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o much talk
정말 많이 말을 한 날이었다. 그 말에는 연구 이야기나 수학, 물리 이야기도 있었지만 잡다한 이야기도 많았다는게 문제다. 최근 상사가 읽어보라고 시켰던 한 수학이론과 그 응용에 대해서 뭔가 이야기를 많이 나누긴 했는데 흠... 꽤 오래전 논문이고 사실 그 논문의 배경이 되는 수학은 거의 60년이 더 된 이론인것 같은데... 거기서 뭔가 정할 수 없었던 상황을 어떻게 조건을 더 주겠다는 건지는 모르겠다.
아무래도 상사 혼자 뭔가 아이디어가 있었고, 확장해 보았는데, 뭔가 누군가한테 확인(?)이런걸 받고 싶었던 걸려나? 오랜만에 신기한 논문들을 읽고 정리한 것은 그리 나쁜 경험은 아니었는데, 그래서 이걸로 무엇을 할거냐라고 물어본다면 뭔가 명확한 답은 없다.
나만의 도구를 만들어야 한다. 습득력이 빠르고 이해력, 응용력이 높은거랑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랑 다른 능력이다. 내 먹거리를 뭔가 사수하기 위해서는 내가 남들보다 좀 더 잘하는 분야, 그리고 남들이 잘 안하지만 누군가 해야 하는 그런 일들을 찾고 거기서 나름의 두각을 보여야 할 것이다.
학자로써든 사람으로써든 뭔가 공적인 자리에서 나서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예전 내 지도교수가 언론 플레이를 했던 것이 나에게 반면교사로 다가와서 일까? 그러고 보면, 뭔가 나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특정 행동들은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성장하는 것일지 모르겠다.
방에와서도 오늘 있던 생각 정리를 한다고 두시간 가까이 쓴 듯 싶다. 쓸데없이 기록하는데 종이들만 낭비한건 아닌가 걱정된다. 누군가의 시선엔 내가 좀 능력이 있어 보인다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친구들, 후배들 사이에서 먼가 나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있었었는데, 너무 과장된게 아닌가 싶다. 내가 정말 그런 능력을 가졌으면 지금 이러고 있지 않지.. 지식을 습득하는게 빠른 것은 내가 생각하기에 뭔가 창조하는 것이랑 다른 것이기에 그져 그런 연구를 하는 사람이 되는 것에는 좋은 능력일 수 있으나, 뭔가 독창적인 것을 하기에는 너무나 능력이 부족한것 같다.
머리가 아프다. 배부른 돼지든, 배고픈 소크라테스든, 뭐든, 뭐라도 됬으면 좋겠다. 남들의 잔치에 온 이방인 느낌이 여기서도 지워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남들이 바라는 것과 내가 내 자신에게 추구하는 것은 점점 방향이 바뀌어지는 것 같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자유로운 일을 하며 자유로운 사상을 가진채 자유롭게 있고 싶다. 나무통아 앉아 일광욕을 하고 있던 철학자 디오게네스에게 찾아온 알렉센더 대왕이 그에게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자, 알렉산더에게 햇빛을 가리지 말라고 말했던 디오게네스가 생각이 난다.
남들은 하나씩 부든 명예든 뭔가 이루어가는 재미로 살아가는데, 나는 아직도 나란 무엇인가, 연구 분야든, 주제든, 삶이든, 뭔가 갈피를 못잡고 있다. 그나마 한가지 위안은 요즘은 너무 바빠서 그런 고민을 할 여유조차도 별로 안 생긴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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