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향기
한 잔의 커피로 시작하는 하루
지금의 이 여유로움이 나를 살 찌게 함이 좋다.
<커피잔을 바라보며> / 정재황
대접을 닮은 커피잔 안에서
검붉은 유혹이
바다를 흉내 내며 나를 유혹한다
어느새 출렁이는 바다는 나를 삼키고 있었고
세상의 모든 시름을 녹여 담는지
더욱 음흉하게 쪼그라 들어가고 있었다
사발은 죽었다
아예 아침 밥상엔
얼굴도 내밀지 못하는 가여운 것이
아버지가 죽을 때 따라서 죽었는가 보다
왕대포잔을 닮아가는 위용에
밥사발은 도망치듯 사라지고
가슴에 남은 건 옛 추억인지 향수인지
죽어간 아버지의 권위인지 알 수가 없다
찰랑거리는 엷은 블랙커피 죽어간 아버지들의 정령인가
문득 고봉으로 담긴 밥사발과 두툼한 월급봉투가 떠오른다
그것도 늦은 시간 카페 허쉬에서,,,,,,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