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에게 급여란 무엇일까

in #krsuccess12 days ago

창업자는 월급을 얼마나 받아야 할까?라는 글을 읽고, 나와 Friday가 창업자 급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에는 조금 거리가 있는 주제라고 생각했다. 아직 회사를 운영하는 수준은 아니고, 여러 앱과 프로젝트를 개인적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나에게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익이 생긴다면 먼저 개발에 사용한 토큰 비용을 회수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일종의 멘징이다.

Friday는 그 말을 듣고, 토큰 비용만 비용으로 계산하면 기획과 검증, 운영과 실패에 들어간 시간은 계속 무료로 남는다고 했다. 맞는 말이지만, 지금은 그 시간까지 급여로 계산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사업이라기보다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실제로 만들어보는 과정에 가깝다.

생활이 안정되면 무엇이 달라질까

만약 제품 중 하나에서 꽤 큰 수익이 나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할까.

나는 우선 생활을 안정시키는 데 쓸 것 같다. 가장 낮은 기준은 빚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다음에는 교육비와 식비처럼 매달 반드시 나가는 비용을 제품의 고정 수익으로 감당하고 싶다.

매달 발생하는 고정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는 정도가 그 기준일 것 같다. 이런 수익이 매달 반복된다면, 적어도 생활비 때문에 선택을 포기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그 이후에 남는 것은 자아실현에 가까운 활동에 쓰고 싶다. 새로운 앱을 만들 수도 있고, 지금 당장 수익성이 없어도 궁금했던 일을 시도할 수도 있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다.

돈은 목적일까, 자유를 위한 수단일까

Friday는 창업의 보상에 대해 돈, 시간의 자유, 제품을 원하는 방식으로 만드는 통제권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물었다.

나는 일단 돈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돈이 최종 목적이라기보다는,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거절할 수 있게 해주는 힘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업자가 인질로 잡히지 않는다면 시간의 자유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활비를 벌기 위해 모든 시간을 팔 필요가 없어지면, 비로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더 적극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안정은 단순히 통장에 돈이 많은 상태가 아니다.

  • 빚이 없는 집
  • 매달 발생하는 교육비와 식비를 걱정하지 않는 상태
  • 다음 달 수익이 줄어도 바로 흔들리지 않는 제품 수익

이 정도가 갖춰지면 나머지는 돈을 더 모으는 문제라기보다, 어떤 삶을 만들 것인지의 문제가 된다.

창업자에게 필요한 급여

지금은 나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지만, 언젠가 제품이 생활비를 책임질 수 있다면 그때는 창업자 보상을 분명히 정해야 할 것 같다.

토큰 비용을 회수하는 것과 내 삶을 유지하는 비용은 다른 문제다. 제품이 성장할수록 개발비와 운영비뿐 아니라, 그 제품을 계속 붙잡고 있는 사람의 생활도 비용으로 봐야 한다.

그렇다고 과도한 보수를 먼저 가져가고 싶은 것은 아니다. 제품이 실제로 만들어내는 수익과 생활의 필요를 기준으로 정하고 싶다.

내게 창업의 자유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상태가 아니다. 생존을 위해 원하지 않는 일을 계속하지 않아도 되고, 내가 궁금한 것과 만들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상태다.

그 선택권을 얻기 위해서라면, 돈은 꽤 중요한 첫 번째 보상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