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T를 이용해 상품권(지역화폐)를 도입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트리입니다.
오늘은 종종 생각해 왔던, SMT를 이용한 지역화폐를 도입할 수 있을지 조금 정리해 볼까 합니다.
1. 법정화폐와 상품권
우리는 법정화폐(원화, 달러화)를 기반으로 대부분의 경제활동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특이한 경우에는 법정화폐와 유사한 지위의 상품권을 사용하죠.
상품의 성격상 무기명 유가증권이라고 볼 수 도 있는 문화상품권이나 지역사랑 상품권, 기프트카드나 기프티콘 말입니다.
이러한 상품권들은 법정화폐가 아니지만 표기된 법정화폐의 가격에 상당하는 상품 또는 서비스와 교환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으로 교환할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는 제한되어 있지만 말입니다.
예전에는 상품권법으로 상품권 발행시 정부의 허가를 얻어야만 상품권을 발행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이 법이 폐지되어 누구나 상품권을 발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역사랑 상품권 등은 조례를 통해, 문화 상품권은 인증제도를 마련하여 발행 근거와 남용을 방지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죠.
2. 상품권 발행의 목적
이러한 상품권 발행의 목적은 크게 다음의 세 가지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① 현금흐름 확보, ② 유사화폐의 용도 제한, ③ 훼손이나 분실, 유효기간 만료로 인한 낙전 수입
이 가운데 지역사랑 상품권은 용도 제한이라는 측면의 의미가 큽니다.
특정 지역의 재래시장이나 상점에 한해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소비를 증가시키는 측면이 있죠.
그래서 지역에 배포되는 복지수당 등을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3. 상품권 발행의 난관
하지만 상품권의 경우 실물화폐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몇 가지 난관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위변조를 막기 위한 관리비용이 있는데요.
현재 많은 백화점 상품권과 지역사랑 상품권의 경우 한국조폐공사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오만원권 지폐를 제작하는 그 조폐공사에서 상품권을 제작해 주며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죠.
4. 고민의 시작, SMT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저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작은 조합이나 회사에서 조폐공사를 통해 실물화폐를 발행하지 않고, 암호화폐를 이용하여 지역화폐를 도입할 수 있을까?
자신의 지역화폐를 위해 별도의 암호화폐 체인을 만드는 것은 비용적인 측면과 운영의 안정성 측면에서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기존의 암호화폐 인프라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겠지요.
이더리움을 이용한 토큰들은 트랜잭션 시간이 길기 때문에 지불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습니다.
0.5초마다 블록이 생성되는 이오스를 이용해 토큰을 만들 수도 있지만, 트랜잭션이 늘어나게 되면 CPU나 램, 네트워크 대역폭 등 다양한 리소스를 제법 많이 마련해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팀(STEEM)의 SMT가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스팀의 경우에는 네트워크 대역폭만 어느 정도 마련해 두고 SMT를 런칭하면 작은 지역화폐 트래픽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1만개 정도의 스팀을 묶어놓으면 10GB 이상의 네트워크 대역폭이 생기기 때문에 1천만원(USD $10000) 대의 금액(엉엉ㅠ)으로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인프라를 마련할 수 있게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죠.
만약 스팀페이코 같은 지불결제 시스템이 SMT에 붙어 토큰 지불을 지원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구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묶어놓은 1만개의 스팀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역화폐 프로젝트가 실패한다고 해도 종료 이후 만약 스팀 가격이 올라 있다면 그 자체로도 괜찮은 Exit이 될 수 있습니다.
자, 생각해 봅시다. 여기부터 그냥 제 상상입니다.
지역화폐 프로젝트를 위해 모은 1500만원으로 1만개의 스팀을 삽니다.
1만개의 스팀을 묶으면서 1000억개의 SMT 지역토큰을 발행합니다.
1개당 법정화폐 1원의 가치를 가진다고 가정하고, 1000억개는 발행가능 수량으로 둡니다.
이는 지역화폐 발행 총량이고 더 늘릴 수 없습니다. 일단 충분히 많이 지정해 두고 조금씩 물량을 풀겠다는 거죠.
처음 지역화폐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 샀던 1500만원을 SMT 지역토큰의 유통량으로 둡니다.
1500만원을 모으는데 출자한 사람(혹은 조합) 계정으로 1500만개를 나누어 줍니다.
나머지는 SMT 컨트랙트 생성 계정에 락 걸어두는 거죠.
이제 유통량이 1개당 1원씩 총 1500만원이 된 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 계정들이 지역토큰을 이용해 상품과 서비스를 주고 받습니다.
방식은 QR코드를 이용한 스팀페이 같은 도구를 이용하고요.
총액 1500만원의 지역화폐 역할을 하게 되는 거죠.
만약 사용자가 늘어 지역화폐 발행을 늘여야 한다고 하면 원화를 받아 조합 계좌에 넣고, 토큰을 추가 유통시킵니다.
자, 1500만원을 추가로 모았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러면 조합의 은행계좌에 1500만원을 넣고, SMT 컨트랙트 생성계정에서 1500만개만 추가로 유통시키면 됩니다.
굉장히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죠.
이 경우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이 부분 공부를 좀 해보고 싶은데, 제가 기초지식이 너무 없어서 지금 이해를 못하겠어요. 4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론적인 책들이 좀 있을까요?
네트워크 대역폭, 스팀을 묶는다?, 하여튼 몰라서 질문도 못하겠네요. 다른 건 다 그만두고 우선 트리님 아이디어가 실현된다면, 특정지역의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비용이 어느 정도 들 것 같나요?
SMT의 활용도가 많군요
전 왜 SMT SMT라고 하나 모하는거지 라고 생각했는데
여러가지 일을 할수있군요.
넵- SMT가 나오면 더 다양한 서비스들이 나오기 쉬워질 거예요. : )
뭔가 복잡해서 전...ㅎㅎ 대문 올렸으니 확인해 보세요.ㅋㅋ
대문 짱 감사합니다!! ㅋ
완전 고급지게 만들어 주셔서.. 잘 쓰겠슴당!! : )
가장 우려되는 것은 SMT 발행 토큰의 가격 안정성입니다 CDP를 생성해 stablecoin을 구성한 maker/dai 방식이 아니라면 특정 수준 가격 유지(여기서는 1원)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이트볼에서 개최한 스팀 use-a-thon 행사도 유사한 고민에서 시작했습니다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암호화폐 use case 발굴하는게 주요 목표죠. 지역 커뮤니티 현안 문제를 암호화폐로 해결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플랫폼이 바이트볼이라는 것만 차이일 뿐이죠. 아이디어를 좀 더 강화하면 괜찮은 아이디어가 되겠네요 use-a-thon 9월말까지 진행되니 대회 참가하셔요~~
이 경우에 SMT 토큰의 가격 안정성은 조합원들의 약속으로 정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외부 거래소를 통해 거래할 필요없이 조합이나 지역사회 내부에서만 사용한다고 하면 충분히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첫 발행을 위한(네트워크 대역폭 확보를 위한) 초기 스팀 구매비용을 제외하면 추가 발행시에 모집하는 원화로 담보(Back)하는 효과도 있다고 보구요. ^^
제가 부끄러움을 많이 타기도 하고, 시간을 따로 내기가 어렵기도 해서 해커톤 같은 곳은 잘 못나가겠더라구요. ㅎㅎ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ㅎㅎ. 바이트볼 use-a-thon은 온라인 행사입니다. http://steemit.com/@dakeshi/use-a-thon. 화폐가치라는게 거래 상대방이 서로 인정하는 가치이기 때문에 말씀하신대로 내부에서 그런 신뢰가 있다면 암호화폐가 나타내는 교환비율을 적용해 물물교환 용도로는 사용될 수 있겠네요. 이 경우에도 가격 변동 폭이 심한 채소나 과일의 경우 어떻게 교환비율을 산정할 것인지가 문제가 될 수 있겠네요. 암호화페는 기술적인 부분보다 참여자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토큰 이코노미 설계가 역시나 가장 어려운 분야인 것 같습니다.
지역화폐의 경우 기본적인 교환비율은 법정화폐와 동일하게 가져가기 때문에 원화로 물건을 사는 것과 차이가 없구요.
암호화폐로 더 쉽고 편리하게 상품과 서비스로 교환할 수 있는 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이 경우 토큰 이코노미 설계는 투입되는 법정화폐만큼의 토큰만 유통시키면 굉장히 심플해 지고,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오호 .. 주식 신주 발행 방식처럼 추가적으로 흥행하면 발행하는 것인가요 ?
원화 담보가 추가로 늘어날 때 유통을 늘리는 구조로 생각해 봤어요.
지역화폐를 고민하지만 비용 때문에 도입하기 어려운 작은 조합이 고민의 시작이었죠- ㅎ
저는 그저 박수만 치고 갑니다.
아이고 아닙니당.. ^^;;
지역암호화폐 발생하는 곳이 조만간 계속 생기리라 봅니다. 아직은 원화에 맞춰서(1:1)로 지급보증을 하는 것 같아요. 스티미언이 계속 늘어나고 사용자가 많아지며 스팀이 화폐로 사용되는 시기가 오겠죠.
SMT가 나오면 간단하게 실험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ㅎㅎ
대안이 되면 좋겠네요.^^
다른 암호화폐에 비해 적용이 굉장히 간단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역시 트리님!!!
제가 아는 지식이 얕아서 깊이있는 댓글은 못달겠지만 충분히 상상이
현실화될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저부터 좀 공부를 해야할것 같습니다.^^;;
시도는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분명히 문제는 있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스팀도 간혹 블록생성이 중단되는 사태가 생기는 것 말이죠..
보통 일반적인 기업들의 송금 서비스는 사전고지가 아니면 큰 사고로 취급하니까요.
덕분에 행복한 상상을 해봅니다~
SMT가 어떻게 나올지 봐야겠지만, 지금까지 본 내용대로라면 충분히 확장성 있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