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Specialty Coffee Shop in Seoul #2. Don't panic (돈패닉)steemCreated with Sketch.

in #specialtycoffee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coffeeman 입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셨나요? 맛있는 커피도 드셨겠죠? :)
저는 지난 첫 글에서 다룬 '이문동커피'에 이어 두 번째로 저희 동네에 3-4개월 전에 오픈한 Don't panic (돈패닉)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 우사단길 초입에서 바라본 한남대교 풍경 / 2017.12.11 (Nikon F80, 50mm)

사실 Don't panic은 전문 스페셜티커피숍이라기 보다는 바/펍 이 Mixed된 공간이라고 부르는 게 더 맞는 표현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커피에 대한 애정과 태도는 정말 남다른 만큼 재미있는 공간이랍니다. 이태원에서 '경리단길', '회나무로', '해방촌' 이런 동네는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 '우사단길'은 꽤 낯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우사단길은 이태원역 3번출구에서 도보10분 거리에 위치한 서울 이슬람사원 에서 도깨비시장까지 이어진 좁지만 매력적인 길입니다.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이슬람사원 좌측에 이어진 높고 긴 계단에서 열린 장터 '계단장' 덕분인데요. 오늘날에는 아쉽게도 아래 기사에서 다룬 이유때문에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서울에 살면서 안타깝게 생각하는 '젠트리피케이션'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이 장에는 20~30대 젊은이들이 자신이 직접 만든 물건을 가져와 팔았다고 합니다. 행사가 입소문을 타면서 계단장이 열리는 토요일이면 우사단로는 차량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북적였고, 지방에서 올라와 직접 만든 물건을 파는 사람들도 있었다. 주변 상인들도 덩달아 호황을 맞았다. 계단장은 20대 청년들이 모인 청년단체 ‘우사단단’이 기획·운영했다. 우사단단은 20대 청년 창업가들로 구성된 모임인 ‘청년장사꾼’과 이태원 우사단 마을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이 모여 2012년 7월 결성한 단체다. 이들은 2013년 페이스북을 통해 “계단장이 열리는 장소가 지금은 허름한 계단이지만, 앞으로 동네의 랜드마크가 되고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면 장소에 애정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마을의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희망한다”고 계단장 도입 취지를 밝혔었다. 하지만 계단장은 올해부터 더 이상 열리지 않는다. 장터가 주목받고 동네가 활성화되면서 임대료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우사단단은 지난 3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사단길은) 아직 계단장 아니고서야 유동인구가 없는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투기꾼들의 부채질에 부동산과 월세가 폭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 선에서 해결하기에는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했다. 오단 우사단단 대표는 전화통화에서 “내부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아직 취재에 답변하기어렵다”고 했다.

   계단장이 없어진 데에는 주변 상인들의 민원도 한몫을 했다. 표면적으로는 마을버스가 다니는 길이라 ‘교통체증을 발생시킨다’는 민원이 많았지만, 계단장으로 인해 상권이 커지면 임대료가 지나치게 높아진다는 이유가 이면에 있었다는 분석이 많다.  

/주간조선 2016.04.11

서두가 길어졌는데 어쨌든 매력적인 우사단길에는 디자인샵, 공방, 음식점 외에 숨겨진 힙스터 카페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Don't panic 입니다. 외부에는 간판 하나 없이 큰 창으로 보이는 Bar의 모습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무엇보다 평일 새벽1시까지 문을 여니, 로컬들 & 동네주민들에게 이보다 더 감사한 공간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 빽빽하게 들어선 밤의 친구들 - Don't panic / Seoul, 2017.12.11 (Nikon F80, 50mm)

경복궁에서 시작된 Don't panic 이라는 브랜드가 우사단으로 이전하기까지 사장님께서는 꽤나 많은 고민들을 하셨다고 합니다. Don't panic이 우사단에 온 목적은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브랜드'를 지속시키고 싶은 목적이 더 가깝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이 공간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경험하고, 느끼는가가 더 중요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까지는 빠른 시간에 캐치할 수 있었습니다. "양보다는 질로, 소비보다는 경험으로, 침묵보다는 대화로."


  • 펠트커피와 듁스커피, 묘하게 닮아 있는 두 '브랜드' 

아직 펠트커피는 기회가 없어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국내 로스터리인 만큼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되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coffeeman의 리스트에 꼭 추가가 되길 바라며..) 작년 카페쇼에서 펠트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제대로 반한 기억 때문인지 여전히 펠트커피의 맛은 참 좋았습니다. 


  • Dan's Brewing

돈패닉 게스트 바리스타 Dan님이 내려준 브루잉 커피. 멜버른에서 바리스타로 2년간 근무한 뒤, 국내 Dukes coffee를 처음 도입했을 당시 오픈 멤버라고 하네요. Dan님은 바리스타의 역할인 '추출'에 집중해서 최대한 원두 고유의 맛과 향미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계셨습니다. 아.. 글을 쓰는 지금도 커피맛이 참 그립습니다.  


  •  커피를 마시고

최근에 애플뮤직 신곡 소개란의 'Glow'라는 곡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습니다. 곡의 분위기와 보컬 보이스가 정말 좋아 검색해보니 어반자카파 원년 멤버 '커피를 마시고' 첫 도입부를 부른 최재만님이더군요. 고등학교 시절 이 노래로 꽤나 달달한 대학연애를 꿈 꿔왔었는데, 오랜만에 접한 그의 목소리와 소식 덕분에 가슴 한 켠이 꽤 따스해졌습니다. steemit 독자분들의 하루가, 2017년의 마지막인 오늘 하루가 이 노래 처럼 따스해지길 바라며 @coffeeman 은 커피 타러 가겠습니다. Happy New Year! with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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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패닉 꼭 가보고 싶군요^^
자야하는데 포스팅 읽으니까 커피가 고픕니다.

평일~토요일에는 새벽1시까지 운영해서 참 괜찮은 곳입니다 :) 동네 주민들에게 아지트같은 곳이기도 하구요.
오늘도 힘찬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

커피 좋아하는데,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ㅎ
새해 첫 출근날 아직 커피를 마시지 못해서 안절부절..이네요. ㅋ
잘 보고 갑니다. : )

감사합니다! 새해 첫 출근.. 저도 부리나케 움직이고 있습니다 :)
@mastertri 님, 커피와 함께 즐거운 시작 되시길 바래요.

커피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자주 들려서 구경 하겠습니다 ㅋ
팔로우하고 가요~~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dlgksquf12 님 :)

훈남,,,콧수염 잘어울리는 남자,,

남자가 봐도 정말 멋지신 바리스타분이셨어요. 젠틀하시고, 열정적으로 커피를 내려주셔서 감동.. ㅎㅎ

좋은 카페 추천 감사합니다.

팔로우하고가요!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팔로우를 ㅎㅎ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래요 @yhna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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