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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수시와 정시 이야기

in #sago5 years ago (edited)

정시전형이 몇몇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 어느정도 개선은 필요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수시전형을 줄이고 정시전형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3년 간의 학교생활을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는 '명분'을 봤을 때는 수시로 학생들을 뽑는게 맞고 더 늘리게는게 합리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학생을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는 목적으로 여러 다른 측면에서도 학생들을 평가하려다보니 과도한 교외활동이나 스펙쌓기등이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활동들이 대부분 부모님이 자녀 교육에 얼마나 관심이있냐 + 부모의 능력에 크게 좌우되는 측면이 있어 부작용도 심한 것 같습니다(물론 학생부 교과나 논술전형의 경우 비교과 활동보다는 고등학교 내신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빼겠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특히제가 외국어고등학교를 다녔다 보니 주위에 학생들이 공부의 열정도 있고, 그 친구들의 부모들도 자녀 못지않게 자녀진학에 대한 관심이나 열정이 아주 강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부모들끼리 좋은 스펙이 될 만한 대외활동을 알아오면 자연스럽게 그 정보를 공유하는 학부모들의 학생들이 그 대외활동들을 했던 것을 여러번 봤습니다. 물론 저는 애초에 정시로 방향을 잡고 있어서 관심이 없었지만, 주위에 학생부 종합으로 간 대부분의 친구들같은 경우 아무리 대학진학에 관심이 많았다 하더라도 비교과 스펙 관련해 부모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런 스펙들을 쌓을 수 있었을 까요?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수시로 진학을 간 학생들을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제 주위의 친구들은 수시로 갔어도 능력이 충분했고 그게 아니더라도 잘될 친구들이었습니다.) 부모님들의 능력이 좋을수록 주위로부터 좋은 정보를 얻을 확률이 높고, 그러니 그 자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더 좋은 스펙을 쌓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불법적인 행위가 일어날 수 있는 여지도 있고 혹은 없어도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시스템인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시의 경우 이런 불법적인 행위 혹은 의심이 생길 여지가 아예 없다 해도 무방합니다. 해봐야 컨닝 등의 부정행위인데 사실상 불가능하죠.
수능시험 또한 부모의 능력이 좋을 수록 좋은 사교육을 받을 수 있으니 부모의 능력에 좌우되는 것은 같은거 아니냐 불공평하다 주장할 수 있겠지만 아무리 좋은 사교육을 받아도 공부안할 친구들은 안하고 좋은 점수를 받는데에는 한계가 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혹자는 한번의 시험으로 중고등학생 전반의 생활을 한번에 평가받는다는게 너무 극단적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6년간 정말 열심히 했어도 당일날 컨디션이 안좋았거나, 실수 하나로 그들의 노력이 과소평가될 수 있으니까요. 특히 문과같은 경우는 상위권 학생들의 점수편차가 워낙 적어서 한문제차이로 학교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한두문제로 갈리는 문제는 정시 비중을 늘리면 어느정도 해소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모집인원이 증가할수록 점수 컷에 어느정도 여유가 생길테니까요. 또한 시험한번으로 학생을 평가하는게 가혹하다면, 수능 형식의 시험을 여러번 보는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3,6,9 평가원 모의고사처럼 말이지요. 그렇다면 어느정도 컨디션 문제나 실수도 다음 시험 때에 상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테니깐요. 추가로 간단한 인성면접도 정시 전형 평가항목에 추가하는 것도 어느정도 필요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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