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와 열등감

in #kr-diary5 days ago

오늘 회의 후 회식 자리가 있었지만, 지난번처럼 건강과 다른 일들을 핑계 삼아 식사와 술자리를 빠져나왔다. 이번 달 출장 관련 행정 업무와 발표 준비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생각에 잠긴다.

일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요즘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어제처럼 시간을 내 운동장을 한 시간 넘게 돌았다. 음악을 들으며 빠르게 걷다가 뛰기를 반복하다 보면 생각은 더 깊어진다.

요즘은 유난히 고민이 많다. 주변에서는 더 좋은 자리를 권하고, 나이와 실적도 한 줄씩 쌓여가면서 자연스럽게 욕심도 생긴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그 자리에 간다고 해서 나의 본질적인 문제들이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이미 그 자리에 먼저 올라가 있는 지인들을 보며 느끼는 열등감도 있을 것이고, 여전히 나는 홀로서기를 잘 해낼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 나 하나 건사하는 것도 버거운데, 다른 사람들까지 책임져야 하는 자리가 과연 나와 맞는지도 모르겠다.

늘 그랬듯 머릿속에는 최선의 경우와 최악의 경우가 동시에 그려진다. 지금은 나를 찾아주는 사람들이 꽤 있지만, 그것이 정말 나의 능력 때문인지, 아니면 지금 내가 가진 위치와 리소스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몇 년 전, 혼자 고립된 채 이런저런 고민만 반복하던 시절을 떠올리면, 나는 언제든 다시 그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 것만 같다. 결국 어떤 자리에 오른다는 건 홀로서기를 하거나, 자기만의 그룹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물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지금의 내가 이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버티고 있듯 앞으로도 변할 수는 있을 것이다. 다만 그 변화가 정말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향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아마 어디에 가더라도 열등감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나를 한없이 작아지게 만드는 감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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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많이 될 것 같아 보이네요...

내가 능력이 없으면 나를 찾아주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자격증이든 뭐를 나를 증빙해주는 것이 있어야지만 나를 찾아주지...
그것 조차 없으면 내 자신 자체가 무쓸모가 된다는 현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