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sangyou (77)in #steemzzang • 21 hours ago고목---복 효 근--- 오동은 고목이 되어갈수록 제 중심에 구멍을 기른다 오동뿐이랴 느티나무가 그렇고 대나무가 그렇다 잘 마른 텅 빈 육신의 나무는 바람을 제 구멍에 연주한다 어느 누구의…hansangyou (77)in #steemzzang • 2 days ago하늘---도 요--- 하늘을 올려다 본다 가족 같은 구름 지도 같은 구름 술래잡기에 한창인 구름도 있다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해질녘 붉게 물든 구름 깊은 하늘 가득한 별 너도 하늘을 보는 이유를 가질 수 있기를hansangyou (77)in #steemzzang • 3 days ago늘,혹은---조 병 화---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hansangyou (77)in #steemzzang • 4 days ago인생---권 태 웅--- 구름을 볼 때마다 달팽이가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느릿느릿 지게를 짊어진 할아버지처럼 밤하늘의 달을 볼 때마다 세간이 줄었다 늘었다 하는 것 같았습니다 흥했다 망했다 살다 간…hansangyou (77)in #steemzzang • 5 days ago인생---최 동 호--- 걷어치워라, 참말로 거짓 없고 눈물 없는 인생은 어디에도 없구나 눈물 한 방울 바다에 떨구니 인생이 넓어진다 설움 한 덩어리 목구멍으로 삼키니 인생이 깊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6 days ago눈은 내리네---박 용 철--- 이 겨울의 아침을 눈은 내리네 저 눈은 너무 희고 저 눈의 소리 또한 그윽하므로 내 이마를 숙이고 빌까 하노라 임이여 설운 빛이 그대의 입술을 물들이나니 그대 또한 저…hansangyou (77)in #steemzzang • 7 days ago눈사람---나 태 주--- 밤을 새워 누군가를 기다리셨군요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그만 새하얀 사람이 되고 말았군요 안쓰러운 마음으로 장갑을 벗고 손을 내밀었을 때 당신에겐 손도 없고 팔도 없었습니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8 days ago거울---김 사 인--- 겁에 질린 한 사내 있네 머리칼은 다복솔 같고 수염자국 초라하네 위태롭게 다문 입술 보네 쫓겨온 저 사내와 아니라고 외치며 떠밀려온 내가 세상 끝 벼랑에서 마주 보네…hansangyou (77)in #steemzzang • 9 days ago겨울 냉이꽃---김 용 택--- 얼굴 없는 비가 온다 찬비 속에 개냉이꽃이 피었다 다 주지 못한 사랑은 찬 눈물이 된다 시대여! 사랑을 허비한 삭막한 도시의 얼굴이여! 시인들이 빈 밭 옥수숫대처럼 거리에…hansangyou (77)in #steemzzang • 10 days ago눈이 오시네---이 상 화--- 눈이 오시면--- 내 마음은 밋치나니 내 마음은 달뜨나니 오 눈 오시는 오날밤에 그리운 그이는 가시네 그리운 그이는 가시고 눈은 작고 오시네 눈이 오시면--- 내 마음은…hansangyou (77)in #steemzzang • 11 days ago도덕의 원천이신 달이여---정 현 종--- 바람 소리 한 가닥 모래 위에 떨어져 있다 그걸 주워서 만져보고 귀에도 대본다 달 뜨는 소리 들린다 도덕의 원천이신 달이여 파도여 달 뜨는 눈알에서 내 웃음은 파도 소리를 낸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12 days ago겨울밤---이 해 인--- 귀에는 아프나 새길수록 진실인 말 가시돋혀 있어도 향기를 가진 어느 아픈 말들이 문득 고운 열매로 나를 먹여주는 양식이 됨을 고맙게 깨닫는 긴긴 겨울밤hansangyou (77)in #steemzzang • 13 days ago겨울나무의 노래---정 연 복--- 복잡하게 생각할 것 하나 없다 어떻게든 살아남기만 하면 된다 겨우살이를 위해 모든 것 훌훌 털어내고 지금 칼바람 앞에 결연히 서 있는 내가 아니더냐 어느새 겨울이…hansangyou (77)in #steemzzang • 14 days ago내가 나의 감옥이다---유 안 진--- 한눈팔고 사는 줄은 진즉 알았지만 두 눈 다 팔고 살아온 줄은 까맣게 몰랐다 언제 어디에서 한눈을 팔았는지 무엇에다 두 눈 다 팔아먹었는지 나는 못 보고 타인들만 보였지 내 안은…hansangyou (77)in #steemzzang • 15 days ago너무 큰 슬픔---이 재 무--- 눈물은 때로 사람을 속일 수 있으나 슬픔은 누구도 속일 수 없다. 너무 큰 슬픔은 울지 않는다. 눈물은 눈과 입으로 흘리지만 슬픔은 어깨로 운다. 어깨는 슬픔의 제방…hansangyou (77)in #steemzzang • 16 days ago겨울 편지---안 도 현--- 흰 눈 뒤집어쓴 매화나무 마른 가지가 부르르 몸을 흔듭니다 눈물 겹습니다 머지않아 꽃을 피우겠다는 뜻이겠지요 사랑은 이렇게 더디게 오는 것이겠지요hansangyou (77)in #steemzzang • 17 days ago겨울 산---이 성 복--- 1 그 뿔과 갑주의 등허리에 흰 눈 뒤집어쓰고 산은 쓰러져 있다. 아무도 달랠 수 없고 위로할 수 없는 산, 제 굶주림과 성과 광기를 못 이겨 헐떡거리는 산, 홀연히 눈보라 일면…hansangyou (77)in #steemzzang • 18 days ago하루---서 정 윤--- 바다가 주먹 말아 쥐고 바위 때린다 내 가슴이다 하늘이 큰 바위 들고 나무 때린다 내 가슴이다 그냥 서 있기도 힘든데 바다가 때리고 하늘이 때리는 삶 하루하루 넘기기 참으로…hansangyou (77)in #steemzzang • 19 days ago조태 칼국수---고 형 렬--- 눈이 우르릉거리는 사나운 날엔 국수를 해 먹는다. 애 곤지 알이 명태머리 꼬리가 처박는 폭설. 된장을 푼 멸치국물이 가스불에 설설 맴도는 , 까닭없이 궁핍한 서울. 엉덩이 들고…hansangyou (77)in #steemzzang • 20 days ago동안거---고 재 종--- 목화송이 같은 눈이 수북수북 쌓이는 밤이다 이런 밤, 가마솥에 포근포근한 밤고구마를 쪄내고 장광에 나가 시린 동치미를 쪼개오는 여인이 있었다 이런 밤엔 윗길 아랫길 다 끊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