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 of sound

느즈막히 구박 받으면서 일어났다, 오늘같이 화창한 휴일 아침에 ....
부엌에서 달그락 거리는 마님의 심기를 거스리지 않으려고 유튜브가 추천해준 슬로우 템포 중에서 고르고 있는데, 베토벤 피아노 콘체르토 5번과 4번을 연달아서 듣고 싶으시단다. 못들어줄 이유가 없다, 베토벤인데 ... 그리고 아무리 들어봐도 내귀엔 4번이다.

감자는 평등하게 분배할 수 있다. 그리고 영원히 존재한다. 그 녹말을 내면, 천년을 뛰어넘을 수가 있다. 그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안데스 고원에 살던 원주민들과 단군이래 주린 배를 움켜쥐고 살았던 조선사람들 밖에 없지 싶다. 아침꺼리를 고민하던 아내가 찬장을 뒤지다가 찾은 감자가루로 떡을 빚었다. 하지를 맞아서 연이틀 감자다.

쌉싸름한 맛이 입안에 쫄깃하게 퍼져서 단맛으로 목젓을 치고 미끄러져 넘어간다, 4번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