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이야기) 죽음의 고비에서 새로운 삶의 기회로.

안녕하세요. @jsquare입니다.

주중에 자주 가는 식당에 알고 지내는 베트남 유학생이 혼자서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대전은 베트남의 빈증 이라는 도시와 자매결연을 오래전부터 맺고 있기도 하고, 대학마다 베트남 유학생들이 많이 와 있습니다.

식당에서 만난 유학생은 특별한 사연이 있는 학생입니다.

작년 여름 방학 어느 날 아침에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사고 과정에서 머리를 다치게 되어, 바로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실려가게 되었습니다.
급하게 치료를 하고서 학생은 바로 중환자실로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의 유학생을 관리하는 베트남 직원이 가 보았을 때, 응급조치는 마쳤지만, 머리쪽 신경을 다쳤기에 계속해서 몸에 큰 경련이 일어나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의사는 이렇게 경련이 일어나게 되면 상태가 위험해지며, 안정적인 치료를 하기 어렵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을 지켜보는 가운데 그 직원은 무릎꿇고 기도를 했다고 하는군요.

"하나님. 제 기도를 들으신다면, 이 경련을 멈추게 해 주세요. 살려주세요.. "

그 기도가 응답되었는지.. 짧은 면회시간이 마칠 때 즈음에는 진정이 되는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베트남에서 유학생의 아버지가 급히 대전으로 오셨습니다.
대학에서는 대학 내의 외국인 교수님을 향한 숙소를 마련해주었습니다.

대학의 총장님은

아드님을 잘 보살피지 못해 죄송합니다.

라고 사과를 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아들을 본 아버지는 의사들에게 왜 빨리 수술을 하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의사들은

머리를 다쳤다고 해서 바로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 내부의 상태를 보면서, 출혈된 부분을 말리면서 치료를 진행합니다.

라고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잘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의사의 말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치료경과는 기적적이었습니다.

중환자실에 있으면서 치료가 호전되어 2주 뒤에는 일반병실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이전의 기억을 일부 상실하기도 했고, 아직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일반병실로 옮긴 후, 학생의 한국생활과 한국어를 도와주었던 동아리 간사님이 방문하자, 얼굴을 알아보았습니다. 누워있는 가운데도 어떻게든 인사하려고 몸을 일으키려고 하면서 반가워했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것입니다.

회복된 것은 다행이었지만, 이제는 어마어마한 치료비가 부담이 되었습니다.
유학생 보험 보장 범위를 초과한 금액만 3천만원이 넘었습니다.

학생들이 나섰습니다.

기독학생연합회에서 모금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유학생이 속한 단과대학 학생회에서도, 베트남 유학생 관련 단체에서도 여러 모습으로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이 나섰고, 총장님, 대학 교직원들이 뜻을 함께 했습니다. 유학생의 병원비를 모두 지불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퇴원한 후에도 아버님은 한동안 대전에 머무르며 아들의 간호를 지속했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사고가 났는데,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 올 때 즈음에는 계족산 휴양림에 오를 정도로 건강이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부자가 함께 한 모습입니다.

사고를 당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건강을 되찾은 모습에 놀라게 되었습니다.
아버님은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급하게 한국으로 올때만 해도, 자신의 가족에게 이런 일이 생길거라고는 상상도 못한채 큰 충격에 휩싸여 있었는데, 돌아갈 때는 정말 밝은 모습으로 귀국하셨습니다.

유학생은 최근에 중간고사를 마쳤습니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서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먼저 식사를 마치고

먼저 가볼께요.

하고 인사하며 식당을 나서는 유학생.

건강을 되찾은 유학생이 참 다행스럽다 싶으면서도,
한국에서 원하는 꿈과 목표를 온전히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도 갖게 됩니다.

---

_{Sponsored ( Powered by dclick )}

[서명]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마을을 파괴하는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사업 반대한다!

^{곶자왈 근처에 사파리를 세우려고 합니다. 열대동물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없는 곳입니다.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