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4 제4일차 이란전쟁 상황,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걸프국가들의 존망, 전쟁을 끝낼 수 없는 미국의 상황에 대해
현재의 전쟁은 미국과 이란이 각각 무엇을 더 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에 대해 무엇을 더 할 수 있으며, 이란은 미국과의 전쟁을 위해 무엇을 더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그런 행동들은 각각 상대방에게 얼마나 더 큰 고통과 피해를 안겨줄 것인가하는 것이다.
전쟁은 정의를 가리기위한 결투다. 전쟁을 통해서 승리한 쪽이 정의가 되고 패배하면 악이 되는 것이다. 내가 선과 정의가 되기 위해서는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전쟁에서 전력을 기울이지 못하면 패배하기 쉽다. 미국과 이란중에서 누가 더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지금 미국은 전력을 기울이기 어렵다. 그러나 이란은 전력을 모두 기울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이란이 미국보다 할 수 있는 영역이 더 넓다. 이란은 현재의 군사작전은 물론이고 호르무즈 해협봉쇄를 통한 경제적 압박을 줄 수 있다. 미국의 자본은 병사의 사망은 견딜수 있어도 자본의 손실은 견디지 못한다. 전쟁을 하려면 상대방이 어떤 치명적 약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그 약점을 타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은 이란에 대해 군사적 조치 이상의 행동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지금 상황에서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미 이란은 당할만큼 당했고 지금 미국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한다고 해도 전혀 고통스럽지 않다. 반면 이란이 미국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면, 이는 감당하기 어렵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봉쇄는 미국의 자본에 충격을 주는 측면도 있지만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타격을 주는 효과도 있다. 트럼프 등장이후 동맹국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같은 패권국가에게 동맹국이 필요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 미국에게 필요한 동맹국의 성격이 과거와 달라졌을 뿐이다. 비교적 호혜적인 동맹국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미국에게 유리한 관계를 수용하는 동맹국이다. 그런데 아무리 미국의 힘에 굴복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미국의 동맹국은 미국에게서 이탈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러시아와 중국 유조선만 통과하고 나머지 국가의 유조선은 통과하지 못한다. 전쟁이 얼마나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트럼프는 4주-5주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보다 오래가면 어떻게 될 것인가? 전쟁은 지리하게 끌면서 1년도 갈 수있다. 막상 군사적 충돌을 소강상태라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는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위시한 걸프지역 국가들이다. 미국은 이들 국가에 군사기지를 두고 있다. 봉쇄가 장기화되면 걸프지역 국가들은 매우 위험해질 것이다. 이들 국가는 왕정이고 시민의 의사와는 전혀 다른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들 왕정국가가 성립될 수 있는 것은 미국이 군사력으로 지켜주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사우디아라비아를 위시한 걸프 국가들은 심각한 내적모순에 직면하게 된다. 체제가 붕괴되는 것은 이란이 아니라 걸프지역 순니파 국가들이 될 것이다. 이미 이지역에서 이상한 조짐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와 걸프국가의 왕정은 매우 취약하다. 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은 전쟁이 빨리 끝나고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풀리는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두가지 경우가 일어나야 한다. 첫째는 미국이 전쟁에서 패배하여 물러가는 것, 둘째는 이란이 패배하여 봉쇄를 풀어내는 것이다. 둘다 어렵다. 결국 지금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사우디지역 국가의 왕정이 붕괴되는 사회적 대혼동이 발생할 가능성인 것이다.
이란은 바로 이런 지점을 노리고 있다. 그리하여 카타르나 쿠웨이트 바레인 사우디의 유전과 가스관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란이 수행하는 전쟁의 영역이 확대된 것이다.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봉쇄를 풀어낼 방법은 없다. 군사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유일하게 가능한 것은 군사력으로 이지역을 완전하게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하다. 미국 항모도 이런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다.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계속해서 미사일과 공군으로 이란을 타격하여 굴복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미사일 전력은 이란이 미국보다 더 우위에 있는 상황이다. 이란은 값싼 드론으로도 상당한 제공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은 매우 뛰어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미국 공군기가 제대로 뜰 수 없도록 공군기지와 공항을 모두 타격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이 4일째면 미국은 정상 ATO를 실시해야 한다. 그런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 지금보면 미국 중부사령부는 항공임무(ATO)는 고사하고 기계획항공임무(pre ATO)도 제대로 계획하지 못한 것 같다. 아마도 이런 문제는 공군출신들이 더 잘 설명해줄 것이다. 제공권을 완전하게 장악하지 못하면 공군은 이동표적을 타격하기 어렵다. 지금 미군과 이스라엘 공군기는 이란의 공역으로 진입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오히려 날아오는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요격하느라고 바쁜 것 같다.
미국이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걸프국가들을 동원하여 이란과 전쟁에 나서게 하는 것이나, 한국이나 일본 유럽을 동원하여 이란과의 전쟁에 동원하는 것이다. 지금상황에서 그런 일들은 가능하지 않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은 전세계에 퍼져 있는 미군을 모두 중부사령부 전구로 집결시켜 이란과 본격적인 전쟁에 들어가야 한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세계적인 지배권을 상실하게 된다. 미국이 제국을 유지하는 것은 각국에 미군부대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미국내에서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전쟁을 시작할때는 반드시 어떻게 종결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지금 미국은 자의적으로 전쟁을 종결할 수 없다. 전쟁을 자신들의 의지에 따라 종결할 수 없다는 것은 전쟁의 주도권을 상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쟁, 그거 그냥 무식하게 총과 대포로 상대방을 갈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왜 사관학교에서 장교를 양성하겠는가? 군인들은 직업중에서 가장 보수교육이 많은 직역의 하나다. 초등군사반, 고등군사반, 육군대학, 합참대학 등의 교육기관이 있다. 러시아는 엄선된 소령들이 참모대학에서 3년동안을 교육받고 대령과 장군이 되면 2년동안을 교육받는다. 러시아 장교들의 군사적 소양이 높은 것은 그만큼 많은 교육을 받기 때문이다. 미국은 교육보다 직무경험을 통해서 능력을 올린다. 그러나 직무경험을 통해서 군사적 능력을 올리는 것은 집중적인 교육을 통한 것에 미치지 못한다. 최근 들어서 미군 지휘관들의 발언을 보면서 이들이 러시아 최고지휘관들보다 군사적 소양과 지적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미국은 자신의 의도대로 전쟁에서 빠져나가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중국은 지금 이란의 군사작전을 근접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없이 정밀유도무기를 만들지 못한다. 중국은 당연히 미국에 수출하지 않는다. 앞으로 미국은 패트리어트 미사일 만들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미국은 더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미국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빠져 나갈 것인가? 쉽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