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블록원의 #B1June발표가 인상적인건 나 뿐인건가?
안녕하세요, 디온(@donekim)입니다. 오늘 느지막히 일어나서 블록원의 #B1June 발표를 천천히 들어보았습니다. 아침에 스티밋에 올라온 포스팅들이나 커뮤니티의 반응들을 보니, 역시나 기대 이하의 알맹이 없는 발표였다는 의견들이 많이 보여서 "그다지 인상 깊은 내용이 담겨 있지는 않았나보다"하고 스트리밍을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동안의 댄 라리머나 브렌단이 가지고 있었던 고민과 블록원이 EOS 메인넷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방향성이 녹아 있는 발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VOICE라는 디앱도 어쩔 수 없나?
블룸버그 피셜을 통해 사전에 정보가 공개되며 이미 많은 분들이 예상을 했던 것처럼, 댄 라리머의 브이(V) 심볼은 MEOS라는 이름에서 리브랜딩 된 VOICE였습니다.
"무슨 블록체인 기반의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저격하러 나온걸까? 아니면 사용자들이 VOICE 토큰을 사면 부자가 될 수 있는거야? 별거 아닌 것 같은데?
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맞는 말씀입니다. 블록원에서 직접 운영하는 디앱이라기에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VOICE라는 디앱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저격하고 신흥 SNS로 두각을 나타낼만한 차별화된 요소는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많은 좋아요를 받아서 VOICE토큰을 얻으세요!" 라는 슬로건은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질리도록 들었던 말들이라 하나도 인상 깊지가 않은 것도 당연합니다.
아마 위의 설명들을 보고서 "오오 내가 몇 백, 몇 천만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아니라도, VOICE토큰을 지불하면 내 포스팅이 상단에 올라간다고? 이건 대단한 토큰 디플레이션 메커니즘이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없을 겁니다.
"그냥 또 블록체인 기반 SNS 디앱이 하나 나오는 것 뿐이었구나"라고 생각이 들죠. 하지만 중요한 점은 VOICE는 하나의 SNS디앱으로서 VOICE토큰의 가치 상승이나 기존 SNS디앱들을 씹어 먹으러 나온게 아니기 때문에 차별화된 요소를 넣을 필요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2. VOICE는 블록원의 게이트웨이
그렇다면 VOICE의 등장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봐야되는 걸까요?
커뮤니티에서 VOICE토큰의 토큰 이코노미가 공개되었나요?라는 질문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댄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별도의 토큰 이코노미는 없습니다.
말 그대로 VOICE라는 디앱에서 자신의 생각이나 일상을 올리고, 많은 사용자들에게 공감을 얻으면 얻게 되는 토큰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얻게 된 토큰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목소리를 닿게 하고 싶을 때 포스팅 상단 노출을 위해 지불하는 유틸리티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VOICE에 굳이 가입할 필요가 있나?
아마 이런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 블록원이 고민하고 있는 것은 바로 매스어답션입니다. 즉, 뭔가 블록체인 기반의 SNS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크립토씬의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이 돈을 벌 수 있게 만든 것이 아니라, 다른 목적을 위해 설계된 것입니다.
어제 [EOS Inside] #B1June 블록원은 무엇을 발표할 것인가?라는 포스팅에서 개인적으로 아래의 것들을 기대한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블록체인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매스어답션과 실제 생활에서의 장벽이 되는 확장성 문제, 신원인증 문제, 계정생성 문제, 프라이빗키의 보안 및 사용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사로의 B1의 로드맵
그리고 위의 이미지들에 그에 대한 블록원의 응답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VOICE는 SNS디앱이라기 보다는 EOSIO의 신원인증 레이어로 작동하게 될 것입니다.
댄 라리머가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블록체인을 활용한 신원인증의 문제를 VOICE를 통해서 단계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VOICE토큰은 그냥 인간의 소통이라는 기본적인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겁니다)
VOICE는 소셜 디앱으로 성공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누구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휴대폰 디바이스의 신원인증을 거쳐 하나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만드는 활동을 통해, 신원인증이 완료된 EOSIO 블록체인 상의 계정을 소유하도록 만드는 게이트웨이를 목표로 합니다.
사용자들은 굳이 RAM, CPU, NET 이런 복잡한 내용들을 몰라도 되고, 굳이 거래소에서 EOS토큰을 사서 프리사인업 서비스계정에 전송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걸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블록원에서 운영하는 VOICE를 가입하고 즐기면 되는 것이죠. 이러한 과정을 통해 1차적으로 신원인증 및 필터링이 완료된 계정들이 블록체인 상에 올라오면, 디앱사들도 봇이나 다계정을 운영하는 어뷰저들을 걸러내는 작업이 훨씬 수월해지게 됩니다. 지문인식이나 FACE ID뿐만 아니라 보다 엄격한 정보가 필요한 디앱은 추가 정보를 요구하면 될 겁니다.
VOICE에서 사용자들이 서로 소통하며 남겨놓는 기록들은 정말 "단순 커뮤니케이션의 창구"이자 "일종의 온체인 기록 보관소"의 용도로서 부가적인 서포트의 역할만 하게 될 것입니다.
#3. 무료계정 생성과 RAM자원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블록원에서는 VOICE라는 디앱을 EOSIO 블록체인 신원인증 레이어로 활용하는 동시에 무료계정생성의 게이트웨이로 활용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남아있는 숙제가 바로 RAM자원에 대한 것입니다. CPU/NET과 같은 자원은 블록원(b1) 계정에 보유하고 있는 자원의 델리게이션을 통해 얼마든지 지원해줄 수 있지만, RAM자원은 타계정에 직접 전송하거나 임대해주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아직은 많은 대중들이 블록체인에 익숙하지 않은 관계로 교육콘텐츠를 위해 코인베이스와 협업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사용자들이 코인베이스 플랫폼에서 교육 이수로 얻은 EOS를 RAM자원 구매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물론 이것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VOICE댑에서 초기 계정생성 시 RAM자원을 자동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놓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블록원의 이번 발표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고 실망하시는 분들도 많으셨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발표는 블록원에서는 크립토씬에서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난제를 효과적으로 풀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옅볼 수 있는 발표였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천만 팔로어가 아닌 천만 토큰이 있어야합니다. 이미 자리잡은 구글페북등등이 제공하는 서비스보다 하향된 품질의 서비스만 남겠네요. demonetization/censorship 문제는 그대로 있을꺼구요.
그렇게 탈중앙을 외치던 자가 완벽히 중앙화된 발표 + 유툽코멘트막기. 내로남불. 페북 디스하면서 이번이 가장 큰 발표가 될꺼라고 했었는데.. 허세가 심했다고 봐요.
VOICE플랫폼에 사용자들의 욕심이 더해지면 말씀하신 것처럼 "천만 팔로워가 아닌 천만 토큰"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긴 하겠네요. 그 욕심이 더해진다는 말은 플랫폼과 토큰에 사용자들이 부여하는 가치가 높아진다는 뜻 아닌가요?
저는 왜 탈중앙화된 플랫폼을 개발하면 모든게 다 탈중앙화 되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 중 탈중앙화는 하나의 특성일 뿐인데, 마치 탈중앙성의 특징이 없으면 잘못한 것처럼 몰아붙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번 블록원의 발표는 EOS토큰 가격에 불필요한 FOMO와 FUD를 일으키며 EOS토큰에 관심이 쏠리는 걸 철저히 배제하고 싶었던 "블록원이라는 회사의 1주년 행사"였습니다)
허세는...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ㅠㅠ
댓글 감사합니다. 욕심은 당연한거라 결국 소수가 독점하는 구도로 갈수밖에 없습니다. 보이스를 한번 잡은 소수가 그 영향력을 사용해 더 많은 보이스를 갖게 되겠죠. 이거 자체가 나쁘다고 보진 않습니다. 모두가 동의한 코드 안에서 자유롭게 경쟁하는거니까요. '모든 사람에겐 voice가 있다'라고 말한 댄의 위선을 욕할 뿐입니다.
탈중앙의 특성이 없으면 무조건 잘못됐다고 말하던것도 댄 본인입니다.
백악관 초청, 가장 큰 발표가 될것이다, 페북 디스 등등등.. 관심이 쏠리는걸 배제한다기보단 기름을 부은거 같에요. 단순 1주년 행사로 마케팅했다고 보긴 힘듭니다.
댄이 개인 단위에서 1인방송하듯히 떠들었다면 아무도 실망 안했을꺼라 봅니다. CTO직책을 가지고 block.one을 대표하는 임원으로서 비트코인을 없앨수 있다느니, 트럼프 고문들이 우릴 알고 있다느니.. 수없이 많은 허세를 부렸죠. 그래서 미국정부와 뭐가 있을까, 애플 파트너쉽인가, 비트코인 레이어인가 등등등 말도 안되는 루머가 난무 했습니다.
댄은 위대한 개발자는 맞지만 리더로서 자질은 네드만큼 없는거 같네요.
수많은 허세라고 말한 부분들을 꼭 이번발표에서 모두 나타낼 필요도, 그렇게 하겠다고 한 적도 없죠. 그냥 사람들이 그러기를 바랬던 것일뿐..
또 이번에 발표되지 않았다고 해서 다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구요.
이번 발표 내용들을 잘 연결지어보면 앞으로 어떤일들이 일어날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네 그럼 앞으로 허세가 아닌걸로 본인들이 잘 증명하면 되겠습니다 :)
오늘 하루가 아닌 6월 전체를 얘기한거면 모르겠네요. 앞으로 한달 데드라인이 되는거네요.
증명하지 못하면 많이 뚜드려 맞겠죠 뭐 :)
블록원 6월 중대발표는 자기들이 개발중인 소프트웨어 eosio2.0, 댑으로 voice 오늘 발표했구요ㅎ
조금씩 힌트(허세^^;)뿌린 내용들은 앞으로 실제로 진행되는 부분들이 생기면 그때그때 확정발표하겠죠^^
허세가 아니라면 우리에게 자유를 선사해준 신으로 영원히 숭배하겠습니다 😀
말씀해주신 것들 중에 공감되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CEO인 브렌단이 나서서 나름의 댄 주둥이(?) 단속을 하며 불필요한 FOMO나 FUD를 교통정리 해주기도 했죠 ;) 그래서 정말 경영을 할 줄 아는 CEO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분산, 투명성, 자유, 탈중앙 없으면 일단 남욕하기 바빴던 아저씨가 오늘만큼은 invitation only, 댓글 막기, 모두에게 동등한 보이스가 주어진다고 말하는것. 너무 많아서 다 올릴순 없네요.
CEO와 CTO를 완벽히 분리할수도 없다고 봅니다. 백악관 얘기는 브랜든/댄 둘다 말한거고여.
(전 무조건 싫어하는건 아닙니다. 앞뒤가 안맞는걸 욕하는거뿐이지, 보이스 출시하면 써보긴 할겁니다)
나름 지속적으로 뉴스를 쫓아오신 것 같은데, 그 과정 속에서 받아들이는 관점은 저랑은 좀 다르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하다보면 마치 제가 블록원 소속 직원처럼 보일 것 같아서 ㅎㅎㅎ 추가적인 댓글은 안달겠습니다^^
ㅎㅎ 네 해석의 차이는 분명 잇습니다. 저도 이번 부정적인거만 강조햇지만 평소 좋게봣던 면도 꽤 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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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과 천재개발자가 1년걸려서 내놓았는데 떠벌린건치곤 놀랄만한게 없는것도 사실입니다. 좀더 자세하게 봐야 평가할수 있겠죠.
4조원과 천재개발자가 집중한 건 EOSIO 소프트웨어 자체였으니 사실 EOSIO 2.0(EOS VM이나 WebAuthn 등) 또는 YubiKey와 Coinbase와의 협업을 통한 기초 인프라 구축 노력에 박수를 쳐줘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VOICE는 떠벌린 것(?) 만큼의 놀라운 프로덕트는 아닌 걸로 느껴질 수 있겠죠. 이제 블록체인 씬에 있는 분들 말고 일반 대중들에게 평가받을 차례인 것 같고 한 번 지켜봐야죠^^
저도 EOS 홀더이고, EOS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헌데, 이번 프리젠테이션은 뭔가 리얼하다는 느낌은 없고, 자기들끼리 나와서 연기를 한다는 느낌이 너무 강했던 것 같습니다. 메시지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통해서 신뢰감을 줄 기회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렇지 못했던 점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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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스 투자자지만... 이오스는.. 정말 어려운것 같아요...
음.... 신원인증이 크립토 세금문제와 연결된다면, 일반 유저들이 접근에 조금 조심스럽게 되지도 않을까 염려도 되네요. 자금과 기술의 결합이 어떻게 새시대를 열어갈지 흥미진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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