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해내는 힘』 - 나카무라 슈지

in #kr-book10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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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실용화에 기여한 공로로 201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나카무라 슈지의 자기계발서 『끝까지 해내는 힘』을 읽었다.

책의 전반부는 그의 성장 과정과 연구 이야기, 그리고 일본 연구 환경과 미국 연구 문화의 차이에 대한 경험을 담고 있다. 일본 기업 문화의 한계와 미국 연구 환경이 가진 장점,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그의 생각도 곳곳에서 등장한다.

사실 이런 류의 책은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다. 한 분야에서 크게 성공한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기계발서인 만큼, "나는 이렇게 어려움을 극복했고 결국 성공했다"는 식의 자기 확신이 다소 강하게 드러난다. 읽다 보면 약간의 자기 자랑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문장들은 꽤 깊은 울림을 주었다.

성공에 이르는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성공에는 어려운 이론이나 높은 학력은 전혀 필요 없다. 오히려 그것이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만 있다면 꿈은 현실이 된다.

성공은 바로 당신의 눈앞에 맴돌고 있다. 이것을 붙잡느냐 놓치느냐는 목표를 향한 집념과 발상의 전환에 달려 있다. 다시 말해 생각하는 힘, 끝까지 해내는 힘에 달렸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최근에 읽었던 『시험능력주의』(김동춘)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시험능력주의 - 한국형 능력주의는 어떻게 불평등을 강화하는가 (김동춘) )

나카무라 슈지가 말하는 '끝까지 해내는 힘'이나 도전 정신의 중요성에는 충분히 공감한다. 실제로 새로운 연구나 창업, 혁신은 결국 남들이 하지 않는 시도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공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거나 "높은 학력은 필요 없다"는 문장은 조금은 조심해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현실에서 개인의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환경의 차이와 교육 기회의 격차는 분명 존재한다. 어떤 사람은 실패를 반복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에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한 번의 실패가 치명적일 수도 있다.

그래서 성공을 오직 개인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현실의 불평등을 간과할 위험이 있다. 『시험능력주의』가 지적하듯, 능력주의는 종종 사회적·경제적 조건을 개인의 능력으로 포장하고, 성공한 사람에게는 모든 공을, 실패한 사람에게는 모든 책임을 돌리는 논리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이 책의 메시지는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기보다, 성공하기 위해 개인이 가져야 할 태도에 관한 이야기로 읽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의 태도는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성공을 설명할 수는 없으며, 사회가 만들어 놓은 출발선의 차이 역시 함께 바라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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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연구를 하는 입장에서 공감했던 부분도 많았다.

자신의 일이나 연구에 집중하고 싶다면 차라리 혼자가 되는 게 낫다.

연구를 하다 보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논문을 읽고, 수식을 정리하는 일은 결국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만큼 고립되기도 쉽다.

첫 연구소에서 일할 때도 종종 "너무 혼자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상사의 권유로 이런저런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혼자 기본적인 개념을 공부하고, 내용을 정리하고, 논리와 수학적 구조를 다듬는 데 보냈다. 겉으로 보기에는 눈에 띄는 성과가 없어 보였고, 나 스스로도 '이렇게 해서 맞는 걸까' 하는 생각을 자주 했다.

물론 그때 공부하고 고민했던 주제들로 많은 논문을 쓰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기본 개념을 다시 세우고, 논리의 빈틈을 메우고, 수학적 구조를 끝까지 파고들었던 경험은 지금의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든든한 밑바탕이 되었다. 그때는 성과보다 기초를 쌓는 시간이었고, 어쩌면 그 과정에서 나는 논문 몇 편보다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수학적 무기'를 갖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당연하게도 혼자만의 연구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새로운 관점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연구자들과의 토론과 협업도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깊이 있는 연구는 결국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혼자만의 시간이 있어야 가능하다. 어쩌면 나카무라 슈지가 말한 "혼자가 되는 게 낫다"는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으라는 뜻이 아니라,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는 의미였는지도 모르겠다.

낙천적이 되어라.

연구를 하다 보면 결국 논문을 읽는다는 것은 남의 성과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된다. 저 사람은 쉽게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논문도 술술 써내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제자리걸음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시기와 질투가 생기고, 나만 뒤처지고 있다는 절망감에 빠질 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실제 연구는 그렇지 않다. 논문에는 성공한 결과만 담길 뿐, 그 뒤에 있었던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완성된 결과'와 내 '진행 중인 과정'을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히곤 한다.

그래서 나카무라 슈지가 말하는 "낙천적이 되어라"는 말이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느껴졌다. 지금 당장 성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실패를 연구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결국에는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는 태도. 남과 비교하기보다 자신의 연구를 묵묵히 이어가는 태도. 그런 낙천성이야말로 긴 시간을 버텨야 하는 연구자에게 꼭 필요한 자질인지도 모른다.

전문가가 보기에는 어리석어 보이는 일일지라도 개의치 말고 시도하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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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행동'에 대한 그의 철학이었다.

공부만 하느라 아는 것은 많지만 행동이 따르지 않는 아이들이 늘어난다. 그들은 결코 출세하지 못한다. 창조적이고 독특한 일은 눈곱만큼도 할 수 없다. 응용도 하지 못하는, 고작 매뉴얼 인간이 될 뿐이다.

조금 과격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전달하려는 핵심은 분명하다. 지식을 많이 쌓는 것만으로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어지는 내용도 비슷한 맥락이다.

참고문헌만 읽고 있으면 누구나 결국 그와 똑같은 방법밖에 시도할 수 없다.

물론 연구에서 선행연구를 읽는 것은 필수다. 하지만 논문를 읽는 것만으로는 새로운 연구가 탄생하지 않는다. 결국 직접 부딪혀 보고,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만나고,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자신만의 경험과 직관을 쌓아야 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실패를 자신의 경험과 지혜로 극복하고, 난관을 뛰어넘을 때 비로소 창조적인 결과가 탄생한다.

연구뿐 아니라 대부분의 창조적인 일들이 그렇다. 처음부터 정답을 알고 시작하는 사람은 없다. 남들이 하지 않는 시도를 하고, 실패를 견디며, 그 과정에서 배우는 사람이 결국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문장은 마지막이었다.

끝까지 해낸다는 것,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디어는 누구나 떠올릴 수 있다. 시작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끝까지 밀고 나가 실제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연구도, 글쓰기에도, 새로운 프로젝트에도 결국 필요한 것은 엄청난 재능보다 끝까지 완성해내는 힘인지도 모르겠다.

읽고 나니, 최근 여러 연구와 글을 동시에 진행하면서도 '일단 끝을 보자'라는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새로운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실제 논문으로, 실제 결과물로 완성하는 과정이야말로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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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해내는 정신!

안녕하세요, @beoped님.

STEEMIT의 일상을 웹툰으로 연결하는 AI 스토리텔링 프로젝트, STEEMTOON입니다.

공개해 주신 이 글의 주제와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오늘의 스팀마을》 웹툰 소재로 새롭게 각색해 소개했습니다.

원문의 문장과 이미지는 그대로 사용하지 않았으며, 작성자 계정과 원문 링크를 출처로 표시했습니다. 좋은 이야기를 나눠주신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toononsteem 계정에서 100% 보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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