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사변 육군전사 6권(39)
(4) 아군의 신 방어진지 붕괴
사단의 주저항선이 붕괴되자 5월 17일 하루 종일을 두고 간난신고(艱難辛苦) 끝에 구축한 이 신 방어진지도 이날을 넘기지 못하고 또다시 위협을 느끼게 되었다.
적의 작전술은 교묘하다고 아니할 수 없었다. 주간에 아군 진지의 부대 간의 연접 지점을 간파하였다가는 야간에 이르러 이 지역을 공격 또는 침투하여 배후 공격과 기습으로서 아군을 혼란 속에 집어넣고 점차 포위하는 것이었다.
이날 21:00 적은 아 제27연대와 제36연대의 주진지를 연결 시키는 지점에 배치한 제36연대의 연대 수색대를 공격함으로써 개막된 적의 이 신 진지에 대한 공격을 또한 별개의 적이 제27연대의 주진지 동단을 우회 배후로 침입하여 5월 18일 02:30경 거주개(DS215863) 소재 제36연대의 전방 지휘소 근방에 출현함에 이르러서는 각급 지휘관 또는 전 장병이 정상적이고 침착한 정신상태로 전투행동을 취할 수 없었다.
제27연대에서는 좌측 제36연대 수색대와 교전한 적이 연대 주진지 좌단 계곡으로 침입하여 주진지 배후에서 돌연 2선의 제7중대와 교전이 벌어져는 일방, 배속된 사단 포진지를 기습하는가 하면 주진지 동단을 우회 침입한 별개의 적은 연대 전방 지휘소를 습격하고 어느덧 도관리(DS206858)에 출현하니 제27연대는 별로 심한 교전도 없이 전 부대가 포위당한 것으로 각오하지 않을 수 없어 연대는 즉각 제3방어선인 하송치(DS200770)를 향하여 철수하였다.
한편, 제36연대에서는 18일 01:50경 우측 주진지의 제2대대가 광엄리(DS222903) 방면에서 총성이 심한 것을 확인하였고, 제2선인 제3대대 진지에서도 동일한 방향인 가족고개(DS212881) 동북방향으로부터의 총성을 청취하고 연대장 김차선 중령은 예하 각대대 전선에 이상없음을 확인, 사단장에게 보고하고 전반 상황을 문의한 즉 전선에 대하여 건전하다기에 안심하던 차 전기 거주개(DS215865) 소재 연대 전방 지휘소 부근에 다수의 적정이 출현하였다 함을 미루어보아 이는 제27연대와의 간격에 배치하였던 연대 수색대가 이 적과의 교전 상황을 보고하지 않은 모양이고 또한 야음에 후방으로 침투당한 것을 알지 못하고 있던 탓이라 하겠거니와 거주개 부근에 출현한 적은 18일 04:00경에 이르러 때는 벌써 인접 제27연대가 철수 개시 이후였으므로 적은 급속히 증가되어 연대 2선 진지인 제3대대 배후를 공격하여 옴으로 이에 제3대대도 배면을 향하여 그대로 돌아서 이 적과 교전이 개시되었으나, 잠시후 적은 이 아군 진지에 관심이 없는 듯 남하하였다. 이는 제35연대 주진지를 포위하려는 양공에 불과하였던 것이었다. 이와 같이 적 진지로 간과할 수 있게 된 지역에 잔치당한 제36연대는 이날 비로소 의명 철수하게 되어 제3의 새로운 방어선으로 향하였다.
사단 방어선 제일 후방에 배치되어 있던 제35연대에서는 18일 05:00 제1대대 제3중대 지휘소가 기습당함으로써 적과의 접촉이 시작되어 06:50에는 어느덧 후방 깊숙이 침투한 적이 장수원(DS235808) 소재 연대 전방 지휘소를 기습함에 이르러 사기가 저하된 대세는 결정적이었고, 침투된 배후의 적으로 말미암아 전방에 배치한 연대 주력이 포위되었던 관계로 연대도 역시 제3의 새로운 방어진지를 점령 구축하기 위하여 하송치(DS200770)로 철수, 집결토록하고 연대장 허정순 중령은 우선 연대 예비 제3대대와 더불어 하송치에 선착하였으나, 포위된 주력 부대가 미도착하였음으로 제3대대를 397고지(DS222767)까지 파견 후속 남하하는 적을 저지하는 일방, 주력 부대 철수를 엄호하도록 하였는데, 제1대대에 뒤이어 제2대대의 병력까지 집결된 것은 이날 14:0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