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사변 육군전사 5권(78)
제2장 동해안 철수작전
제1절 일반 상황
- 기상
단기 4283년 12월 18일부터 단기 4284년 2월 3일에 이르는 본 전투 기간 중 한국에 있어서 최대의 혹한기이므로 동해안 지역과 즐비(櫛比)한 동부 산악지대로 형성된 본 지역의 기상은 비교적 쾌청을 이루었으나 간혹 강설량이 많아 관측에 많은 제한을 받았으므로 아군이 가장 필요로 하였던 항공지원과 포 지원에 심대한 제한이 있었다.
더구나 대륙성 기후에 따르는 동계 계절풍인 북서풍과 동해 한류의 영향이 극심한 본 지역은 작전 초기부터 혹한에 시달렸으며 말기에 이를수록 기상의 변동이 극심하여 영하 20여 도라는 최고기후로 강하하였기 때문에 강설에 따르는 지상 동결이 극심하여 한성(寒性) 지대에서 육성된 적과의 전투는 기동의 제한으로 아군으로 하여금 항상 견제당하기 쉬웠다. - 지형
강원도 최동단이며 동해안선 중부에 위치한 강릉, 삼척, 묵호항 및 동도 최남단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분기점 북방에 위치한 영월은 38선 이남에서 과시(誇示)하여야 할 지하자원과 해산물의 축적지(畜積地)이며 따라서 동 지역은 남한 동반부의 유일한 공업지대이고 또한 정치 문화의 교류지(交流地)이며 군사적으로도 요새지이다.
그리고 38선 이남 동해안 접근로를 연하여 좌측 일대에 남북으로 뻗고 있는 태백산맥은 해발 1,000m를 전후하는 대소능봉(大小陵峰)을 함유하고 있을뿐더러 전반적으로 험준한 산악들이 울창하게 총립(叢立)하고 있으며 그 중 설악산과 그 이남으로 오대산, 대관령, 태기산 등은 적으로 하여금 아군의 철수 상황을 관측하는 감제 지형이며 따라서 이 지구를 무대로 삼고 준동 중인 적의 유격대 침투가 용이할 것이며, 인해 공격에도 지극히 유리한 지형이었다.
또한 개활지로서는 삼척, 강릉, 주문진 간에 전개되는 희소한 분지들이라 피아간 기동작전에는 불리하였으며 하천을 험준한 산악지대가 동해안에 급경사되었기 때문에 작전에 지장을 줄 만한 천연적 장애물은 없었으나, 통곡(桶谷)을 기점으로 하여 삼척으로 흘러내리는 오십정천(五十井川)이 아군의 철수작전에 있어서 약간의 지장을 주었을 뿐이다.
한편, 본 지구의 교통망은 대체로 산악지대의 영향을 받아 발달 되지 않았으나, 남북을 통하는 동해안을 연하는 접근로는 부산을 기점으로 하여 해안에 각 저명한 도시를 경유한 다음 38선 이북으로 뻗었으며 이 양호한 단일 접근로를 제외한 수건에 불과한 산간벽지의 소로는 양장과도 같이 굴곡이 심하여 기동에 불편한 지형이다. 그리고 해상 접근로는 해안 도시인 강릉, 묵호, 울진 등지가 공히 중형선박 이상이 기항할 수 있으므로 제해 제공권을 장악하고 있는 아군에게는 불리한 조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