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시끄러운 이웃? 껄끄러운 이웃.

in #manchester7 years ago

이번 시즌 맨시티의 행보가 무섭다. 리그 15라운드까지 치른 지금 시점에서 득점 46점으로 득점 1위, 실점 10점으로 맨유에 이어 실점 2위로 스탯으로 볼 때 공수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리그에서는 독보적인 스탯을 바탕으로 무패행진 1위를 이어가고 있고, UEFA 챔피언스리그 역시 조별리그 1위로 16강행을 확정지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 주전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 불안한 수비진을 카일 워커, 다닐루, B.실바 영입으로 보강한 것과 동시에 (물론 수문장도 브라보에서 에데르송으로 바뀌었다.) 사발레타, 사냐, 클리쉬, 콜라로프 등 노쇠한 선수들을 대폭 내보내며 선수단에 큰 변화를 준 게 지난 시즌과 달라진 모습의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프리미어리그 적응을 끝마친 펩 과르디올라의 전술은 과거 퍼거슨 경의 맨유처럼, 맨시티를 지지 않는 팀으로 바꿔놓았다. 더 이상 '시끄러운 이웃'이 아니라 많이 껄끄러운 이웃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1. 네마냐 마티치.
    맨시티 전을 상대로 무리뉴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할 수 밖에 없다. 최전방을 줄라탄에게 맡길지, 루카쿠에게 맡길지 부터 2선은 어떻게 구상할지 어느 하나 쉬운게 없지만 가장 큰 고민은 수비 라인 구성이다. 무리뉴 감독이 어떤 생각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4백을 바탕으로 한 수비적인 라인업을 구상해야한다고 생각한다. 3백을 구성하기에는 이번 시즌들어 린델로프가 보여준 모습이 너무 불안하기만 하고 맨시티의 미드필더진과 공격진을 상대하기에 부담이 클것이다. 물론 4백을 구성하는 데도 어려움은 있다. 앞서 말한 린델로프는 아직까지 적응이 덜 된 모습이고 필 존스는 부상에서 돌아오기는 했지만 감각이 어떤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그렇기에 오늘 마티치의 역할이 더욱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시즌 초반 포그바의 부상으로 마티치는 첼시에서의 모습과 다르게 하프라인 위에서 볼배급을 하며 포그바의 역할까지 어느정도 겸했어야 했었는데, 오늘은 포그바가 없더라도 마티치가 그렇게 위에서 플레이는 못할 것이다. 제주스, 아구에로, 스털링, 사네 등 스피드를 기본적으로
    겸비한 맨시티의 공격진에게 역습 허용은 실점과 다름없을 것이고 따라서 무리뉴 감독은 철저하게 마티치를 4백 앞에 배치하며 하프라인 아래에서 지역수비를 하게 할 것이다.

  2. 무리뉴 감독의 Key.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불필요한 퇴장으로 포그바는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 결장하게 되었고, "현재 맨유에는 포그바의 공백을 메꿀 선수가 없다." 라고 말한 무리뉴 감독의 말을 통해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무리뉴 감독이 아예 승리를 포기하고 무승부를 위해 두줄버스를 세울까? 그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득점을 위해 Key는 준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게 세트피스를 통한 득점이라고 본다. 맨시티의 미드필더진은 발재간이 좋은 선수는 많지만 제공권이 좋은 선수는 야야 투레를 제외하고는 없다. 또한 콤파니의 출전이 불투명하며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준 존 스톤스는 장기간 부상이기에 수비진 또한 제공권 싸움에서 취약할 것이다. 따라서 전반전에 맨유는 지독하리 만큼 라인을 낮춰 시티 선수들의 공격을 막아낼 것이고 간혹 나오는 찬스를 래쉬포드나 마샬을 통한 역습으로 이어나갈 것이다. 그렇게 해서 득점을 하더라도 플레이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변화는 후반전에 있을것으로 생각된다. 60분 전후로 '대갈타카' 펠라이니와 줄라탄을 투입할 것이고 의도적으로 애쉴리 영과 발렌시아가 크로스를 많이 올릴 것이다. 포그바가 없는 가운데 맨시티 미드필더진과 숫자싸움을 하는 것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는게 맞는 것이니까..

이건 어디까지나 맨유의 현재 가용 스쿼드, 맨시티의 약점을 생각했을때의 라인업/전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과르디올라 감독이 예상치 못한 변칙적인 전술을 보인다면 맨유가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이 부분이 맨유팬으로서 가장 큰 걱정이다. 단지 지금까지 보여준 맨시티의 모습만으로도 맨유가 막아내기에는 많이 벅찰 것인데, 거기에 유효한 변화까지 준다면.. 이런 말하기 그렇지만 승점 3점은 어려울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시끄러운 이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껄끄럽다는 느낌을 넘어서 큰 벽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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