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밥을 먹으며 강릉 아산병원에서
남들은
저리 살면 뭐하나 싶지만
엄마는
어떻게든 아들이 살았으면 하는 거지요
시민연립 이쁜언니 그분은
우리 어머니 절친이십니다
교회 권사님이십니다
129차를 탄 그 분은
의식이 희미한
아들 손을 잡고
눈물이 말라
가슴이 찢어지는 말을
눈물대신 흘리셨습니다
피치아모 님 가족을
여인숙갤러리에서 맞이한 후
강릉아산병원에
긴급출동 했습니다
제 이웃이 겪는 고통을
외면 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오늘 그분의
보호자로 강릉아산병윈에 와서
무한정 대기중입니다
그 이쁜언니가
식물인간 아들을 입원 절차를
밟는 동안
점심 먹으려다 미처 먹지 못하고
봉다리에 싸온 주먹밥을
이제야 우적우적 씹습니다
여인숙갤러니에 파치아모 가족을 두고
제가
강릉아산병원에 긴급출동할지
어찌 알았겠습니까
삶이란
그저 한치 앞도
모르는 것인가 봅니다
자식을 앞세우지 않고 싶은 마음이신게지요...
네. 그렇죠. 자식 앞에 한없이 약해 지다가 강해지는 어머니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런...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일이 하필 오늘...
형님 큰 복 받을 겁니다.
23:00 태백에 돌아왔습니다. 비 엄청 오고, 산안개도 자욱한 백두대간을 넘어 왔습니다
ㅜㅠ 너무 슬프네요. 이쁜언니 아드님 꼭 의식돌아오시길 두손모아 빌어봅니다.
팥쥐님이 태백에 도착! 이렇게 글을 올렸길래 여행이구나 했더니 재미스리님 뵈러 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