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오랫동안 못봤던 친구들을 봤다. 하나는 독일에서 만난 일본인 동생이고, 하나는 나의 고등학교 친구이다. 둘은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데, 나의 어이없는 실수로 약속이 겹쳐서 함께 보았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괜찮았다.
고등학교 친구는 다른 일이 있어서 조금 늦게 합류한다고 해서 일본인 동생과 점심을 먼저 먹었다. 점심은 부산하면 돼지국밥아닌교? 하면서 집 근처 돼지국밥집으로 갔다. 나도 오랜만에 먹는 국밥이라 맛있게 먹었다.
점심을 먹고 살살 걸어서 경성대 앞 할리스로 향했다. 커피를 한잔 시키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친구가 왔다. 각자 자기 소개를 하고 이야기를 했다. 생각보다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았다. 커피를 마시며 우리가 만나지 못한 동안 각자의 삶을 이야기했다. 나의 독일 이야기와 한국에서의 근황 등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친구는 자기의 이야기를 했다. 피치못한 사정으로 이름을 개명했고, 친구는 그 전과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대학 때 철없던 모습은 없어지고,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동생은 요즘 회사와 일본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각자의 근황과 함께 시간은 흘렸고, 커피도 떨어졌다. 밖은 바람이 불고 서늘했다. 볼링을 칠까 했지만 동생이 부산에 오랜만에 왔으니 광안리로 산책을 갔다.
광안리를 걸어가며 커피를 마시며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마저했다. 그리고 한참을 걸어서 광안리에 도착하니 점심 때 먹은 국밥은 사라졌다. 광안리에서 먹을만한 간식을 찾았다. 하지만 마땅히 생각하지 못한 찰라에 핫도그가 생각났다. 일본에서 한국식 핫도그가 하나에 500엔정도 해서 자주 못먹는다고 한 것이 기억이 나서 핫도그 가게를 찾아헤메었다. 우여곡절 끝에 찾은 가게는 배달중이라는 문구와 굳게 닫혀있었다. 우리는 언제나 머피의 법칙이 함께 하는 것 같다. 결국 간식은 못 먹고 앞에 있는 코인노래방에 들어가 노래 한곡씩 부르고 나왔다. 부르고 나오니 간식은 애매하고 저녁식사는 좀 이른 시간이었지만, 돼지갈비 무한리필인 명륜진사갈비로 갔다. 갈비는 생각보다 부드러웠고 무한리필치고 고기가 정말 괜찮았다. 그리고 양념은 많이 먹으면 특유의 느끼함이 있는데, 느끼함도 없이 정말 맛있게 먹었다. 남자 셋이서 3인분씩 먹고 이걸 저것 가져다 먹었으니 정말 잘 먹었다.
명륜진사갈비에서 든든히 배를 채우고 루프탑 카페 일주일로 향했다. 가면서 동생에게 일본 사람들도 식후에 꼭 커피를 마시냐고 물어봤다. 일본 사람들은 식후에 커피를 마시는 것은 드물고, 친구를 기다릴 때, 잠깐 앉을 자리가 필요할 때, 약속 시간이 남았는데 다른 것을 하기 애매할 때 등등의 잠시 머무는 장소라는 인식이 강해서 한국하고는 문화가 다른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은 동네 사랑방처럼 앉아서 이야기하는 동안 커피도 마시고 케익도 먹고 하는 문화라고 생각한다. 하여튼 루프 탑 카페에서 마저 남은 이야기를 털었다. 그리고 우리는 다음번 만남을 기대하며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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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함께 만나는 것도 좋은 인연의 시작인 것 같아요..
어쩌다보니 좋은 친구들이 만났네요, 다음에 또 시간이 되면 만나기로 했습니다 ^^
사진을 엄청 잘 찍으시네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즐거운 시간이였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정말 좋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