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지게 멘 소년과 물동이 진 소녀
물지게 진 소년과 물동이를 머리에 진 소녀입니다.
순수한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저는 시골 출신인데, 제가 살던 곳은 당시만 해도 꽤 오지였습니다.
봄 가뭄때면 샘물이 메말라 동네 어귀 노깡으로 된 우물에서 물지게와 물동이를 이용해 물을 길어 나르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고, 또 집에 힘들게 짊어 지고 와보면 절반이상은 흘러 넘쳐 없어 졌던 기억이 나네요.
어른들은 논밭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낯에 아이들이 해야 할 일 중에 하나 였습니다.
지금은 사라 졌는데, 그때 동네 우물은 일제시대 순사의 관사가 있던 부근인데, 어찌나 깊게 파놓았던지 내려다 보면 끝도 안보일 정도로 아득히 깊었던 기억이 선연합니다.
물을 길어 부엌에 묻어 놓은 커다란 항아리에 가득 채워 놓곤 했습니다. 어렸을적 제가 직접 물지게를 메진 않았지만, 삼촌이랑 둘이 자주 그러고 다녔죠. 물동이 지던 모습은 바로 이웃에 살던 당고모 모습에 다름아니군요.
저는 지금 아파트에 살고 있고, 과거와 같은 그런 물동이 지고, 물지게 메던 생활과는 전혀 거리가 멀고 이젠 볼수도없지만, 불과 그랬던 시절이 30여년 정도 밖에는 안되었다는 점에서 그동안 우리 사회에 삶의 변화가 얼마나 빨랐는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생활이 편해지고, 많이 발전해서 여러모로 좋아진것 같가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왠지 그 시절이 참 그리워 집니다.
어릴적 제가 살던 동네에도 우물이 있고 두레박으로 퍼서 사용하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엔 물이 귀하다지만 틀면 나오기에 그 소중함을 점점 잊어가는것 같네요~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