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입니다
어제 동서와 장을 보고 헤어짍때 "8시30분까지 와~" 했더니 듁여도 못온다며 9시까지는 오도록 해 본다고 하더군요
아침 일찍 준비해서 8시15분 시댁 도착입니다
어차피 내가 할 일이니 부지런히 ^^
시엄니께서 녹두를 다 씻어 놓으셔서 일이 빠르게 진행되었어요
녹두를 갈고 고물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그때까진 화기애매 좋았답니다
참치전도 준비하고 동태전도 손질하고 두부도 썰어놓고 적거리도 준비를 하고 부칠 준비가 다 되어가는데도 동서가 오지않더군요
시엄니 화가 나시는지 중얼중얼 ~
에구 점점 분위기 험악해지는데 10시가 다 되어 태연하게 동서 등장입니다
시엄니 대놓고 뭐라고는 못하고 표정만 울그락불그락하며 재촉을 하시더군요
언제 다 부치냐고 ~
오늘은 유난히 동서가 혼자 중얼거리네요
은근 괘씸죄가 적용~
녹두전에 슬쩍 ~ 꺼리를 더 넣고 참치전에도 꺼리를 더 넣어서 엄청 많게 해 버렸어요^^
어디 부쳐보자고~
커다란 채반으로 3개^^
동서는 녹두를 왜 심어서 이 고생을 하게 하냐고 하는데~
구정엔 녹두양을 반으로 줄일께^^
오전에 전을 다 부치고 반찬 몇가지 만들고 늦은 점심식사후 송편과 냉동실에 넣어드릴 고기를 사러 재래시장엘 나왔어요
커피 한잔 마시자고 카페에 앉아 이런저런 야기를 했답니다
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냐고 흘려보내라고 했드만 나이 먹으면서 점점 더 견디기가 힘들다고 하네요
에구 ~그래봐야 본인만 힘든건데 말입니다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뒤 다시 시댁으로 돌아오니 아들이 와 있네요
곧이어 랑이와 딸램도 오고 분위기 좋아졌어요
시엄니의 웃음소리도 들리고 ^^
며느리 둘은 주방에서 오후내내 음식 준비를 했답니다
저녁때가 되어 시동생과 조카도 오고요
집안이 들썩들썩 ~
저녁 식사 후 뒷정리를 끝내고 헤어지며 "동서 수고했어 ^^ 푹 쉬고 낼 아침 6시30분까지 와~"했더니 짧게 한마디하네요
"네"
영혼이 없어 ~
명절이 싫은 것은 모든 며늘이들 공통인가 봅니다. 그래도 용님은 참 긍정적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