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 #kr3 months ago

최근에 도파민 중독자처럼 유투브나 터무니없는 커뮤니티 인기글만 탐독하고 있다. 책을 안 읽은지 꽤 됐구먼.(꽤 되었다는것은 1달정도)

커뮤니티글이 자극적이고 가끔은 아주 가끔은 도움이 되는 글들도 있지만 대부분 어떤 편협한 시각이나 쓸데없는 잡지식 (진정한 지대넓얕)이긴 하다. 그렇지만? 만? 그런 커뮤글에 하나씩 리뷰를 달아보며 생각해보는것은 꽤나 즐거운 일이다. 가급적 일기장 외에(이곳!)는 아무곳에도 리뷰나 댓글등을 쓰지 않는 진정한 눈팅러이기에 가능한듯?

오늘은 유투브에서 하와이 대저택님의 가장 인기영상인 1시간이 넘는 영상을 20분정도 설거지를 하면서 들어보았다.

일단 제목이 피를 토한다는 글이 있어서 바로 눈이 띈다. 우선은 들어보았다. 나도 나름대로(물론 천권씩 다독한 사람들에게는 송구하오나) 자기계발서에 흥미를 가지고 깔짝 읽어본 사람으로써 이런 마인드세팅 초반에 깔아주는 쿠션어들은 이제 약간은... 걸러지게 된다. "그래서 뭐냐고?"하면 결국은! 하면서 두구두구두구 아주 두꺼운 쿠션을 제치고 나타난 화려한 황금상자속이 비어있다. 왜 비었지? 물어보면 "모든건 자기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화이팅!"이라고 적힌 쪽지를 줏어든다.

그래. 역시. 내 마인드가 내 인생에 가장 큰 장애물이었어! 하면서 쪽지를 들고 내 무릎을 탁!친다. 이거였네! 어? 결국 내가 문제야!

결국 모든 자기계발서는 "니가 좀 바껴라"를 수십 수만가지 다양한 예시들과 사례, 듣기좋은 말로 꾸며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실용서들도 더러 있다. 마음에 울림을 주는 책, 아름다운 소설, 눈물나는 실화... 그런데 뭔가 이제는 "알아도 실행하지 않는 나 자신에 대한 실망"이 내 머릿속을 지배해버리게 된 것 같다. 이런 글을 읽고 행동하지 않을 나 자신, 좋은 글을 보고 복붙하거나 저장해뒀지만 수천수만개가 쌓여도 다시 돌아보지 않는 나 자신에게 일종에 조소를 보내며, 되려 자꾸자꾸 들어오는 이런 자극적인 인풋들은 오히려 반갑지 못하고 씁쓸하다.

누군가가 말했지. 사실 세상사는 대에는 그렇게 많은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고.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게 단순히 게으른 내 성격과 변덕이 끓는 내 마음의 콜라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였다. 이런 계발서를 보기전에 우선은 마음건강부터 챙겨야 한다. 자기계발서는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보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건강하다는 것은 그 어떤 의견도 적극적으로 수용할 마음에 여유가 있으며, 어떤 형태로든 마음 한구석에 삶에 대한 희망이 차 있는 사람을 말한다.

희망과 여유를 더 찾고 나서 저 영상을 봐야 할 것 같다. 영상이 잘못되었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좋은 말도 좋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요즘의 내 마음에 문제.

갑분자기반성으로 끝난 낮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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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요새 책 안 읽은 지 오래 됐네요. 흠... 하나 골라봐야겠습니다.

저도 글을 쓰고나서 다시 책읽으려고 찾아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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