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에는 노트북을 닫고 필요한 금액이 얼마인지, 며칠 뒤에 들어올 돈은 어느 정도인지 적어보면서 상황을 정리했다. 그러다 예전에 한 번 스쳐 지나갔던 소액결제 현금화가 다시 생각났다.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가볍게 결정할 일은 아니라는 것도 분명했다. 이게 당장 숨을 돌리게 해주는 선택인지, 아니면 다음 달 부담을 앞당기는 건지 계속 따져봤다. 결국 중요했던 건 빨리 결정하는 게 아니라, 그 결과를 내가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판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