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의 일상기록 #24 / Music Box #18.5

in #dclick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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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꿈 끝에 깼다. 악몽이나 가위 눌리는 일은 없기 때문에 꿈이라 해서 별 건 아니고, 깨어난 순간에는 어느 정도 기억하는 것 같지만 사실 조금만 현실을 의식하다 보면 흔적조차 없이 잊어버린 것을 알게 되는, 그냥 그런 꿈이다.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일상일 수 없는 일들이 일상적으로 펼쳐지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납득하게 되는 꿈이랄까. 누구나 이런 꿈을 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꿈에 대한 자각 없이 그냥 푹 자는 날이 대부분이라, 그래서 꿈을 꿨다 하면 다 기억하는 편이다. 아니, 누구나 꿈을 꾸고 기억을 못할 뿐이라고 하니까...그나마 꿈을 꿨었다는 사실이 기억나는 날이 있으면, 그 기억을 기억하는 편이다. 어쨌든 드문 일이니까.

스릴러 계열의 꿈은 아주 드물게 꾸는데, 개인적으로 스릴러는 더 꿨음 좋겠다. 영화를 보는 것 이상으로 재미있으니까. 물론 그것도 일어나자마자 서서히 기억이 사라진다는 점에서는 다른 꿈과 마찬가지이지만.

꿈 자체를 드물게 꾸는데(또는 드물게 기억하는데) 요 며칠은 유독 자주 꾸는 느낌이다. 컨디션이 최상이 아니라서인 것도 있지만, 어제의 경우는 1식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던 날이라 아침에 초밥 네 개와 우동을 먹고 저녁을 먹으려고 했던 날이다.

하지만 막상 저녁 시간이 다가오자, 도저히 먹고 싶지 않았다. 배는 고픈 것 같았는데...나중에 보니 아침에 먹은 음식에 약간 체한 것 같았고, 그걸 해소시키면서 저녁을 보내다가 잠들어버린 것이다. 그것도 체한 게 나아지면 뭘 먹을지 고민하면서.

1식도 1식이고, 탄수화물을 최저로 먹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사실 회보다는 우동이 내게는 더 특식에 해당한다. 지금보다 더 심하게 저탄수 식단을 하다가 한참 만에 스스로에게 면요리를 허용했던 날이 있었다. 그 날도 회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우동을 퍼먹은 기억이...

암튼, 꼭 주말이라서 1식 치트데이를 하려던 건 아니지만서도, 간만에 두 끼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까비.

일어나자마자 생각난 노래가 있다. 올해 초에 리드 싱어가 죽었는데...

The Cranberries, Linger

사실 꿈들의 내용도, 떠오르는 노래의 내용도 그냥 무작위로 막 나오는 법은 없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 연결고리가 뭔지 무의식 속에 묻혀지는 경우가 잘 없다는 얘기다. 나는 그 연결고리를 잘 의식하는 편이니까. 아무리 이상한 꿈도 따져보면 그 전날 또는 며칠 전 이내로 했던 어떤 생각, 읽었던 어떤 책 구절, 시청했던 어떤 영화 장면과 직결되어 있다. 뭐 정말 근원을 알 수 없는 꿈이 있다 해도, 기억에 남지 않은 듯?

가령 위 노래의 경우, 크랜베리즈의 또 다른 대표곡의 제목이 Dreams라서 떠오른 듯 하다. 꿈을 꿨다는 자각이 저 노래를 떠올리게 만든 것이지. 올해 리드 싱어가 죽고 25주년 앨범이 발매된 걸로 알고 있다.

바로 어제 밤은 아니고 그 전날인 것 같은데, 또 한 번의 이상한 일이 일상처럼 펼쳐지는 꿈을 꾸었다. 연속 꿈을 꾼 기억이 있는 것을 보면 분명히 컨디션이 안 좋긴 안 좋은 듯...암튼 그 꿈에서는 우리 고양이들이 온데간데 없고, 당연한 듯이 이상한 다른 동물들을 키우고 있었다. 정말 당연하다는 듯이. 나중에 일어나서 한참 생각해보니까, 관련 생각을 한 적이 분명히 있었다. 지금은 그것도 뭐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우리 고양이들이 없어져도 원래 그랬던 것마냥 아무렇지 않았다니...DQmSN47qnBXDUwur67Sx87xNacZkAU24UHPUyppEX6szL3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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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미안해서 첨부하는 몬티 닮은 꼴. 정말로 닮았다. 하는 짓까지 정말로.

몬티는 정말로 위 사진처럼 힐링용으로 대여해도 될 정도로 순딩순딩한 아이다. 물론 대여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지만, 그만큼 누구에게든 포근하게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애라는...

종종 얘기하듯이, 고양이는 애교가 아니라 애정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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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길 때 종종 요런 자세로 팔에 기대어 있다. 다른 고양이들이 보면 매우 의기양양...

내가 엎드려서 책 읽고 있으면 팔 한 쪽을 베는 식으로 비집고 들어와서 안기는데, 마치 곰돌이 인형같이 힘을 다 빼고 안긴다. 위 사진에서도 약간은 드러나지만 솜으로 채운 인형 같이.

그럴 때 나는 늑골과 팔꿈치, 배, 등에 골고루 힘을 분산시켜서 그 자세를 지탱한다. 고양이는 한동안 그러고 가만히 있다가, 또는 자다가도 순식간에 일어나니까. 일어나기 전까지는 제대로 안아줘야지.

요즘 몬티는 베란다로 나갔다가 들어올 때마다 바로바로 안기고 싶어하는데, 내가 일어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근처에 와서 뚫어지게 쳐다보거나 뒤에 가만히 앉아 있다. 몬티가 원하는 대로만 된다면 베란다 나가서 놀다가 조금 쌀쌀해지면 들어와서 안기고, 무한반복을 하고 싶겠지. 착한 무한반복이다. 하지만 종일 해줄 수는 없어.

그렇게 계속 날 대기 상태로 두고 싶어하는 주제에, 외출하고 들어오면 정작 가장 반기는 행동을 하는 것은 까뮤다. 몬티는 좀 삐진 듯한...

암튼 다시 꿈 얘기로 돌아가서, 내가 꾼 그런 류의, 그러니까 이상한 일이 일상처럼 펼쳐지는 꿈 중에서 역대급은 몇 년 전의 꿈인데도 아직 기억이 제법 생생하게 난다. 상의를 벗고 다니는 일이 일상적으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꿈이었다. 가령 그 당시에 같이 잘 다니던 친구와 함께 어느 가게를 들어가고 태연하게 뭘 사고, 이러면서도 상의를 입고 있지 않거나, 뭔가 걸치고는 있지만 전혀 잠그지 않고 다니는 꿈.

이것도 무슨 계기가 있어서 꾼 꿈일 테고 당시에는 그게 뭔지 알았던 것 같지만, 지금으로선 그 꿈의 한 두 장면 밖에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때 같이 다니던, 꿈에 출연한 친구에게 얘기했다. 상의를 벗고 다니는게 아무렇지도 않고, 그 누구도 뭐라 할 수 없고 심지어 '유행'이었는데, 친구는 꿈에서도 청 자켓을 다 잠그고 입고 있었다고.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들도 다 입고는 있었다. 단지 벗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팩트'처럼 인지하고 있었을 뿐. 친구는 아무리 무의식에서라도 자기는 그 부분(?)에 대한 컴플렉스 때문에 절대로 그런 꿈을 꿀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쎄, 뭐 그런 걸 떠나서 누구든 현실에서 (거의) 실행할 수 없는 일이긴 한데...암튼 그땐 뭔가 계기가 있었을 것이다. 적어도 다음 날 아침만큼은 꿈의 계기가 떠오르는 편이니까.

생각해보니 내가 아니라 그 친구에 대한 생각이 계기가 되었을 수도...

암튼, 크랜베리즈 노래를 듣다가 생뚱맞게 또 떠오른 곡이 있다. 퍼오려고 찾아보니, 80년대 노래인 줄 알았는데 91년도였네. 사실 그때까진 노래들이 80년대 느낌이 많긴 하다.

P.M.Dawn, Set adrift on memory bliss of you

내 경우는 전에 마나마인 인터뷰에서 언급했듯이 팝을 늦게 들은 편이라서, 자연스레 유행하는 노래를 들었다기보다는 시대별로 찾아서 들었고, 따라서 70년대면 70년대, 90년대면 90년대 노래끼리 묶여서 떠올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암튼 요 노래는 90년대 아니 2000년대라고 해야 되나...암튼 그때 활동했던 보이 밴드 백스트리트 보이즈도 불렀는데 그 리메이크도 원곡의 P.M. Dawn이 썼다고 하니 일반적인 커버라고 하긴 어렵다.

암튼 90년대 노래 찾아서 들을 때 이후론 안 들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생각난 노래.

그리고 보다 더 자주 들은 노래도 하나 떠오르는데, 딱 이 순간까지 90년대, 잘하면 80년대 노래인 줄 알았었다. 이것도 누구나 들어봤을 정도로 익숙한데, 누군가가 길게 늘려놓은 버젼이 있어 올려봄.

10cc, I'm not in love. 90년대는커녕 1975년도 노래였다니...

90년대나 2000년대에 나온 드라마들 보면 이 노래가 나오는 경우가 제법 있어서 아마 그 시대로 생각했던 것 같다. 하긴 미국이나 영국에서야 파티나 공공장소에서 수십 년 전 노래가 나와도, 뭔가 이색 장소가 아닌 경우에조차 전혀 이상하지 않으니. 그러고 보니까 2010년대 드라마는 본 것이 없네. 참고로 난 불법 다운로드는 안 한다. 양심 때문이라기보단 그냥 귀찮아서. 평소 TV를 실시간으로 안 보고, 시간이 지난 후에 믿을 만한 사람이 추천해주는 것 중에서만 구해서 보는 편이다.

어제는 내가 글 올린 시간대가 전부 평소 받는 봇의 보팅을 못 받았다. 이상해서 조금 살펴봤는데...나만이 아니고 한 구간이 텅 빈 듯. 이런게 노드 문제인가?

명성도 65는 되게 느리게 지난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글을 안 쓰는 날이 그만큼 많았다. 이틀, 사흘은 예사로 건너뛴 듯. 그러니까 느리게 느껴졌을 뿐이다.

반면 이번 66은 생각보다 빨리...벌써 3분의 1 넘게 지나고 있다. 요즘은 거의 1일 1포를 하니까. 완연한 가을이라 그런지 하루에 잠깐 시간 내기가 수월하다. 일단 기분부터가 좋으니까.

그래도 글을 쓰는 시간대는 좀 바꾸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 이제 포스팅을 저녁에 하려고 생각은 하지만, 1식의 시간을 옮기는 것 만큼이나 힘들다. 1식의 시간을 바꾸려면 24시간 이상 굶어야 하니까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냥 며칠만 습관을 들이면 몸이 기억하게 된다. 포스팅하는 시간대도 마찬가지다. 습관이라는게 얼마 됐다고 이렇게 바꾸기 힘든지. 오늘은 꼭 밤에 써보도록 해야지. 언제가 됐든 서평으로 해야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그것도 그때 가봐야 알겠지만...

아, 그리고 오늘은 체한 기가 다 사라진걸 확인한 후에, 꼭 먹고 싶은 메뉴를 찾아서 먹어야겠다. 뜨거운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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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라도 강아지 보다는 고양이한테 신뢰를 얻기가 더 힘든데 완벽하게 믿고 있나 봅니다

ㅋㅋ그러게요. 애기 때 데려오긴 했지만 강아지가 텃세도 부리고 해서 삐뚤어질 만도 했는데...

아 몬티 생김새나 행동 다귀엽다.

뉵뉵 다시한번추카추카

아 난 66 어감이 별로였는데 뉵뉵이라니...나름 귀여운데?!

늉늉이

거꾸로보면 욕욕 되네

이름짓기 신공이 다시 발휘되는 건가요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방송국 이름 응모 ㄱㄱ

크...몬티같은 아이가 확실하다면 저도 한마리 고민없이 입양할텐데 고양이성격은 참 복불복이라ㅎㅎ 전 우리 모찌키우는걸루 만족해야하나봐요 제이미님ㅍㅎㅎ 그나저나 체한건 좀 가셨나요? 끝말에 뜨거운걸로 하니 짬뽕이 훅 생각나네요ㅎㅎㅎ

ㅋㅋ몬티는 귀가 접힌 스코티쉬 폴드 종인데 요 아이들은 안 순하기 힘들어요. 하지만 원래 키우던 애가 있으면 질투하죠.

어제 고탄수했으니 오늘은 면 안 먹으려구요. 어쩌면 오랜만에 면 먹어서 체한 것 같기도 하구요...ㅠ 거기선 한국식 짬뽕 잘하는 데가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전 매워서 잘 못 먹긴 하는데 없으면 생각날 수도...ㅎㅎ

텍사스살땐 가끔 가던 불맛 내주는 중식집이 있었는데
이곳에선 아직 한군데도 안가봤네요 ㅎㅎㅎ
전 매운거 못먹는데도 즐기는 스타일..?
저 ..변..태일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찾으면 포스팅한번 하겠숩니다 헤헤 :)

지금 66이군요. 저도 가위 눌린적이 없는데... 오늘은 꿈도 기억 안나고 잘 잔것 같아요^^

잠을 깊이 잔다는 뜻이라서 좋대요. ㅎㅎ

P.M.Dawn, Set adrift on memory bliss of you 이건 80년대노래 샘플링한거에요. 스펜타우발래의 '진심'

아마도 80년대노래를 샘플링하여 랩-클럽 버젼으로 믹씽한게 유행했을때노래인거 같다는...

나는 갠적으로 이런류 캣조음

엇 오리지널로 알고 있어서 보니깐 이 노래를 샘플링 했네요. 하긴 힙합은 샘플링이 무지 많죠!

엇 두번째는 이제 봄요. 이건 더 유명한ㅋㅋ


윤미래의 삶의 향기라는 곡을 좋아하는데
원곡이 따로 있었군여 ㅎㅎㅎ
몬티..이 기여븐거....복제가즈아.....

오 한국에서도 샘플링 했었군욥

몬티는...복제라면 좀 무섭지만 그만큼 귀요미긴함.ㅋㅋ

오늘도 밤에 글 안쓰고 미룰 것 같으니 부기 들으면서 청소하고 분리수거나 해요!! ㅋㅋㅋ달밤에 체조도 빼먹지 말고!!체기 내려가면 뜨거운거 먹고 입천장 한번만 까입시다...알바몬티는 언제나 환영♡

ㅋㅋ에잇 오늘은 부기 대신 이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저기...이런거 혼자들어요......
트럼펫소리 어쩔...내 귀 어쩔...

후후 굴뚝이 더 뭉게뭉게 피어오를 듯!

(끄덕끄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만!!머리빵꾸나겟...

간밤의 꿈에 제이미님이 나왔습니다.(갑자기?ㅋㅋ왤까요ㅋㅋ) 제이미님은 사실 저의 옛 애인의 절친한 친구였고 현재는 인천에 살고 있으며 키는 160 정도였고 최근에는 서핑하는 취미를 위해 근육을 기르고 있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스팀잇 접속하니 제이미님도 꿈 이야기를 하고 계셔서 뭔가 요상한 아침이네요..ㅎㅎ

ㅋㅋ서핑은 진짜 고려했는데 감기기운과 함께 제무룩...

그러게요, 왜 나왔지...ㅋㅋ여자 절친은 둘 뿐이고 키는 166.5입니다. 요즘 어디 가서 키를 댈 일이 없으니 순간 165.5로 썼다는... 인천도 아니지만 아마도 서핑과 함께 바다가 있으니 떠오르신 곳이 거기인 듯요.ㅋㅋ

어라또 스팀오토 죽었었나? 어쩐지 좀 보팅파워가 많이 남아있더라.

근데근데 1식이 설마 하루 한번먹는거???? 배고파서 어쩐담ㅠㅠ 대신 한번에 많이 먹는건가ㅎㅎ 조금씩 자주먹는 것도 좋다그러던데. 물론 까딱잘못하면 자주먹을뿐 조금먹게 되진 않겠지ㅋㅋ

ㅋㅋ난 조금씩 자주가 안 맞고 한 끼니에 하루 열량 다 먹음ㅇㅇ

스팀오토는 뭐 늦게라도 오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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