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5]
구절초의 북쪽/안도현
흔들리는 몇송이 구절초 옆에
쪼그리고 앉아본 적이 있는가?
흔들리기는 싫어,싫어,하다가
아주 한없이 가늘어진 위쪽부터 떨리는것
본 적 있는가?
그러다가 꽃송이가 좌우로 흔들릴 때
그 사이에 생기는 쪽방에 가을햇빛이
잠깐씩 세들어 살다가 떠나는 것 보았는가?
구절초,안고 살아가기엔 너무 무거워
가까스로 땅에 내려놓은 그늘이
하나같이 목을 길게 빼고,하나같이 북쪽으로
섧도록 엷게 뻗어 있는 것을 보았는가?
구절초의 사무치는 북쪽을 보았는가?
글의 출처;안도현님의 구절초의 북쪽
사진출처;omit's photo album
시인의 눈길이 아니어도 이곳 구절초는 북쪽(?)으로 기울어 있다.
왜지?
은은하게 퍼지는 상큼한 향기가
햇살에 빛난다.
•
시월은 되어야 만개하겠다.
The photos make it look like a magical location.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좋은글 좋은사진 감사합니다.
구절초가 북쪽을 향하고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네요..
가을 햇살이 잠시 세들어 살던 구절초를 유심히 살펴봐야겠어요^^
구절초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에요
멋진 사진이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