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22(금)역사단편16-에피소드(3) '거란'은 없다.

in AVLE 일상last month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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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방영했던 인기 드라마였다.

'고려거란전쟁'
고려가 거란과 전쟁을 하던 강대국 시절의 이야기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거란'이라는 나라는 없다.

이게 무슨말인가??

일단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은
소리를 발음하는 방식으로 표현된 것이니
분명 한자가 있을 것이다.

契丹

누구나 읽을 수 있다.

계단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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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되어있다.
어찌된 사연인가?

고대 갑골문자를 누가 만들었건
후대에 '명사'를 문자로 적을때
공용어인 '한자'를 사용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글의 특징인
'소리' 와 '문자'간이 괴리가 문제를 만들어낸 것이다.

나중에 '이두문'이라고 호칭된 작업과정에서
소리와 비슷한 음을 가진 '한자'를 사용하다보니
위에서 본 것처럼

계단(契丹):우리에게 익숙한 읽는법
거란(契丹): '이두문'으로 쓰여진 것

의 상황이 생겼고 현재로 굳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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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이름을 나타낼때는 '글'로 발음하니
'글란'이었다가 나중에 '거란'으로 되었다는 설명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이 사나운 종족과 '정성스러울 란'이 어떻게 어울리겠는가.
그냥 '음'만 가져온 것이다.

그러니 역사서에 나오는

'지명'이나 관직명, 심지어 나라 이름을 읽을때
'계단' 같은 방식으로 읽게되었고,
결국엔 과거의 명칭을 제대로 알기 힘들게 된 것이다.

상고시대 조상님들이 큰 혼란을 만들어냈고
김부식등 후대에 역사를 쓰던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기록하는 바람에
역사공부하는 사람에게 큰 어려움이 있다고
당대의 천재 언어학자라고 할 수 있는 '신채호 선생'이
한탄했던 것이다.

그야말로,

'아버지'를 '아버지'라 읽으면 안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서,
그렇다면 '거란'이라는 명칭은 어떻게 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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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기호를 보자.
'기(끼)단'이라고 되어있다.
왜 이렇게 발음할까?

'거란'이 자신들을 지칭하던 용어가 '키?'이었는데
'북중국'지역을 지배하게 되었고
그 영향으로
'키타이(Khitai)'라는 명칭이 주변국들에게
'중국'을 의미하게 되었다라는 설명이 있다.

후대의 왕조에서는 뭐라 불렀을까?
거란은 금나라에 망했고,
금나라는 다시 몽골(원)'에 망했다.

원대(元代)의 여러 문헌에는
걸탑(乞塔, Kita)
걸태(乞台, Kitay)
걸태(乞苔, Kida)라고 나와있다는데
뒤에있는 발음기호를 따라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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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거란'이라고 한글 이름으로만 익숙했던
북방민족을 가리키는 명사인

'걸태(乞台, Kitay)'
'거란(契丹)': '이두문'으로 쓰여진 것

에 대해 짧게 살펴봤다.

어떻게 읽는것이 맞을까?
거란이라고 적어놓은 '한자'는 그 종족의 본질과
아무관계 없이 그저 음만 차용한 것이다.

익숙한 한자 대하듯이 접근하면 곤란하다.

한자는 '뜻문자'이기 때문이다.

학자들이 '이두문'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해야
우리의 역사나 문화가 제대로 소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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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았네요. 한자로 음을 나타낸다는 게 정말 어렵군요.

처음에 글을쓰던 상고시대 조상님들은 익숙했겠지요. 저희들이 배운 한자는 중국책을 해석하는 방식으로 접근했으니 어쩔 수 없지요. 이래서 출발이 중요하다는 것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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