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26 이란전쟁 26일차,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다. steemCreated with Sketch.

이란전쟁은 트럼프의 협상시도 발표이후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었다. 협상으로 해결할 것인가 아니면 전쟁으로 해결할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란에게 15개 조항의 제안을 제시하면서 대화를 요청했다. 이란은 트럼프의 15개 조항을 일축하고 자신들의 5개안을 제시했다. 무슨 내용인가를 평가할 필요도 없이 이들의 조항은 상대방에 대한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아마도 미국이나 이란이 자신들의 조항을 고집한다면 협상을 불가능할 것이고, 결국은 전쟁으로 상호간의 입장을 정리해야 하는 과정으로 접어 들게 될 것이다.

상대방을 압도하지 못하는 전쟁의 경우 대부분의 협상이라는 것이 이런 과정으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미국이 압도적으로 불리하고 이란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원정전쟁을 치뤄야 하고 이란은 자기 땅에서 전쟁을 치른다. 이런 차이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 원정작전은 대표적인 외선작전이다. 엄청난 노력과 낭비를 요구한다. 이란은 내선작전을 수행한다. 매우 효율적으로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여전히 미국의 압도적인 공군력 운운하지만, 전쟁에서 공군력만으로 승리할 수는 없다. 공군력으로 군사목표를 효과적으로 타격하기는 어렵다. 이미 이란의 웬만한 군사시설은 갱도화 지하화되어 있다. 그래서 공군력으로 상대방을 굴복시키려면 민간인을 목표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이런 경향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미의 독일에 대한 무차별적 폭격에서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있다.

전쟁초기부터 지금까지 미국과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민간인을 폭격했다. 필자는 처음에 여학교를 폭격했을때 오폭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 이후 계속된 폭격의 양상을 보면서, 병원과 학교, 제약시설, 담수화시설과 같은 민간시설을 폭격하는 것이 확실한 의도를 담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이스라엘은 민간시설을 집중적로 폭격한다. 미국은 자신들이 비난받기 싫은 표적을 이스라엘에게 할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작전은 미군과 이스라엘이 각각 따로 작전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 타격해야 할 표적을 미군과 이스라엘군에게 각각 할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협상을 위한 초안은 서로 제시한 상황이다. 앞으로 서로 대화를 시작하고 협상이 진행되려면 아마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미국이나 이란 모두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협상이 제대로 진행될 것인가도 의문스럽다.

트럼프는 1달동안 휴전하고 그 사이에 협상하자고 하지만 이란이 트럼프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하겠다. 이란은 지금까지 미국의 전략적 급소를 정확하게 타격해오고 있다. 이란은 자신들이 유리하고 승리하고 있다고 판단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게 여유를 줄 이유가 없을 것이다. 이란이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은 비교적 분명하다. 계속해서 미국에게 압박을 가해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게 만드는 것이다. 지금 전세계 경제,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구의 경제는 점점 더 심각한 상황으로 진입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한달이상 지속되면 한국과 일본 같은 나라들은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되고, 미국의 금융시장도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진입하게 될 것이다. 이란은 이런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이란이 한국과 일본같은 국가들에게 협상의 여지를 주는 것은 사태가 장기화되더라도 한국과 일본같은 국가가 미국편에 서서 전쟁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미 이란 전쟁의 장기화를 고려한 포석을 깔고 있는 것이다. 위성락이 미국을 방문해서 어떤 논의를 했는지 아직 언론에 보도되지 않고 있다. 아마도 미국은 위성락에게 매우 불리한 요구를 했을 가능성이 높지 않은가 한다. 잔말말고 이란에 군대 파병하고 러시아 석유도 사지 말라는 것일 것이다. 만일 위성락의 미국 방문으로 한국이 조금이라고 행동의 여유를 확보했다면 지금 아마 대서특필을 했을 것이다.

한편, 미국은 이란에게 대화를 강제할 만한 뾰족한 수단이 없다. 해병대와 공수부대를 걸프지역으로 이동시키는 것은 사실 군사적으로는 무모한 일이다. 이란의 하르그 섬에 상륙을 시키건 투하를 하던 지상부대가 이렇게 들어가면 전멸하기가 십상이다. 지금같아서는 미군이 하르그 섬 근처까지 가기도 어렵다. 지금 미국은 이란지역에 상륙작전을 하거나 공수투하작전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불비하다. 이미 미국의 공군기가 이란공역에서 마음대로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 F-35도 격추되고, 여타 항공기들도 대공미사일의 위협을 받고 있다. 미국은 지금 이란을 상대로 상륙작전이나 공정작전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 따라서 미국이 지상군 부대를 걸프지역을 보내는 것은 단순한 블러핑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필자는 이들 부대를 이라크에 보내 주요 미군기지를 보호하는 목적으로 운용하지 않을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이미 이라크에서 미군들은 밀려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상전에서 가장 의미있는 변화는 이라크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미 이라크에서는 지상전이 전개되고 있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는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축출하고 있다. 이라크가 미국으로부터 해방되기 바로 직전의 상황인 것이다. 이라크가 행동의 자유를 확보하게 되면 서아시아의 역내안보상황은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이란-이라크-레바논이 지상으로 연결되고 이는 이스라엘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

지금 미국에게 심각한 위협은 이란과의 협상이 아니라 이미 무너지고 있는 이라크에서의 군사적 균형을 어떻게 회복하느냐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미국이 이점을 방치하면 이란과 협상하기 전에 먼저 미군이 붕괴하게 될 수도 있다. 이점에 대해서는 미군도 심각하게 보는 것 같지 않고 국내외 언론도 별로 주목하지 않는 것 같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격렬한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것도 최소한의 완충지역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이란에게 협상을 강요할 방법이 없다. 트럼프는 미국내에서 협상을 강요당하고 있고, 동맹국으로부터 협상을 강요당하고 있을 뿐이다. 미국내 주요 인사들이 이란이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지상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미국이 처한 전략적 수세를 어떻게든 회피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얼마 있으면 트럼프가 말한 발전소 폭격 유예 5일이 지나간다. 이후에 미군은 어떻게 할 것인가가 향후 미국의 행동방향을 예측할 수 있게 하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 필자의 생각에는 트럼프는 유예 5일이 지나도 이란의 발전소에 폭격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예 협상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 버리게 될것이기 때문이다.

간밤에 미국자산시장은 트럼프의 협상관련 발언으로 희망의 레이스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희망은 그리 오래갈 것 같지 않다. 오늘 당장 미국시장이 희망에서 절망으로 바뀌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가 시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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