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취업이야기 - 삼성편(직무면접)
안녕하세요. 야근을 먹고 사는 직장인 @zzrococo 입니다.
소소한 취업 이야기의 두 번째 기업은 삼성전자입니다.
지난 일주일이 너무 바빠서 스팀잇에 들어오지 못해서 너무 슬펐습니다. ㅠ-ㅠ
회사일도 그럭저럭 마무리 된듯(?)해서 다시 분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취업할 당시의 삼성전자 채용 절차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 자소서 - 인적성 - 면접(직무, 창의성, 인성)
이번 글에서는 면접(직무)에 대해서 적어 볼까 합니다.
혹시나 자소서 및 인적성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steemkr.com/kr/@zzrococo/7kkojd
면접
삼성전자의 경우 올데이 면접을 진행합니다.
하루에 직무, 창의성, 인성 3가지 면접을 한꺼번에 진행하고 최종 결과를 발표합니다.
3종류의 면접을 하루에 다 진행해야 해서 아침 일찍 부릅니다.
양재까지 6시 30분인가… 7시까지 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양재에 가면 친히 삼성전자에서 공수해온 버스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버스마다 면접 직무가 다르므로 잘 보고 탑승하셔야 합니다.
물론 버스 탑승하고 출석 체크(?)도 하며, 인사팀 담당자분도 있어서 모르겠다 싶으면 물어보시면 됩니다.
무사히 버스에 탑승하셨다면 다 같이 기흥 삼성전자 사업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저는 앞자리에 앉아서 인사팀 직원분이랑 도란도란 수다를 떨면서 갔던 기억이 납니다.
인사팀 분이 참 예쁘셨…
긴장된 마음으로 버스에서 내리시면 50명 정도 면접 대기장으로 가게 됩니다.
대기장에서 앉아 있으면 순번이 정해지고 직무 - 창의성 - 인성 로테이션으로 면접을 진행하게 됩니다.
1. 직무 면접
우선 3가지 문제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합니다.
선택 이전에는 큰 대명제가 주어지기에 '잘' 골라야 합니다.
처음 보지만 느낌이 옵니다. '저 문제 고르면 그냥 집 가야겠구나…'
모두의 생각이 비슷한지 다들 비슷한 문제를 고르게 됩니다 ㅋㅋ
그런데 저는 사전에 조사가 부족했기에…
'고르면 집에 가야 하는 문제'를 선택 했었습니다… 하아…
문제 받고 1시간 동안 풀게 되는데… 저는 정말 처음 보는 주제라서 손 놓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통신 관련된 쪽이었는데 골라도 한참 잘못 골랐던 것이지요 ㅎㅎ
그렇게 준비 하나도 못하고 직무 면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면접관은 총 5명이고 들어가자마자 인사도 없이 문제를 PT 발표를 하게 됩니다.
전 당연히 풀지 못했고 그냥 집에 가기는 싫어서 사전에 준비해간 반도체 관련 지식을 나름 자랑했습니다(?)
제 마음대로 발표한 뒤에 면접관분이 한마디 하셨습니다.
'지금 발표는 1번 문제 정답 같은데? 문제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 구만…'
바로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자라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으로 계속 대답했습니다.
'네 맞습니다. 문제 선택에 있어 1번과 2번 모두 같은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2번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세부 문제를 확인하니 제가 준비하지 못한 전혀 다른 분야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준비한 1번 문제의 해결 방안이라도 PT 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얘는 정말 준비한 것이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아무 말 대잔치였습니다.(실제 준비도 많이 못했지만…)
그 이후 저에게 기대감(?)이 없으신지 다른 전공 질문을하셨고…
기초적인 것들이기에 수식을 적으면서 무난하게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특이한 질문들이 몇 개 있었습니다.
'전공 이수학점이 이게 맞나요?'
?? 이건 또 무슨 함정인가 생각했습니다.
당연히 저는 정상 졸업 학생이므로 맞다고 대답하였습니다.
'IOT에 관련해서 적으셨는데 IOT가 발전할 것으로 생각하나요?'
제가 자소서에 IOT 관련돼서 적어서 물어보신 것 같았습니다.
IOT에 관련해서는 나름(?) 공부도 하고 준비를 많이 해서 면접관분이랑 열심히 토론하였습니다.
저는 IOT가 발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면접관분은 아직 IOT가 발전하기에 제약 조건이 많아 힘들다는 관점에서 열심히(?) 대결하였습니다.
저는 여러 가지 근거 자료 및 현재 추세를 이야기하면서 IOT와 함께 LSI 반도체 사업의 중요성에 대해서 연계하여 마무리하였습니다.
PT 발표를 망해서 모든 마음을 내려놓고 면접 대기실로 돌아왔습니다.
직무 면접을 보고 온 사람들은 성적표를 제출했습니다.
저도 남들과 함께 성적표를 제출하러 갔는데 인사팀 분이 이상한 말씀을 하십니다.
'성적표가 2장이세요?????'
'네 2장입니다??'
그렇게 저는 인사팀분과 깊은 아이컨택을 하면서 사태 파악을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상황을 들어보니 삼성의 경우 성적표를 스캔해서 올릴 때 파일을 하나만 올려야 합니다.
저의 경우 성적표가 2장이기에 붙여서 하나의 파일로 첨부했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늘 그렇듯 우리를 쉽게 내버려 두지 않지요…
한 장짜리 파일을 첨부했던 것입니다. 아… 내가 죽어야지...
갑자기 직무 면접에서 면접관 한 분이 했던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전공 이수학점이 이게 맞나요?'
하… 드디어 모든것이 이해가 되는 순간…
망했다를 떠나서 좋은 면접 경험했구나…
저는 모든 속세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오후 면접은 즐거운 마음으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빠른 탈락을 인정한 장점…
사실 지금 글을 쓰면서도 그 순간을 떠올리면… 손끝이 떨리고 땀이 나네요 ㅎㅎ
유쾌했던 창의성, 인성 면접은 다음에 이어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삼성전자 면접 경험은 저에게 흑역사와 같은 이야기입니다.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최악의 면접이며, 자소서 적을 때 성적표 첨부 잘못한 기초조차 부족한 취업 이야기입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포장도 하지 않고(?) 제 실수까지 솔직하게 적은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말았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많은 분이 자소서를 벼락치기 하듯 급하게 적어서 제출합니다.
맞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삼성전자? 4시간 만에 급하게 적어서 마감 5분 전에 접수했습니다.
자소서 문장 하나가 이후 면접에서 큰 영향을 가지며, 내가 첨부하는 증빙 자료는 나를 증명하는 소중한 근거 자료가 됩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좀 더 꼼꼼하지 못하고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했던 저 자신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은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취업 이야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의 흘러간 정말 소소한 취업 이야기라서 마음껏 웃으셔도 되고 충고해 주셔도 됩니다. 하지만 제 이야기를 읽으신 분들이라면 저와 같은 실수를 절대 하지 않으시길 기원합니다.
저의 소소한 취업 이야기는 2015년 기준으로 지금의 트랜드와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재미 삼아 '저런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나 취업 당시 스펙 등이 궁금하신 분들은 지난 프롤로그 참고 부탁드립니다.
-소소한 취업이야기 - 프롤로그 편
https://steemit.com/kr/@zzrococo/6nsukk
- 소소한 LG전자 취업 스토리도 있으니 잠이 안오시면(?) 링크한번… 감사합니다!
LG편(자소서,인적성) - https://steemit.com/kr/@zzrococo/lg
LG편(1차 면접) - https://steemit.com/kr/@zzrococo/lg-1
LG편(2차 면접) - https://steemit.com/kr/@zzrococo/lg-2
ㅋ ^^ 이직 하고 싶으면 @zzrococo 님께 연락 드리면 되는거군요 !!!
이직은 언제나 우리의 마음속에 !!
언제나 도와드리겠습니다 ㅋㅋ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뉴질랜드에서 개발자가 되고 싶어 공부중인 키위♥ 라고 합니다. 아... 엄청난 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
전 아직 IT 회사 인터뷰 경험이 많지 않지만, 누군가 앞에서 말을 한다는 생각만 하면 후덜덜덜덜 떨려서ㅠㅠ 게다가 PT는... 흑ㅠㅠ
무튼 잘 읽고 힘내고 갑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ㅠ
키위님 안녕하세요 ㅎㅎ
면접도 연습하면 확실이 실력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ㅋㅋ
저도 처음에는 벽보고 혼자 말하다가 나중에는 친구 앞에 두고 연습하던 기억이 나네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헤드헌터해도 되겠어요!!^^
과찬이십니다 ㅎㅎ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 진짜 귀한 정보네요!!
취업하시기까지 얼마나 노력하셨을지..
흥미로운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처음에 혼자 준비할 때 막막했던 생각이 나네요 ㅎㅎ
혹시나 면접이 뭔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삼성은 면접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군요
힘들게 면접 보셨지만 통과 하셨으니 대단 하신거에요!!
삼성이 그래도 가장 재미있었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ㅎㅎ
다양하기도 했고 신기하기도 했네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기업 면접 경험담이라니 동생 보여줘야겠어요ㅋㅋ
감정이입 되고 제가 다 떨리네요ㄷㄷ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동생분에게 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ㅎㅎ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