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의 일상기록 #23
요즘 날씨에 만족해서 기분이 좋은 표정의 대문
요즘 미세먼지 상태가 안 좋았던 날들이 있었는데, 찬 바람이 불어오면서 다시 좋아진 것 같다.
사실 그 어떤 예보보다는 바다 수평선을 보고 안다- 정말 맑은 날인지. 해무가 낀 날은 맑아도 뿌옇게 보이는 경우가 있지만, 요즘에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그 선이 무서울 정도로 뚜렷한 날에는 안심하는 편이다. 물론 그런 날은 예보 상으로도 미세먼지 수치가 낮고, 맑다.
그런 날에는 기분도 덩달아 좋아진다. 약간 감기기운이 있긴 한데, 삼계탕이나 닭곰탕을 자주 먹게 된다.
요즘 들어서 신기하게 여겨지는 현상이 하나 있는데, 바로 우리 루가...루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새끼 때의 루(왼쪽 까망이)와 숀(오른쪽 브라운 태비)
루는 내가 예전에 루새끼라고 부르곤 했던, 가족 중 유일한 말썽쟁이였다. 우리 애들은 다 엄청나게 얌전하기 때문에, 그 중에서 말썽쟁이라봤자 큰 사고를 치거나 한 적은 없지만...
아마도 전체 중에서 막내 딸인데다가, 같이 태어난 아이들 중에서는 막내아들 숀이 엄청 관심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약간 심술쟁이가 되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간만이라 가계도를 다시 정리해본다.
아이들의 부모, 몬티(오른쪽)와 토니(왼쪽)
부모냥(몬티, 토니)이 1차로 낳은 아이들:
- 딘(여아, 얼굴 예쁘고, 털은 개털이었으나 요즘 털도 좋아짐. 딩딩이로도 불림)
- 휴(여아, 소심하게 생기고, 나랑 눈만 마주치면 애앵 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도 좋아함)
- 아들 하나(입양감)
2차로 낳은 아이들:
- 아들 하나(입양감)
- 젬(남아, 중성화에 충격받고 까탈스러운 아이)
- 루(여아, 요즘 들어 달라진 말썽쟁이)
- 숀(남아, 아빠 닮았다고 제일 이쁨 받은 아이. 숑숑이로도 불림)
아이들 엄마 토니는 둘째 부인이고, 첫째 부인 까뮤가 따로 있다. 그리고 토니가 낳은 아이들 중에서 유독 루가 까뮤를 괴롭히곤 했었다. 여름까지만 해도 그랬다. 아이들이 아직 어렸던 시절에 까뮤가 몇 번 자기들 엄마를 장난삼아 쫓아다니는 걸 봤는데, 아마 그 때문에 앙심을 품은 듯...
까뮤가 혈기왕성해서 토니에게 짖궂게 할 때는 까뮤를 혼냈었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까뮤가 절로 기가 죽게 되었고 루는 그런 까뮤를 그냥 내버려두지 못하고 시비를 걸곤 했던 것이다. 그것도 꽤나 무섭게 소리 내면서. 까뮤가 숨어서 망정이지, 실제로 덤비기도 했었다.
엄마냥 토니 입장에선 막내딸 루가 복수를 해준 셈이지만...사실 애들이 자란 후로 토니는 딸들에겐 관심이 없고, 막내아들 숀만 이뻐한다.
거기다가 말썽 부린다고 내가 혼내지, 어쩌면 루는 삐뚤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순딩이 스코티쉬 폴드 기준으로 삐뚤어져 봤자이긴 하지만...
처음에 루는 같이 태어난 젬과 유독 친했다. 젬도 타고난 성격이 가장 까탈스러웠으니, 같이 어울리는 루와 함께 자연히 가장 비사회적인 한 쌍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봤자 밥이나 간식 먹으러 똑같이 출몰하긴 했지만, 젬과 루 남매는 뭔가 다른 아이들로부터 따로 떨어진 느낌이었다. 둘이서만 어디 구석에 가서 껴안고 자는 모습을 항상 볼 수 있었다.
태어날 때는 그러리라고 전혀 예상치 못하고 이름을 지었는데, '젬'과 '루'는 하퍼 리의 소설 앵무새 죽이기의 어린 남매 이름에서 따왔다. 둘은 이름값을 하듯이 붙어다닌 셈이다.
'젬'과 '루'가 주인공인 소설, 앵무새 죽이기
확실히, 같이 친하게 지내는 상대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 같다. 루가 얌전해지기 시작한 계기는 언니 딘과 친해지면서였다. 요즘 들어 유독 딘과 루가 같이 앉아 있거나, 같은 방석에서 잠을 잔다고 생각했었는데, 루가 변한 것은 그때부터다. 딘이 워낙에 순둥이니까 닮게 된 것인지, 아니면 루가 이제야 철이 든 것인지 확실하게는 알 수 없지만...하여간 요즘은 까뮤한테 시비도 안 걸고, 얌전하다. 한동안은 어디서 뭘 하는지도 잘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 루 어디갔니'를 부르면서 다닌 적도 있었다.
같이 앉아 있는 루(왼쪽)와 딘(오른쪽)
딘과 루(그리고 휴까지) 를 구분하는 일은 쉽지 않다. 나야 무리 없이 알아보지만, 얼굴을 정확히 봐야만 알아볼 수 있다. 세 여아가 모두 자그마하고 귀가 접힌, 까망 스코티쉬 폴드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최근에 종종 일기에 등장한 딘과는 제일 쉽게 구분되는데, 그것도 몇 번 봐서는 잘 모를 수도 있다.
다 자란 루
비교를 위해 올리는 딘(딩딩이)
사실 루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루는 '입툭튀'로 알아볼 수 있다고 얘기하곤 한다. 언니 딘 만큼이나 눈도 크고 귀엽지만 입이 유독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폴드라지만 작은 귀가 바짝 서게 됐다. 밥을 유독 잘 먹으면 귀가 설 수 있기 때문인데, 그래봤자 귀는 다른 고양이 종에 비해서 엄청나게 작기 때문에 폴드의 느낌은 살아 있다.
어쨌든 잘 먹어서인지, 귀가 서 있는 특징으로도 알아볼 수 있는 것이 막내딸 루다. 요즘은 만져줘도 도망가지 않고, 얌전하게 가만히 있다. 다른 애들에 비해 (그간 너무 까불었으므로) 많이 만져주질 못했는데, 그래서인지 약간 긴장은 하는 것 같지만...하여간 우리 루가 달려졌다.
앞으로도 까뮤랑 싸우지 않고 항상 잘 지냈으면...
할 일이 은근히 여럿 쌓였는데, 빨리 해치우고 고정적인 패턴을 만들어야 하겠다. 슬슬 하루 중 가장 따뜻한 시간을 골라서 해변 산책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지만 한겨울에도 계속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월동 준비는 이렇게 시작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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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루 캣딘 딩딩자매 왕팬 캣조아요.
루딩 자매 ㅋㅋㅋㅋㅋㅋㅋ순간 뜨는 사진 보고 누군가 했네요.
고양이들이 이뻐서 주욱 내려오다 앵무새를 반갑게 보았습니다.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
처음 고양이 키울때 고양이가 좁은 마루 밑으로 들어가서 안나오길래 고양이 소리 내서 유인해서 잡았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사실 고양이는 관심없는 척 해주면 나옵니다.
아! 그때 밥을 그냥 놓아두고 모른척 할때 슬그머니 나오고 있었는데 그때 잡으려다가 실패해서 아예 안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최종적으로 쓴 방법이었죠 ㅎ 통했다는게 더 신기하죠 사실은
ㅋㅋㅋㅋㅋ계속 무시하다 보면 나와서 옆에 붙어있고 그러는 동물이 고양이죠! 아마 엄마가 그리웠나 봅니다, 고양이 울음 소리 듣고 나오게 ㅠㅠ
요즘 바빠서 오랜만에 들렸네요
고양이들 난 구별은 커녕 이름왜우기도 쉽지 않네요
사진은 이젠 아주 잘 찍으시네요. 예전에 비해서,,,
말썽부리면 이름뒤에 ㅋㅋㅋ 하나 더 붙는군요^^
감기걸렸군요 삼계탕이나 닭곰탕이 기력회복에
도움이 되긴하죠. 잘 드시고요..
그 바닷가 한번 가보고 싶네요... 우연히 마주칠수도 있으니..
몽땅이는 몽땅해서 그러나 잘 안드러 나네요.
이놈만 이렇게 기억이 나는지???
재밌게 읽고 갑니다. 감기 얼른 낳구요^^
어느 바닷간지는 당연히 비밀이죠. 그리고 폰 카메라가 안 좋은거라니까요. ㅋㅋㅋㅋㅋㅋ 기종 들으면 깜놀함.
어디 바닷가인지는 알것 같구요. 칫~~
프사를 하도 집중해서 봐서 딱 보면 걸립니다.
감기 들었는데 아직도 왜 안자고..
그럼 삼계탕이고 닭곰탕이고 아무 효과 없어요.
깜놀라고 싶다 정말.. 사진은 많이 좋아졌어요. 아주 잘했어여 ㅋㅋㅋ
일찍 자고 깬거라 지금이 아침이나 다름 없어요. 그래도 두세 시간 정도 더 잘거에요.
고양이 사진은 최근 아닌데...중간에 선명한 사진은 노트 쓰던 시절 사진이예요. 조만간 폰 다시 노트로 바꿀거라는...
역시 폰이 문제군요.
그렇게 생각을 할게요. 사진은 더 이야기 안하기로 했는데. ㅋㅋ
저도 노트로 바꾸고 핸드폰 타자가 익숙지 않아 엄청 버벅이고
있습니다. 폰을 바꾸면 ,,, 핵기대합니다.
아침이라~~~ 근데 뭘또 잡니까??
바닷가 산책하세용.. 추우니 옷 잘입고...
아니 나가지마요.. 위험해
아니 딱 폰이 바뀌기 전은 선명하다는 증거가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겠다뇨. 흥
제이ㅈ 아니죠??
부산? 아니죠??
ㅋㅋㅋ 흥? ㄱㅇㅁ 군요 ㅋㅋ
이정돈 번역 가능하죠??
답을 주세요.사람풀기 전에 ㅎ
폰문제입니다. 뭐 그렇게 하죠
그렇게 하기로 하죠
아 그 건방진 제이지 저 아닙니다.ㅋ
디클릭 클릭은 좋은 습관^^
어제 처음 써봤는데 올리기 편해서 일단은 써보는 걸로!
루와 딘.. 정말 자세히 안보면 모르겠어요! 눈 크기가 좀 다른거 빼곤 거의 컨트롤 씨 컨트롤 브이 인데요? ㅎㅎ
감기기운 빨리 저리가랏 하시고~이번 감기 정말 심하네요 ㅠㅠ
ㅋㅋ휴까지 하면 세 쌍둥이...물론 제 눈엔 다르지만요.
아직 본격적 감기까진 아닌데 이러다가 회복하면 다시 잘 안 걸리더라구요. 걸리셨으면 빨리 나으시길!
고양이는 참 신기한게, 동공이 닫혀있으면 엄청 무섭게 보이는데 동공이 열리면 너무 귀여워져요. +.+
고양이 키우는 주변사람 이야기 들어보니 주인하고 사이가 좋으면 벌레 잡아서 주인앞에 가져다 놓기도 한다던데...
참 영물입니다.
다클릭 클릭! 클릭!!
동공ㅋㅋ눈으로 빛이 들어가면 작아지고, 어두우면 커져서 어떨 때는 빨리 왔다갔다 상태가 변할 때도 있어요. 진짜 혈연들이라 그런지 뭐 잡을 만한 생명체가 밖에서 침투하면 자기들끼리 갖고 놀죠. 저는 혼내고 뺏는 걸로 인식...
동공 바뀌는거 동영상으로 본적은 있는데 실시간으로 보면 상당할 것 같네요 +.+
근데 보다보면 동공 작아진 상태도 귀여워요. 야리는 느낌
여윽시 고양이는 야려야 제맛이죠. -.-+
뭔가 즐~ 하는 느낌이 파이팅을 불러 일으킨다고나 할까요.
어렸을때 고양이 키웠었는데 그때가 생각났었답니다. 잘봤습니다.
전 어릴 때는 강아지만 키웠었죠.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강아지 키웠었는데, 물론 아버지가 데리고 와서 같이 살았었지만요.
근데 어느 집에 사느냐에 따라 결정되는거 같아요.
아, 집의 형태 얘기하시는 듯...전 마지막 강아지가 병으로 가서 다시 못 키우겠더라구요. 살아있을 때는 고양이들과 공존했었죠.
저같은 경우는 애기때부터 아버지가 강아지 데리고와서 같이 살았었어요. 개집에 같이 들어가기까지 했다고...
고양이는 이사를 한집에 살고있어서 자연스럽게 친해진거구요.
개 키우던 집엔 고양이가 잘 안오던데 그거보면서 어떤 집이냐에 따라 다를수 있겠구나 생각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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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와 딘 모두 까매서 얼핏보면 구별이 쉽지 않네요. ㅎㅎ
넹, 사실 많이 다른데...눈여겨 보아야 하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