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17 한국의 식민지적 인식에 빠진 전문가와 지식인을 비판함
국제정치적으로 이상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베네주엘라가 그렇고 이란이 그렇다. 한국사회가 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 들이는가를 보면서 절망감을 느끼곤 한다. 특히 이 분야에 있어서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인식과 관점에 대해서 매우 실망스럽다. 그들은 그 지역문제에 대한 지식은 가지고 있을지 모르겠으나 지식을 통해 응당 가져야할 역사적 통찰력은 전혀 없는 것 같았다.
언론이나 전문가라는 사람들 모두 자기가 마치 미국인인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고 글을 쓰고 말을 한다. 베네주엘라에서 마두로의 납치나 이란에서의 시위를 보면서 분노하고 동조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이 도데체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를 알길이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란 아와 비아의 투쟁이라고 했다. 아마도 단재는 일제시대의 지식인들이 일본에 투항하는 것을 보고 한국의 역사란 아와 비아의 투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지식인들과 관료 그리고 언론인들은 모두 한국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살아남아야 할 것인가보다는 미국이 어떤 정책을 하고 있으니 거기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가를 부심하는 것 같다.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열심히 공부하고 따라가지만 대부분의 경우 딱 거기까지다. 미국이 이렇게 나오니 우리는 미국의 의도에 부합하게 행동하기 위한 방안은 다음과 같다는 식이다.
이란에서 시위가 일어나니 상당수의 서아시아 지역 전문가란 사람들이 이번 기회에 이란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란도 이란 나름대로 아와 비아의 투쟁을 하는 것 같다. 이란 내부에도 이란 자체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익을 위해 복무하는 자들이 적지 않은가 보다.
이란을 보면서 필자는 적어도 이란은 한국보다 국가정체성이 훨씬 강력하고 분명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국의 언론과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이번 시위사건으로 이란 정권이 전복되고 레짐체인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나 물어보자. 이란에서 레짐 체인지가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은가? 이란은 혼란 그자체로 빠져들어갈 것이고 아마도 제2의 시리아가 될 것이다. 시리아에서 아사드 체제가 붕괴되고 나니 시리아가 좋은 나라가 되었는가?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이 축출되고 레짐체인지가 되고 나니 이라크가 잘 살게 되었고 그지역에 평화가 왔는가?
이란에서 레짐 체인지가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하는 한국의 정신나간 지식인들은 아마도 한반도에서 조선의 김정은 정권이 무너지는 것을 바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설사 조선이 무너진다고하자. 그럼 한반도에 평화가 올 것인가? 100% 장담하건데 지금 조선이 무너진다고 하면, 조선에 들어가는 것은 중국군대가 될 것이다. 조선은 중국의 일부로 넘어가는 과정을 밟게 될 것이다.
미국이 조선에 자신의 군대를 들여 보낼 수 있을까? 아니면 한국군이 들어갈 수 있을까? 한국군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순간 한국과 중국은 전쟁상태에 진입하게 될 것이다. 아마도 남한도 중국군에게 점영될지도 모른다. 한국이 그나마 존재라도 유지하려면 조선에 중국이 들어오더라도 눈치보면서 개성지역 정도까지 가서 어영부영 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한국군은 중국군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한국이 방산장비를 좀 만든다고 해서 중국군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머저리같은 사람들이 있는데 참 한심한 일이다. 한국이 전쟁상태에 들어가면, 미국이 어떻게 할 것 같은가? 미군은 중국군과 전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미국은 한국이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로 완전하게 소모될까지 두고 보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물러갈 것이다. 그 이외에 미국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동북아지역에서 힘의 균형은 중국으로 완전하게 기울어 있다. 유감스럽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이란사태가 발생하자 마자 필자는 결국 진압될 것이고 미국의 정보공작은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한바 있다. 지금 이란은 필자의 전망대로 되고 있다. 소위 전문가란 자들은 자신의 전망이 틀렸으면 챙피한 줄이라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여전히 혹세무민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안의 타인이다. 한국이 합리적인 대외정책을 구사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자들이다. 일제시대 식민지의 지식인들이 꼭 지금처럼 행동했고 글을 썼다. 일제가 망해가는 상황에서도 일본을 위해 징용을 가야 한다고 떠들었다.
지금 미국은 심각한 존재론적 위기를 겪고 있다. 미국이 베네주엘라를 침공하고 이란에 대한 공작을 하며, 한국과 일본 대만으로부터 삥을 뜯는 것은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그런 점에서 트럼프는 자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지도자다. 물론 미국이 살려면 내부적인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미국이 비극의 길로 들어선 것은 그 누구도 미국을 되살릴 수 있는 내부개혁을 추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의 소위 지식인들은 대를 이어 식민지 지식인의 길을 그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언제망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미국이 과거 일제처럼 당장 망하지는 않더라도, 상당기간 쇠퇴하는 길을 걸어갈 것은 분명하다. 미국이 정말 불리한 것은 중국과 러시아, 인도와 이란 그리고 아프리카 국가들이 강력한 반미연대의 길을 확고하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사상 이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 문제는 이들의 반미연대가 미국이 강할때가 아니라 쇠퇴할때 강력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식민지적 지식인과 전문가들은 여전히 미국이 이미 버린 자유주의와 인권 그리고 민주주의의 원칙과 가치를 운운한다. 그런 정치적인 가치와 규범은 가변적이다. 절대적인 규범과 가치는 없다. 미국이 정치적 자유와 인권 그리고 민주주의 운운하는 것은 그것이 절대적인 가치라서가 아니라 그것이 자신들의 패권적 지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런 주장들이 불리하면 언제든지 버린다. 지금 미국은 그런 주장들과 가치를 헌신짝처럼 버렸고, 한국의 식민지적 전문가와 지식인들은 미국이 쓰레기통에 버린 것을 애지중지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가 한국의 식민지적 지식인과 전문가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칭찬할까 경멸할까?
여전히 한국은 단재가 말한 아와 비아의 투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필자 생각으로는 지금 한국의 정신적 세계는 그때보다 더 열악한 것 같다. 그때는 단재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눈을 씻고 보아도 귀감이 되는 지식인이 없다. 그러니 나라가 망하지 않을 도리가 있나? 눈을 크게 떠도 시원찮은데 스스로 눈을 감고 다른 사람의 눈도 가리고 있는 것이 한국의 지식인이자 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