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오자병법(吳子兵法)42
오자는 제3편 치병(治兵)에서 네 가지를 강조했다. 첫 번째는 용병의 기본요소를 제시했다. 사경, 이중, 일신을 꼽았다. 여기서 그가 강조한 주안점은 용병과 관련된 네 가지 구비요소인 장수, 준마, 전차, 전투장비 등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면적으로는 신상필벌과 엄중한 군령이 서야 한다는 점을 주문했다. 즉 군대가 겉으로는 훌륭한 장수를 보유하고 군마, 전차, 장비 등을 갖추어야 하고 군령이 엄격하게 시행되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두 번째로 꼽은 것은 부자지병(夫子之兵)이다. 그가 제시한 이상적인 군대의 모델은 아버지와 아들과 같은 관계를 유지하는 군대다. 그는 전투에서의 승리의 관건은 병력이 많고 적음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정예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장수와 병사가 아버지와 자식처럼 끈끈한 정으로 뭉친 군대를 강군으로 제시했다. 그가 서하(西河) 태수(太守)로 있을 때 병사들과 똑같이 군막에서 생활하고 상처가 곪은 부하의 종기까지 빨아 준 것은 그의 이런 철학 덕분이었다. 이를 통해 오자는 천하무적의 강군을 육성할 수 있었다.
세 번째는 지휘관의 통솔력에 따라 군대의 강약이 좌우된다는 점이다. 오자병법에서 유독 오기가 주안점을 두는 것은 지휘관의 능력이다. 이는 오자가 걸어온 길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는 전국시대 여러 나라를 떠돌며 실제 병력을 지휘해 직접 전쟁을 체험하며 병법을 터득한 장수출신 전략가였다. 전장에서 지휘관이 어떤 자세를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그 부대의 전투력은 크게 달라진다. 병사들은 지휘관을 믿을 때 전의를 불태우지만, 지휘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두려움을 품어 사기가 떨어진다.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교육훈련이었다. 오자는 전쟁은 사람의 의지에 의해 그 승패가 갈린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우수한 무기가 있고 뛰어난 전술전략을 구사한다 해도 병사들이 이를 감당해 내지 못한다면 쓸모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평상시 교육훈련을 중요시 했다. 그가 제시한 훈련방법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이며,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정교하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서라벌인쇄, 1987
오기지음, 오자병법, 김경현(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5
오기, 오자병법, 서울:올재클래식스,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