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15 이란 전쟁 15일차 작전상황 평가, 난데 없는 중국 위완화 지불조건의 의미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할 수 없는 이유
바둑에는 형세판단이 중요하다. 전쟁은 더욱 그렇다. 형세판단을 하지 못하면 전쟁의 향방을 제대로 읽을 수 없다. 지엽적인 문제에 빠지면 전체를 바라보지 못하게 된다. 지금 이란 전쟁을 파악하는데도 전체적인 형세판단이 우선되어야 한다. 여전히 국내의 여러 소셜 미디어를 보니 형세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필자는 이런 현상 뒤에는 인지전이란 의도가 작동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현대전의 가장 중요한 특징중의 하나는 심리전이다. 전쟁은 상대방의 의지를 꺾는 것이기 때문에 우국의 대중으로부터 전쟁 지지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당연히 한국의 대중을 미국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작업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 상당수의 유투버와 언론인들이 그런 공작의 에셋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전쟁이 2주가 지나면서 이란은 점점 더 전쟁의 주도권을 확고하게 장악하고 있다. 이란이 주도권을 행사하는 핵심적인 고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의 조건을 몇가지 밝히고 있다. 이전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사를 추방하는 조건이었다. 어제는 석유대금을 위완화로 지불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미국의 페트로 달러 체제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의 조건으로 위완화 지불방식을 요구한 것은 미국에게 있어서 뼈아픈 일격이 아닐 수 없다. 시간이 가고 점점 더 유가가 상승하면 하나둘씩 위완화로 석유를 구매하게 될 가능성이 생긴다. 걸프지역 산유국이나 석유 수입국가나 일정한 시점이 지나면 견딜 수 없는 임계점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석유를 위완화로 결재하라는 이란의 요구가 현실화되면 미국의 패권적 지위는 한꺼번에 붕괴할수도 있다. 걸프지역 국가들은 석유를 판 위완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 중국 국채를 살것인가 아니면 달러로 바꾸어서 다시 미국 국채를 살것인가? 걸프 산유국들은 공산품을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 중국제 공산품을 수입할 것이고 남는 돈은 금을 사던 중국 국채를 사던 해야 할 것이다. 산유국의 자금이 월스트리트로 가지 않으면 미국은 심각한 금융위기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석유를 위환화로 결재하라고 하는 일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석유를 살 위완화를 구하는 일이 우선 어렵다. 중국이 수입국가로 변하지 않는한 위완화는 달러처럼 널리 퍼지기가 어렵다. 위완화를 달러와 같은 페트로 위완화로 만들려면 중국은 무역수지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중국은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미국이 페트로 달러체제를 유지하려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 직면한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위완화 지불 조건은 현재의 페트로 달러 체제에 심각한 일격을 가한 것은 분명하다. 이란의 위완화 지불 조건은 아마도 중국과의 상당한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을 추정하게 한다. 중국도 미국의 현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한 방안으로 이란에게 위완화 지불조건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란의 이런 조건에서 우리는 중국과 이란이 전쟁수행과정에 전략적인 측면부터 전투현장에서까지 매우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전개될 전쟁의 핵심적인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가 될 것이다. 모든 작전과 전투행위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하는 것이 미국의 목표가 될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려면 공군과 해군으로는 불가능하다. 워낙 좁은 해협이기 때문에 해안의 주요지역을 장악하고 이란군을 그 지역에서 몰아내야 한다. 결국 지상전이 필수적이다. 언론에서 보니 오키나와에서 가는 미해병 25000명이 호르무즈 해협의 섬을 점령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섬을 통제해서 이란의 소형군함이 활동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생각인 모양인데 해안의 주요지역을 통제하지 못하면 섬에 있는 미해병은 아주 좋은 표적에 불과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섬을 장악한다고 통제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상당히 넓은 지역의 해안지역의 주요 고지군 일대를 장악하고 통제해야 한다. 그정도 지역을 장악하려면 상당한 규모의 지상군 부대가 필수적으로 상시 주둔해야 한다.
그러니 미국이 해병부대를 투입한다면 그것은 전면적인 지상전쟁으로 확대되는 전초전이 될뿐이다. 필자는 전면적인 전쟁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미국의 여론도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처음보다 미국의 전쟁수행을 지지하는 여론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대중들도 이번 전쟁에서 패배하면 미국의 운명이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면 생각이 바뀔 가능성도 부정하기 어렵다.
한편, 중국은 지구 반대편에서 대만문제를 건드리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대만을 무력통일할 수 있다고 공언을 했고 최근 군함을 대만해협에 보내기도 했다. 만일 미국이 이란에 전면적인 지상전을 시작하게 되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질 것이다. 중국으로서는 미국의 힘이 분산된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더 지나서 일본이 평화헌법을 폐기하고 군사력을 강화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으려고 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중국은 이런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전쟁수행여건을 보자면 미국은 점점 더 상황이 악화되어 가고 있다. 공격과 방어용 미사일은 거의 소진되어 가고 있으며, 걸프지역에서 공군작전도 쉽지 않다. 지금까지 6대의 공중급유가 파손되었다. 이란 공격을 위한 교두보인 이라크는 점점 시아파의 영향력하에 들어가고 있다. 걸프지역의 공군기지는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군기지도 안전하지 않다. 미국이 며칠전부터 B-2, B-52 같은 전략폭격기를 동원하여 폭격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반면 이란은 지속적으로 일정하게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하여 미국 중부사령부의 작전지속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표적을 강타하고 있다. 이란 미사일과 드론은 요격을 피해서 표적을 효과적으로 타격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지금의 미국과 미군의 능력으로는 이란과 지금과 같은 전쟁을 계속 수행하기 어렵다. 미국이 전쟁을 하려면 전시징병제와 같은 전면적인 전시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지금의 이란은 과거의 베트남보다 더 강력하다. 그렇게 하더라도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장담은 하기 어렵고, 설사 전쟁에서 이기더라도 패권은 중국에게 완전하게 상실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