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더 리퍼의 주연, ‘다니엘’과 ‘앤더슨’이란 인물의 의미 분석 3
본문에 앞서 이 글은 뮤지컬 [잭 더 리퍼]의 인물에 대해 제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 분석한 글로써 객관적인지 않을 수도 있고, 뮤지컬 내용에 대해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후에 흥미진진하게 공연을 관람하시기 위해서는 이 글은 안 읽으시는 게 좋습니다! 이 글은 이미 뮤지컬 [잭 더 리퍼]를 보고 오신 분들의 회자와 이해를 좀 더 돕기 위한 글입니다
잭 더 리퍼의 주연, ‘다니엘’과 ‘앤더슨’이란 인물의 의미 분석 그 세 번째 글! 마지막으로 다룰 주제는 앤더슨과 다니엘의 관계에 대한 분석입니다.
다니엘과 앤더슨의 관계는 극 초반에는 잭을 잡으려는 수사관 앤더슨과 그를 돕는 목격자의 관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극이 진행되면 될수록 다니엘과 앤더슨의 관계는 변화하고 진실을 드러낸다. 다니엘과 앤더슨의 관계가 진실에 다가가며 바뀌어 갈수록 이것에 비례해서 잭의 정체 또한 점점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처음에 앤더슨과 다니엘이 초면이었고 서로에 대해 안면이 없던 때에는 잭은 그야말로 신출귀몰한 인물로써 어디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조차 종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앤더슨이 다니엘과 다시 재회한 이후 다니엘의 진술을 들으며 앤더슨이 다니엘에 대해 점점 알아갈수록 잭은 예고살인과 같은 수법으로 꼬리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앤더슨의 가까이에서 맴돌게 된다. 관계가 거짓을 벗고 진실에 다가가는 것처럼 어둠 속에 싸여 있던 잭의 정체가 빛 아래로 나타나는 것이다.
외과의사 다니엘과 수사관 앤더슨. 좀 더 관계가 드러나게 다시 이야기하면 잭의 탈을 쓴 살인자 다니엘과 잭을 쫓는 수사관 앤더슨의 관계는 마치 옳고 그름이 부딪히는 것처럼 보이기도, 선과 악이 부딪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마 대게의 관람객들에게 그렇게 보일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것이 생각보다 그리 간단한 관계는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앤더슨과 다니엘의 관계는 그 누구도 승자라거나 진짜 옳은 편이 될 수는 없는 관계였다. 다니엘의 죄는 그 어떤 이유로도 용서할 수 없는 극악무도한 것이었지만 그것의 뒤에는 사랑하는 이를 살리고 목숨을 구하기 위한 일이었단 숨겨진 이야기가 있어 다니엘 그를 완전히 악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 또한 앤더슨은 잭을 잡으려는 과정 중에서 잭이 일으킨 사건들을 단지 가십거리로 삼아 그것을 통해 돈을 벌려는 기자 먼로와 계약함으로써 잭에게 살해당한 이들을 직, 간접적으로 돈벌이수단으로 전락시켰다. 잭을 잡기 위한 일이었고, 잭을 잡기 위해서 자신의 옛애인인 폴리까지 희생한 그였지만 그의 행보가 완전히 선하다고 할 순 없었다. 악이 완전히 악이 아니고, 선이 완전히 선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의 파국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통쾌함 보다는 안타까움과 숙연함을 느끼게 한다.
잭이 무대 전체를 장악하고 스토리 라인 전체에서 가장 주된 주제가 되며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면 다니엘과 앤더슨의 관계는 뮤지컬의 스토리 라인이 된다. 그들의 갈등은 극의 주요한 사건이 되고 그들의 감정이 심화될수록 극은 점점 고조되어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그렇기에 뮤지컬 잭 더 리퍼에 대해 좀 더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니엘과 앤더슨의 관게에 대해 이해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상 길었던 글을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