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sdns의 창작 시
아무 생각이 없다./cjsdns
아무 생각이 없다.
아무 생각이 없다.
2021년 9월 첫날 이른 새벽
어둠 속에 내리는 비를 바라봐도
아무 생각이 없다.
쪽파 모종을 해야 한다며 나서는 아내에게
조심해서 다녀와요, 하는 말 외
아무 생각이 없다.
날이 훤히 밝아오고
내리던 비 멈춰 우산 없이 다니는 사람들을 봐도
아무 생각이 없다.
Who am I?
죽음은 벽인가?
문인가?
느닷없이 물어오는 말에
답은커녕 아무 생각이 없다.
태어남의 숫자만큼
존재하는 죽음
하루살이나 인간이나
태어나고 죽길 뭐가 다를까?
내 들이키는 숨 속에
그들의 살았을 적 숨결 들어있으리
삶과 죽음은 다름이 아니라, 하나
끝없이 팽창하는 우주 속에
티끌 같은 존재, 지구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숨결 하나
아무 생각이 없다.
너와 나 분별없이 하나였던 그리움이
아무 생각 없이 뒹굴고 있다.
내리던 비 그쳤다.
시작노트:
그냥 아무 생각이 없이 비 내리는 밖을 내다본다.
죽음은 벽인가 문인가 하는 물음에
그냥 아무 생각 없아 비 내리는 밖을 바라만 보았다.
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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