, 돈도 안보내지고...

"아 내년에는 나올겁니다"

그 내년 벌써 왔습니다. 저는 아직도 블록체인이 뭔지 모르겠고, 그 제품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저도 가즈앗가즈앗 거리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하면 자주 나오는 문제제기가 있죠. 속도와 저장 공간.

속도 문제 해결방안은 합의체 줄이는 것. -> 해킹에 취약하다. ->합의체를 줄이면 공격에 취약할 건데 어떡할거냐 ? ->신뢰있는 합의체 만들면 된다. -> 그 신뢰는 누가 부여하냐 ? -> 우리다. ->너네는 어떻게 믿냐?
저장 공간 줄이기 -> 마스터 노드 운영. 그 마스터 노드를 신뢰해야 함. 마스터 노드는 거의 데이터 센터 규모의 장비를 갖춰야 한다. 일반인은 조금 가지고 있어도 됨. -> 근데 그 마스터 노드를 어떻게 신뢰 할 것인가 ? -> 심사할 거다.-> 심사 주체는 누구냐 ? -> 우리다. -> 너네는 어떻게 믿냐?

이렇게 돌고 돕니다. 그러니까 결국엔 중앙 운영방식이랑 별 차이가 안 난다는 거죠. 그런데 나름 탈중앙화라고 하고...

돌고 도는 논리를 벗어날 무언가를 끊임 없이 고민해야 하고, 이제는 말이 아니라 제품으로 설득을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제 거짓말 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6개월 뒤 어설픈 메인넷 런칭한다고 하지 말고 우리 시간이 필요하다 10년 뒤에 엄청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 맞습니다. 대신 일반 고객들이 비난하는 거 다 들어가면서 발전한다고 얘기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위대한 프로젝트의 창업자들은 불평하는 고객에게 감사할 줄 압니다. 그 불평하는 고객을 논리로 이기려고 하지도 않고요. 미래에 무엇을 할 거다가 아니라 지금 현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발전합니다.

요즘 업계 내외 적으로 좀 싱숭생숭한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 이럴 때일수록 정신차려서 신뢰를 확보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적어보았습니다. ㅎㅎ

이렇게 쓴소리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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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를 듣고 발전하는 것이니까요. 현 블록채인기술의 효용은 지적만족도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고객 중심의 UI/UX는 아직도 소원하죠. ^^

아 저도 공감합니다. ㅎㅎ 반성도 하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블록체인 전문가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라는 것이 진입장벽이 있어야 존재한다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확장성에 문제가 된다고 보고요. 그런데 블록체인은 지금 너무 어렵습니다. ㅎㅎ UI/UX 부분도 확실히 그렇고요. 참여하려고 하는데 수많은 프로그램 깔아야 겨우된다면 힘들죠. ㅎㅎ

.. 아 흰수염... ㅠ

오~ 흰수염 좋아하시나요 ? ㅎㅎ 제 우상입니다.

전 상디입니다. ㅎㅎㅎ

오 상디 멋지죠 ㅎㅎ 오다 에이치로 작가가 앞으로 전개에 중요한 인물로 상디를 꼽았는데 ㅎㅎ

애니 정주행했거든요 너무멋짐 ㅋㅋ
근데 지금은 904화 까지만보고 잠시 멈췃어요 ㅋㅋ

아 저도 요즘 일 때문에 바빠서 못 보고 있음 ㅜㅜ 하지만 마음은 언제나 원피스 세상속이에요 ㅎㅎ

맞습니다. 사실 사용자는 블록체인이고 기술이고 다 관심 없죠. 내가 쓰기 편하고 유용한지가 핵심이니까요. ^^

네 진짜로요 ㅎㅎ 제 친구들만 보더라도 블록체인 얘기하면 '바빠죽겠는데 무슨 블록체인이야' 하면서 짜증내더라고요 ㅎㅎ 그냥 그 친구들이 쓰기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게 정답인 듯 합니다.

ㅋㅋ 그리고 애초에 설명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냥 보여주는 게 젤 빠른 듯.. 그래서 그나마 스팀잇이 선전 중인 거죠!

지금 시점에 적절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쓰기 어렵고 설명하기 어려운 게 성공할까 싶어요
하물며 가게 메뉴판도 복잡하면 매출에 영향을 끼치는데 ico나 거래소나 뜬 구름 잡는 거 아닌가 할 때가 있어요

네 맞는 말씀이십니다. ㅎㅎ 저도 이 때문에 하루에도 수도 없이 희망과 절망이 교차합니다. 요즘 같은 세상엔 클릭 한 번도 돈으로 취급하는데, 지금 탈중앙화 된 무언가를 쓰려면 엄청난 진입장벽을 넘어야 합니다. 근데 그건 어쩔 수 없다라는 말만 반복하게 되는데... 사실 블록체인 플랫폼에서의 문제는 기존 중앙화 플랫폼에서의 문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개인키 보관 문제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팀잇은 1글1닭으로 설명 가능하죠 ㅋㅋㅋㅋ 실체가 있는 시스템의 강점인데 코인이 희망회로가 가득한 곳이라 아직 유니콘을 쫒고 계신분들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적토마가 눈에 안들어오는거죠 ㅎㅎㅎ 아마 개인보다 철저히 손익과 분석을 진행하는 기관과 전문가 집단이 들어오기 시작해서야 적토마가 빛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저는 블록체인의 여러 가지 특징 중 '자발적 참여' '자발적 네트워크'라는 말들을 보면, 깃헙 이용하듯이 여러 사람들이 하나의 플랫폼을 발전시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수 천가지의 코인들 중 이렇게 발전하는 프로젝트가 몇 개가 있는 건가 하면... 손가락에 꼽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ㅎㅎ 유니콘이 되려면 정말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고민과 개발을 해야할텐데 말이죠...

닷컴버블이 생각나는군요 ㅎㅎㅎ 온갓 잡무한 회사들이 너도나도 닷컴으로 돈좀 벌어보겠다고 하다가 90%가 먼지.. 여기서도 몇년안에는 없어질 코인들이 수두룩 합니다. JesusCoin에 비트컨넥트 같은것도 나오는데요 뭐. ㅎㅎㅎ

ㅎㅎ 맞습니다. 근데 진짜 웃긴건 '아 이런 코인은 설마 없겠지...' 하는 것들이 다 있다는 것 ㅎㅎ 그러고보면 사람이 생각하는 게 비슷비슷한가봅니다. ㅎㅎ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에 대한 코인들이 있습니다. ㅎㅎ 좀있으면 외계인 코인 나올지도... 아니 지금 있을 수도...

날카롭습니다. 확실히 눈에 보이는 뭔가로, 성과로 승부를 봐야할텐데 말이지요.

감사합니다 ^^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냥 다른 것 필요없이 제품으로 승부를 봐야 합니다. 제품 잘만들면 코인도 대박이고 시장도 성장합니다.

버블닷컴때도 돈을위해서 별 이상한 소리 다하던 기업이 많았으니...진전성있는 프로젝트들이 더 관심을 받고 지지를받으면 좋은 방향으로 갈꺼라 믿습니다 ㅎ

네 ㅎㅎ 저는 닷컴버블 시절이 어린 시절이라 체감되는 것은 없어서 여러 기사들로 접했습니다. ㅎㅎ 그런데 그 시절 겪으신 분들이 지금 암호화폐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하시더라고요 ㅎㅎ 아마 진정성 있는 프로젝트들은 개발하느라 바빠서 지금 수면 위에 떠오르지 않고 있을 것입니다. ㅎㅎ

상대성 이론이나 양자역학이 세계를 변화시키니까요^^ WWW도 저는 설명하지 못하겠던데요. 비행기가 어떻게 공중에 뜨는지도 모르겠구요.

아 그렇다면 저와 비슷한 생각이시네요.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은 그로 움직이는 이 세상이라는 제품이 있고, www는 그 기반의 서비스들이 존재하니 블록체인도 제품이 있어야 겠네요 ㅎㅎ 그럼 설명이 필요없게 되죠.

대부분 사람들은 제품을 보여주기 전까진 자신들이 원하는 게 뭔지도 정확히 모른다. by 스티브 잡스.

쉽고 편리해야 하는 것은 블록체인이 아니라 그 위에 돌아가는 서비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글 재미있게 보았어요~

전 그냥 새로운 개념은 새로운 수단을 낳고 그 수단은 언젠가 사용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얼마나 미래일지는 잘 모르겠고 투자는 그래서 위험을 동반하는 것이겠죠. 그래서 옐로우보이님 같은 분들을 보면서 '이런 멋진 사람들이 가능한 한 빨리 해주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느긋이 지냅니다.

아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사실 저도 이런 저런 고민들이 많습니다. ㅎㅎ 그런 고민들이 이런 글을 쓰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막다른 골목에 놓여있는 느낌인데, 뭔가 조금 더 가다보면 빛이 보일것 같다가도 다시 절망하는 ... 정말 희망과 절망이 무수하게 교차되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