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상황
동북 한만 국경에 출현한 중공군과 북한괴뢰군은 불의의 기습작전으로서 혜산진 지구와 청진 지구의 아 제3사단 및 수도사단의 주력과 또는 장진호 지구의 미 제10군단의 주력 부대에 대한 포위 차단 작전이 실패에 돌아가자 적은 점차 많은 병력을 투입하여 아군에게 대한 새로운 작전으로서 해안선 압축을 다시 기도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므로 적은 흥남을 공격하기 위하여 주공을 장진호 지구에서 남하한 중공군에게 두는 동시에 조공 부대로는 청진과 혜산진 지구에서 남하하는 괴뢰군으로 삼고 마침내 흥남항 교두보 침투 작전을 전개하여 왔다. 주로 이 지구 작전에는 중공군 제3야전군의 진의(陳毅)가 총지휘하는 예하의 제20군 및 제27군으로 구성한 5개 사단 병력과 북한괴뢰군 제4, 제5군단의 일부 병력도 투입하였다.
적은 이처럼 투입된 대부대로 하여금 흥남항 아군 교두보에 대하여 사면 포위 태세로서 아군의 해상 철수작전을 저해하고자 하였으며, 그 병력에 있어서는 도합 약 100,000명에 달하였던 것이다. 동시에 그들이 보유하고 있던 장비에 있어서도 122밀리 유탄포와 105밀리 직사포를 위시하여 120밀리 박격포, 45밀리 대전차포와 132밀리 카츄샤포 등등의 중요한 중장비를 열기할 수 있으며 나아가서는 미국제 무기와 구식 일본 무기도 있었고, 대부분의 장비는 소련제 무기로서 무장하였던 것이다.
특히 본 지구 작전에 있어서 적이 취한 인해전술이란 고금의 전사를 통하여 볼 수 없으리만큼 무자비한 살육전이었던 것이다. 적이 이와 같은 작전을 취해서까지 아군을 해상으로 축출하지 못하였다는 것은 공산도당으로 하여금 천추의 한을 자아내게 하였으며, 적이 기도한 동북 지구의 일대 결전은 완전히 실패에 돌아갔던 것이다.
비로서 적은 국군과 미군의 전술적 의식을 새로 갖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취해진 북한에서의 국군과 국련군에 대한 섬멸 작전을 무참히도 적 중공군과 북한괴뢰군의 손실만 자아내게 하였던 것으로서 패배라는데 귀착을 짓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