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sangyou (77)in #steemzzang • 10 hours ago4월에는---목 필 균--- 축축해진 내 마음에 아주 작은 씨앗 하나 떨구렵니다 새벽마다 출렁대는 그리움 하나 연둣빛 새잎으로 돋아나라고 여린 보라 꽃으로 피어나라고 양지쪽으로 가슴을 열어 떡잎 하나 곱게 가꾸렵니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yesterday4월 비빔밥---박 남 수--- 햇살 한 줌 주세요 새순도 몇 잎 넣어주세요 바람 잔잔한 오후 한 큰 술에 산목련 향은 두 방울만 새들의 합창을 실은 아기 병아리 걸음은 열 걸음이 좋겠어요 수줍은…hansangyou (77)in #steemzzang • 2 days ago옛사랑---한 상 유--- 길이 숨는 그때에 점점이 박힌 산꽃 기적 소리에 깨어, 문득 길섶과 4월의 연록 사이 스쳐간 것들로 얼굴 붉힐 줄이야 새삼hansangyou (77)in #steemzzang • 3 days ago술노래---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술은 입으로 들고 사랑은 눈으로 든다 우리가 늙어 죽기 전에 알아야 할 진실은 이것뿐 술잔을 입으로 가져가며 나 그대를 바라보며, 한숨짓네hansangyou (77)in #steemzzang • 4 days ago진달래꽃---곽 재 구--- 마음을 바쳐 당신을 기다리던 시절은 행복했습니다 오지 않는 새벽과 갈 수 없는 나라를 꿈꾸던 밤이 길고 추웠습니다 천 사람의 저버린 희망과 만 사람의 저버린 추억이 굽이치는…hansangyou (77)in #steemzzang • 5 days ago4월의 향기---임 영 준--- 허술한 곳을 콕 짚어 노랑으로 보라로 잘도 찾아들어 시샘을 떨치고 꿈꾸듯 뽀얗게 곁을 차고앉아 군데군데 멍든 산하와 그 수많은 함성을 감싸고 있는데 흐드러진 삶들은…hansangyou (77)in #steemzzang • 6 days ago봄의 노래---한 상 유--- 듬성듬성 옴팬 길 의 섶에 물오를락 말락 치기 당한 가지들 서걱 대는 고르고 고른 날. 동구 못미처 섬 위 문두에 주저앉은 자슥의 눈길 아리다 못해 부르는…hansangyou (77)in #steemzzang • 7 days ago개나리---이 해 인--- 눈웃음 가득히 봄 햇살 담고 봄 이야기 봄 이야기 너무 하고 싶어 잎새도 달지 않고 달려나온 네 잎의 별꽃 개나리꽃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을 길게도 늘어뜨렸구나…hansangyou (77)in #steemzzang • 8 days ago봄길---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hansangyou (77)in #steemzzang • 9 days ago목련---한 상 유--- 너는 꿈, 봄날보다 짧은 꿈 겨우내 눈을 마주치며 기다린 보람을 하룻밤 빗소리로 떨구는 꿈 그럴 줄 알았기에 차라리 눈을 감아도 벌써 거반 비인 하늘가엔, 굳이 바람이…hansangyou (77)in #steemzzang • 10 days ago그랬다지요---김 용 택---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11 days ago들풀이 되어---용 해 원--- 들풀이 되어 들꽃으로 피어나고 싶다 시시때때로 불어오는 바람결에 가널가널하게 향기를 날리며 깝쳐대는 욕심 없이 살고 싶다 비와 햇빛만으로 옹골차게 만족하고 싶다 이름…hansangyou (77)in #steemzzang • 12 days ago누구인지요---함 진 원--- 너무 오래 머물렀습니다 가만히 불러보는 이름이 있어서 다행인 요즘 섬기는 일도, 사랑할 일도 잠깐, 쉬었다 가는 길 혼자면 어떻습니까 요모조모 힘들면 힘든 대로 자발적…hansangyou (77)in #steemzzang • 13 days ago오아시스---윤 효--- 아무리 소중해도 흔하면 모른다. 오아시스인 줄 샹그릴라인 줄 보석인 줄 모른다 모른다. 시시각각 초록별 지구가 사막에 갇혀가고 있는데도 그것을 알지 못한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14 days ago봄을 맞는 자세---이 정 하--- 봄이 왔다고 소란 떨지 마라 지천에 널리고 널린 꽃무리 예쁘다고 호들갑 떨지 마라 그전에 잠시 묵념할 것 무사히 지난겨울을 나게 해 준 것들에 대해 고마웠다고 손 흔들어…hansangyou (77)in #steemzzang • 15 days ago3월생---김 현 승--- 눈보다 입술이 고운 저 애는, 아마도 진달래 피는 삼월에 태어났을거야. 삼월이 다하면 피는 튜울립들도 저 애의 까아만 머리보다 더 귀엽지는 못할거야. 저 애는 자라서 아마…hansangyou (77)in #steemzzang • 16 days ago봄밤---김 소 월--- 실버드나무의 거무스렷한 머리결인 낡은 가지에 제비의 넓은 깃나래의 감색 치마에 술집의 창 옆에, 보아라, 봄이 앉았지 않는가. 소리도 없이 바람은 불며, 울며, 한숨지어라 아무런…hansangyou (77)in #steemzzang • 17 days ago나무의 꿈---정 현 종--- 그 잎 위에 흘러내리는 햇빛과 입맞추며 나무는 그의 힘을 꿈꾸고 그 위에 내리는 비와 뺨 비비며 나무는 소리내어 그의 피를 꿈 꾸고 가지에 부는 바람의 푸른 힘으로 나무는 자기의 생이 흔들리는 소리를 듣는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18 days ago삼월---문 태 준--- 얼음덩어리는 물이 되어가네 아주아주 얇아지네 잔물결에서 하모니카 소리가 나네 그리고 너의 각막인 풀잎 위로 봄은 청개구리처럼 뛰어오르네hansangyou (77)in #steemzzang • 19 days ago숟가락은 숟가락이지---박 혜 선---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밥상 앞에 놓고 텔레비전 보던 할머니가 한마디 한다 그냥 밥 잘 뜨고 국 잘 뜨면 그만이지 밥 푹 떠서 김치 척 걸쳐 입 쩍 벌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