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은 없다 / 나동수]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은 없다 / 나동수]
바람이 나무를 흔들면
몸통과 가지만 흔들려 보이지만
나무는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나무는 바람의 언어를 알기에
꽃잎을 날리면서도
뿌리를 굳건히 하고
끊임없이 생명수로 싹을 틔운다.
바람이 바위를 흔들면
바위는 끄떡없어 보이지만
사실 바위는 속으로 흔들리고 있다.
바위는 바람이 전해오는
세월의 무게를 알기에
오랜 세월 바람에 깎이어 가면서도
꿋꿋이 평정심을 유지한다.
오늘도 바람은
나무를 흔들고 바위를 깎고 있고
내일도 바람은
나무의 향기와 바위의 세월을 싣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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