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10코스_제주 최고의 자연을 만나다.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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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맞은 두 번째날, 올레길 10코스를 탐험하기 위해 제주시 남쪽 서귀포로 이동했습니다.
올레길 10코스는 '탐험'이라고 불러도 좋을 코스 입니다. 제주의 빼어난 자연과 아픈 역사를 품은 17km에 달하는 여정이니까요.

제주 10코스는 제주도의 남쪽 서귀포의 화순에서 출발합니다.
제주 공항에서는 152번 버스 (급행버스), 251번 버스 (간선버스)로 이동해야 하며 화순환승정류장에서 내려 시작점인 화순금모래해변까지 약 800미터정도 내려가야 합니다.

올레길 10코스는 전체 올레길에서 손에 꼽히는 인기코스 입니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산과 들, 바다를 모두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한 제주의 가장 가슴아픈 역사인 제주 4.3 의 유적지까지 함께 방문할 수 있습니다.


코스 초반 산방산 둘레길에 접어들게 됩니다. 산방산은 신비한 전설을 담고 있습니다. 오랜 옛날 어떤 사냥꾼이 쏜 화살이 옥황상제의 엉덩이에 맞자 화가 난 옥황상제가 산봉우리를 뽑아 던져 생겨난 산이라고 합니다. 봉우리가 뽑힌 산은 한라산을 말하구요.

사실 산방산 둘레길은 편안한 동네 산책길과도 같습니다. 진짜 시작은 사계항부터입니다.

사계항부터 송악산에 이르는 코스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힐만큼 아름다운 길입니다.

초원에 펼쳐진 바닷길을 따라 하염없이 걸어봅니다. 바람에 실려오는 파도 소리가 귀에 계속 감돕니다.

이따금 부서진 파도의 포말이 날려 볼에 닿습니다. 그렇게 제주의 바다와 가볍게 입을 맞추어 봅니다.

바람을 뚫고 송악산으로 향합니다. 제주에는 아름다운 해안 절벽들이 많이 있지만 송악산에는 한층 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송악산에 들어서는 순간 이 전의 풍경과 또 다른 세계로 진입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해안절벽 길을 뚜벅 뚜벅 오르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전쟁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송악산에는 태평양 전쟁 말에 일제가 파놓은 벙커들이 있습니다. 일제가 전쟁 말에 미군을 방어하기 위해 파 놓은 그 벙커들을 바라봅니다. 안은 깊고 어둡습니다.

눈만 돌려도 세상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데 벙커 안은 끝을 알 수 없는 전쟁의 폭력성을 보여주듯 차갑고 어둡게 드러나있습니다.

송악산의 트레킹코스는 해안 절벽을 따라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해안 절벽의 북쪽 사면으로 이동하면 저 멀리 마라도와 가파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꿈에서 본듯한 아름다운 풍경을 걸음걸이에 하나씩 담습니다. 앞으로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자꾸만 기대가 됩니다.

송악산을 돌아내려오면 제주의 아름다운 들녘을 지나게 됩니다. 그리고 맞이하는 일제 고사포 진지, 그리고 비행기 격납고들... 아름다운 이 땅에 가한 일제의 폭력이 얼마나 가혹했는지를

반세기가 넘어서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주의 가슴아픈 역사인 4.3 유적지인 섯알오름학살터를 맞이합니다.

섯알오름학살터에는 죄없는 양민들이 어떻게 희생되었는지 자세히 기술되어 있습니다. 마라도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 지휘관이 대원들에게 총알을 배분하면서 1인당 한 사람 씩 처형하도록 했습니다.

당시 학살에 참여했던 해병대원의 진술과 희생자 가족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추모비에는 당시에 희생되었던 분들의 성명과 연령이 적혀있습니다. 20살 청년도 40살 삼촌도 60살 할아버지도 아무 영문을 모른채 끌려와 그렇게 부당한 국가 폭력에 의해 희생되었습니다. 유적지는 차마 자세히 찍을 수 없었습니다. 멀리나마 사진을 남겨봅니다.

제주 4.3 유적지를 돌아나오면 바다로 향하는 들녘을 걷습니다. 저 멀리 해가 고개를 내밉니다. 이제 코스 후반에 접어듭니다.

그렇게 코스를 따라 가다보니 모슬포항에 도착합니다. 17km, 오전 10시 30분부터 걷기 시작하여 오후 5시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올레길 10코스는 제주의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가슴아픈 역사까지...

그렇게 제주의 속살을 체험하며 이번 올레길 여행을 마칩니다.




제주 올레길 10코스_제주 최고의 자연을 만나다.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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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뭐니뭐니해도 올레길을 걸으며 눈에 담는 모습이 가장 멋진것 같아요 ^-^

넵넵 맞습니다. 제주도에는 차, 자전거로도 볼 수없는 특별한 풍경들이 있습니다. ~~

10월에 제주도를 갈 예정이라 글을 자세하게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올레길 10코스 이야기를 보니 저도 꼭 가보고 싶습니다^^ 4.3 유적지의 아픈 역사도 알고 가는 시간이 되었네요. 잘보고 갑니다~^^

10월에 가시면 좋으실거 같아요~ㅋ 9월에는 은근 비가 많이 왔거든요~ 사진으로는 담지 못한 많은 풍경들이 있습니다. 꼭 즐겨보세요~^^

음..트립스팀내에서 사진이 깨져있네요 그리고 태그는 한글이 아닌영어로 작성되어야 상위 플랫폼인 스팀잇에서 의미가있습니다ㅎㅎ

말씀주신대로 영문으로 테그를 변경했네요~ 제가 스팀을 한지 얼마되지않아 그러는데 사진은 어떻게 업로드하는게 나은건가요!? 저는 html 식으로 붙여넣기 했습니다~~

안녕하세요@trips.teem입니다. 요즘 제주도 여행기가 많이 올라와서 제주도에 살면 어떤기분일까? 라는 상상을 많이 하게 됩니다. ㅋ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확실히 내륙의 다른지역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긴합니다. 다만 바람과 비가 많아서 기후는 적응이 필요한듯 합니다. 추석잘보내세요~^^

20년전 친구들과 제주도에 갔었는데 그때 추억을 떠오르게 되네요. 잘보고갑니다.

20년 전 제주도가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제가 본 제주도는 여러 개발의 연속이었습니다. @jeremypark03 님과 제가 본 아름 다운 풍경이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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