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 읽는 벤처업계 - 1 / 일론 머스크의 위기뒤... ‘금리인상’ 후폭풍?
안녕하세요 유작가입니다.
먹고사는 문제와 휴가..등등의 여파로 한동안 쉬었다가..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당분간 '뉴스로 읽는 벤처업계' 시리즈를 연재해 볼까합니다.
벤처, 스타트업 관련 일을 하면서 그동안 느낀점을 뉴스 기사와 얽어서 썰을 푸는 코너입니다.
뉴스는 진짜 뉴스지만, 제 뇌내 망상이 많이 들어있으니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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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mt.co.kr/mtview.php?no=2018092111220295627
일론 머스크의 위기뒤... ‘금리인상’ 후폭풍?
최근 그동안 ‘성공신화’로 불리던 몇몇 기업들의 몰락이 벤처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의 몰락이다. 한국 코스닥에 ‘테슬라 상장 특례 조항’을 만들만큼, 한때 자동차업계와 배터리업계의 트렌드를 주도했던 회사가 바로 테슬라다. 9년간 연속 적자를 입은 테슬라는 최근 상장폐지 발언이 일론 머스크의 입에서 나오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휘발성 메시지’로 한때 페북의 아성을 위협했던 글로벌 메신저 스냅챗도 위기다. 스냅챗은 2분기 사용자 수가 전분기보다 300만명 줄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창사후 처음 있는 감소다. 국내 소셜커머스의 대명사인 쿠팡의 경우 올해 1분기 자본잠식에 빠진후, 현재 투자금 조달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얼핏보면 세 회사의 경영위기는 서로 다른 이유에서 유래한 듯 보인다. 테슬라의 경우 고급화 전략과 생산라인의 로봇화 실패가, 스냅챗의 경우 경직된 경영문화, 쿠팡의 경우 수익모델 창출 실패가 가장 큰 경영위기의 원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회사의 경영위기의 깔린 본질적 위기는 유사하다. 바로 ‘금리인상으로 촉발된 유동성 축소’다.
그동안 세 회사의 성장전략 근간에는 공통적으로 확장성(Scalability) 극대화가 깔려있다. 테슬라는 그동안 막대한 적자를 감수하고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고수했다. 테슬라 3를 내놓기 전까지 수익성보다는 규모불리기에 집중하며, 한 대에 1억이 넘는 차량 모델들을 속속 내놓았다. 치킨게임에서 BYD 등 중국제 전기차 메이커, 폭스바겐과 같은 전통 차량 제조사들을 압도할 수 있으리라는 계산에서였다.
쿠팡의 경우 공격적으로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며 또다른 소셜 커머스 경쟁자인 위메프와 티몬을 몰아붙이고 있다. 스냅챗 또한 사용자수와 조회수를 극대화 해야 하는 SNS 서비스 업체다.
사실 이런 확장성 전략의 성공방법은 간단하다. 경쟁자들보다 더 많은 자금을 끌어들여, 더 오래 버티는 것이다. 이 와중에 새로운 트렌드나 컨셉트의 서비스, 가령 쿠팡의 로켓배송을 내놓으며 보다 심각한 출혈경쟁을 유도한다. 일론 머스크는 이미 페이팔을 이끌며 수많은 간편 결제업체들과의 출혈경쟁을 승리로 이끈 경험이 있다. 쿠팡은 미국에서 이런 치킨게임 끝에 최후 승자로 거듭난 아마존의 사업모델을 그대로 한국에 가져오고자 한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대전제는 경쟁자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자금을 끌어와야 한다는 점이다. 테슬라의 경우 영화 아이언맨의 모델이라는 일론 머스크의 ‘이름값’이 투자유치에 한몫을 했다. 쿠팡은 소프트뱅크가 1조 5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는 사실이 투자유치의 호재로 크게 작용하고 있다. 스냅은 20대 최고경영자 에반 스피겔의 기행이 그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미담으로 비춰지면서 벤처캐피털의 시선을 빼앗은 바 있다.
역설적으로 이들 3대 회사의 경영 위기는 바로 이런 신규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은 데서 비롯된다. 쿠팡의 경우 지난해 소프트뱅크에서 1조 5000억원을 유치했지만, 올해 자금유치 규모는 약 4000억원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의 지난해 영업적자가 6000억원을 넘어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흡한 수준이다.
테슬라의 투자자들은 점차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테슬라 주요 투자자들은 상장폐지 논란을 전후해 현재 일론 머스크를 대상으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의 투자 규모가 점차 줄어드는 근본적인 배경에는 금리 인상이 있다. 앞서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금리인상을 하며 유동성을 줄이라는 시그널을 시장에 단호히 보낸 바 있다. 사상 최저에 해당하는 실업률, 꾸준한 성장세들을 토대로 미국경제가 활황이라는 판단을 내리며 더 이상의 유동성 과잉이 위험하리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2008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부동산 등 핵심자산의 가격 랠리,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지구촌을 덮친 암호화폐 붐도 이와같은 판단에 한 몫을 주었을 것이다. 또한 이와 관련해 꾸준히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25bp에서 50bp 급의 금리 인상을 확신하고 있다.
벤처기업은 벤처캐피털의 투자 없이는 살아남을수 없다. 문제는 벤처캐피털은 기본적으로 위탁형 수익모델을 중심으로 운영되는다는 점이다. 자기자본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수탁자산을 운영해 수익을 거두고, 그 중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아가는 식이다. 즉 조달금리가 높아질수록 아무래도 대규모 투자의 기회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상기 언급한 3개 회사는 물론이고,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비용은 점점 커질 수 밖에 없다. 일단은 막대한 비용을 필요로 하는 확장성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더 나아가 벤처기업 전반에 대한 투자 자금 규모 자체가 전세계적으로 위축되리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동안 국내외의 수많은 벤처기업들, 스타트업들은 풍부한 유동성하에 역대 유래없던 호시절을 누려왔다. 아무것도 없는 백서 한 장으로 수백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ICO 가 올해 초까지 너무도 당연하게 이루어졌다. 수많은 먹튀가 존재함에도 개인 투자자들과 기관들은 ICO, 그리고 벤처투자에 돈을 넣지 못해 전전긍긍해왔다.
미국 금리 인상이 다가올수록 이런 전황(錢荒)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내년, 혹은 내후년 쯤 부터는 국내 금리 인상도 가시화 되리라 본다. 이 경우 수많은 국내의 벤처기업, 스타트업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진행되리라 본다. 정말 좋은 기업이라면 유동성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투자를 유치할 수 있겠지만, 어중간한 기업의 경우 살아남기 힘든 때가 오는 것이다. 이때가 오면 과연 몇 개의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의문이든다
더 나아가 그동안 2008년 금융위기후 전세계 스타트업의 트렌드, 즉 확장성 성장 모델이 사그러 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필두로 한동안 이런’형 비즈니스가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의 모범적 사례로 꼽히곤 했다. 확장성 비즈니스가 성공하자면 밑빠진 독에 끝없이 공급되는 자본 유동성을 전제로 한다. 금리인상의 여파로 유동성이 줄어든다면, 과연 확장성 성장모델이 지속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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