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이안 신궁 ]

야사카 신사에서 걷기 시작한 길을 헤이안 신궁에서 마무리 하기로 했다. 오가며 보이는 커다란 주홍색 도리이가 아무래도 오래된 도시에 젖어있기 보다는 두드러져 보이는 점이 있어서 갈까말까 했었다.

헤이안 신궁의 현재 역할은 신사다. 그런데 여느 신사와 달리 이렇게 크고 좀더 화려한 모습을 하게 된 것은 1895년 헤이안 천도 1,100주년을 기념하여 세운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마침 박람회가 열리는 때에 일종의 문화시설로 헤이안 당시의 양식을 본따 지은 때문이기도 하다.

넓은 마당과 좌우 대칭 형식의 본전은 그 형태를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기가 어렵다. 그래도 휑하니 크기만 큰건 아니고 옛 궁궐을 본딴만큼 세심한 아름다움이 있다. 그리고 본전 뒤쪽으로 역시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는 정원이 있다. 4개의 테마를 가지고 꾸며진 정원은 한번은 가볼 가치가 있는데, 우리는 그 한번을 이미 가보았으므로 이번에는 가지 않기로 했다. 교토에 머무는 보름동안 정원은 충분히 보았고, 그보다 바람부는 쌀쌀한 날씨(3월 21일)에 뜨끈한 우동 한 그릇이 더 간절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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