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in #kr-diary14 days ago

요즘 다시 찾아온 부정적 감정의 파도 속에서 헤엄치고 있다.

육체는 분명 건강하다. 이번 주는 합숙 일정 덕분에 매일 11시부터 6시까지 잠을 자고(물론 중간중간 깨긴 하지만), 아침 6시 30분부터 8시,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꾸준히 운동을 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몸은 분명 건강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정신은 그렇지 못한 듯해 조금 아쉽다.

오전에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연구도 열심히 하고, 새로운 일감도 찾아보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도 하나씩 정리했다. 그런데 오후가 문제였다. 연달아 도착한 리젝 메일, 그리고 문득 읽게 된 한 논문의 레퍼런스를 따라가다 우연히 알게 된 한 하버드 교수의 이력.

그 순간 또다시 절망감이 밀려왔다.

세계의 벽은 정말 높다.

머리로는 안다. 남과 비교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도, 각자의 출발선과 환경이 다르다는 것도. 그럼에도 가끔은 너무나 압도적인 이력과 성취를 마주하면, 내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한없이 작게 느껴질 때가 있다.

아마 이런 감정도 언젠가는 지나갈 것이다. 지금은 그저 이 파도 속에서 허우적거리더라도, 내일도 다시 연구를 하고, 운동을 하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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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쓸모 있나?
뭘 위해 이렇게까지 하지?
고추 밭고랑에 앉아 매번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